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을 읽다

에피소드 32-1. 서점에 가면 만날 수 있습니다

by 더곰

때는 바야흐로, 2016년.


할 일이 없으면 종종 서점을 찾았다. 이날도 회사 일을 마치고, 근처 교보 문고로 들어갔다. 오늘의 베스트셀러는 무엇인가? 새로운 책은 뭐가 있는가? 그리고... 문구류는 신박한 게 뭐가 있는가...를 구경하기 위해 쓰-윽 둘러보는데, 책 한 권이 "날 봐! 그냥 지나치지 마..."하며 내 발길을 붙잡았다.


image.png?type=w580 돌베게. 2015


"명리?"


이때까지만 해도 이게 뭔가 했다. 이전에 일 때문에 <돈보다 운을 벌어라>라는 책을 선물로 받고 읽은 적이 있었다. 명리를 기반으로 쓴 책이었는데 이 때에는 '명리' 자체에 대해서 너무나 무지했기 때문에 읽으면서도 무슨 내용인지 이해가 잘 되지 않았다. (지금 대충 기억나는 건, 보석을 착용하라는 건데... 다시 읽어봐야겠다) 쨌든, 그 책과 비슷한 책인건가?하고 <운명을 읽다 - 명리> 책을 집었다.

그리곤 첫 장을 펼쳐서 저자를 확인했다.


옹? 강헌? 내가 알고 있는 강헌?


내가 덕심이 참 없는데, 지금까지도 유일하게 좋아하는 가수가 있다. 바로, '난 알아요!'의 서태지. (꺄아아악!) 그가 활동했던 시기에 음악 평론가로 활동했던 분이었다. 당시, 임진모보다 나는 강헌을 더 잘 알고 있었다. 내 기억이 맞다면, 서태지와 아이들 관련 인터뷰는 임진모보다 강헌이 더 많이 했었다. (내 기억임.)

그래서 음악 평론가로만 나는 알고 있었는데... 그 분이 사주팔자에 대한 책을 낸 것이다. 오호라? 이러면 또 호기심이 발동하지!


그리하여, 이 책을 산뜻하게 잡았다. 그리고 읽었다.

처음에는 굉장히 읽는데 어려움이 컸다. 뭔 소린지... 공부하듯 왜 책을 읽어야 하는거지?하는 반발심까지 생겼다.

그러다가, 이 책을 통해서 '철공소'를 알게 되었고, 그 곳에서 '명리 수업'을 한다고 해서 호기심에 수업을 들었다. 단순한 호기심이... 판을 키웠다.

그렇게 나는 어줍지 않게 명리에 발을 담궜다. 물론... 지속적으로 해야 되는 것인지, 간절함이 아닌 호기심으로 시작한 공부였기에 수업이 끝나자마자 THE END가 되었다.


그래서... 2016년에 읽은 후, 다시금 공부해보겠노라며 책을 펼쳤다.

명리를 꾸준히 공부하겠다면, 이 책을 그냥 심심할 때마다 뇌에 새겨 넣기 위해 읽는 것이 좋다. 일단, 사주팔자(태어난 해, 태어난 월, 태어난 일, 태어난 시의 천간과 지지 8자를 사주팔자라고 함)의 기본적은 성향을 설명해 놓았다.


사주팔자는 오행으로 이뤄져 있다. 목화토금수. 이것이 음과 양으로 나눠져서 총 10개. 이것이 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 12개와 믹스 매치 된다. (랜덤 플레이가 아니라 순차적인 나열 순으로)


이것을 통해 해석하는 '통계'를통한 '추론'영역이다.

서양의 MBTI라고 하면 더 쉬울 듯. 그래서, 한 때 tvN에서도 명리와 MBTI를 섞은 프로그램을 기획 제작했었던 적이 있었다.


명리 공부를 하면서 느낀 점은, 사람에 대해서 좀 더 알게 됐다는 것이다.

그전에는 "저 놈 왜 저래?"였다면, "아, 저 놈은 저래서 저렇구나."로 이해가 된달까? (그래도 갑갑한 놈은... 절레절레다. 내 맘 속 이해의 영역은 좁디 좁은 욕조물과도 같다.)

그리고, 친분을 쌓을 때 재미도를 높여줄 수 있다. 마치 MBTI로 성격분석하듯이 말이다. "아, 일주가 갑목이니까... 엄청 리더십있구만(하지만, 꼰대처럼 자기주장이 엄청 강하겠군)" 이런 식으로 분석을 하는 재미가 있다.


실제로 사주를 본다는 소문이 나면서 함께 일하는 선배가 점을 봐달라고 했다.

그래서 명식을 보면서 고쳐야 할 점을 명식에 빗대어 설명했다. (뭐 틀린 말은 아니지)


"언니는 되게 논리적인데, 본인 기준의 고집이 좀 있어서 주변 사람들이 피곤할 것 같아요."


이렇게 말하면, 기분이 나빠야 하는데, 보통 이런 사람들의 특은,


"헐, 대박! 맞어! 맞네!"


'맞어? 알면... 고쳐야지... 맞다고 신나다니...'


점으로 받아들이는 순간 맞다, 안맞다에만 집중한다. 자신의 성격을 고칠 생각을 안하고... 그래서 더 과감하게 말하는 편이다. (이렇게라도 나는 스트레스 풀고, 상대방은 신묘하다며, 호기심을 충족하고 윈윈이지)


쨌든, 그래서인지 이 책의 저자가 원했던 '명리의 대중화'처럼 명리에 관심을 갖는 이들이 많아졌다. 타로처럼 배우겠다는 사람도 늘어났고, 그래서 관련 서적들이 많아졌다. (그래서 나도 몇 권 샀...)

명리 책은 어느 책이 정답이고 아니고가 없다.

저자의 시각이 그러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다양한 관련 서적을 보면서 공통적인 내용들을 습득하면 된다. 통계의 영역이기 때문에 지식의 통계를 믿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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