에피소드 30. 인생 2회차로 회귀해서 주식 좀 몰빵하게
"우와! 예쁘다!"
"만날 와야지 와야지 하는데 생각만큼 날을 잡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언니! 늦었지만 선물이욤!"
"그래... 좀 많이 늦긴 했지만, 선물은 받을게."
몇 년 전 같이 일했던 후배들이 서점에 왔다. 함께 일할 때 일주일에 4,5일 술 마시며 놀던 후배들이었다. 그러다가 서로 다른 일을 하게 되면서 서서히 만나는 횟수가 줄어들게 되었다. 그때에는 아쉬웠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인연이라는 것이 부여잡는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억지로 부여잡으며 질질 끌 인연이라면 놓아주는 게 맞다라는 마음을 먹고 나서는 간간히 오는 연락도 반가웠다.
"마셔~"
나는 아이들에게 원하는 음료를 묻지도 않고 그냥 아아 3잔을 테이블에 놓았다.
"언제 끝나요?"
"지금!"
"네?"
"오늘은 종쳤지 뭐. 너희들도 왔고, 사람들도 더 안 올 판이고."
"그래도 되요?"
"그럼. 내가 사장인데."
나는 쿨하게 'OPEN' 푯말을 뒤집에서 'CLOSE'로 바꿨다. 그리곤 냉장고에서 캔 맥주 3개를 꺼내왔다.
"자, 이제 제대로 놀아볼까~"
"예!!!!!!"
그렇게 셋은 오랜만에 만난 회포를 제대로 풀었다. 근처 식당에서 치킨도 배달시켜서 뜻밖의 치맥파티가 서점에서 이뤄졌다.
"언니, 요즘 웹툰 뭐 보세요? 언니가 저번에 추천해주신 거 완전 잼나더라고요."
"나, 요즘 로판 많이 보지! 회빙환 스토리로다가. 사실, 그것밖에 없어서 그것만 보긴 하지만."
"그쵸! 요즘 회빙환이 너무 많아요. 근데 다 재미있다는 게 함정!"
"그치. 회빙환도 고객맞춤으로 점점 진화하고 있더라~ 심지어 어떤 웹툰은 회빙환 인물이 다 나옴."
"헐."
"전 요즘 현판 웹소 많이 봐요. 현판 중에서 드라마로 나온 것도 많잖아요. 그래서 드라마 보고 나서 호기심에 찾아보게 되더라고요."
"맞지. 판사물, 형사물, 재벌물...? 여튼! 다 현판이자나. 근데... 보면서 늘 생각하잖아. 나도 인생 2회차 살고 싶다고~ 현판 주인공처럼 회귀를 해서 일단 삼성이랑 하이닉스 주식에 내 재산 전부를 걸 거야."
"다들, 주식 부터 산다 하더라고요. 저는 회귀하면 지금 하는 일 안할라고요."
"힘들구나."
"연차 쌓이면 재미있을 줄 알았는데 재미도 없고~ 스트레스는 더 심해지더라고요."
"그래서 내가 그 바닥 떠났잖아. 물론 소일거리는 하고 있지만. 배운 게 도둑질이라고."
"서점은 어때요?"
"걍, 돈 벌 생각으로 한 게 아니니까. 혼자서 놀기에 딱 좋지! 근데... 돈까지 와구와구 벌고 싶다면 판타지냐?"
"약간?"
"그래. 염치없어서 감히 그런 판타지는 꿈꾸지 않는다. 나도. 에라이~ 짠 하자!"
그렇게 세 여자는 캔맥주의 맥주 절반이 쏟아질 정도로 짠을 했다.
그리고, 그녀들의 등 뒤에는 책 한 권이 곱디 곱게 놓여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