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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소드 32-2. 옆에 둔 이부터 맞추시기를

by 더곰

2월 디즈니 +에서 야심차게 예능 프로그램을 하나 내 놓았다.

<흑백 요리사>로 인해 우리나라 예능이 서바이벌이 없으면 안된다는 것을 다시금 확인시켜주며, <흑백 요리사>의 빵 버전인 <천하 제빵>과, 트로트 서바이벌의 본좌인 <미스토롯> 시즌 3이 방송 중이다.

여기에, 운명술사들 중 최강자(?)를 가리는 서바이벌이 공개됐다.


<운명전쟁 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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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프로그램의 기획의도는 이러하다.


49인의 운명술사들이 모여 여러 미션을 통해 자신의 운명을 시험하는 신들린 서바이벌을 펼치는 작품


신점, 사주, 타로, 관상 등 대한민국에서 대표하는 활동하는 운명술사 49인이 출연해서 운명대결을 펼치고, 최후의 생존자 1인이 1억을 받는다.

이를 판가름하는 이들로는 전현무, 박나래, 박하선, 신동, 강지영, 이호선이 '운명사자'로 자리한다.

운명술사나 운명사자라는 장치들은 잘 만들었다.


근데 보면 볼수록 우와!신기하네~를 내뱉어야 마땅한데... 계속 속이 불편하다. 내가 이걸 왜 보고 있어야 하지?라는 생각이 계속 뇌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아무래도 이 프로그램이 나와 기운이 맞지 않는가 보다.

왜 기운이 맞지 않느냐.


제일 가장, 먼저 든 불편함은 박나래다.

예전에는 방송 중에 출연진이 문제를 일으키게 될 경우에는 방송 분량을 대폭 줄이거나, 과감히 삭제를 했다. 심지어 예전 tvN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출연을 했음에도 존재 자체가 안 보일 정도로 CG로 지웠던 기억이 있다. 그만큼 대중들에게 편집으로나마 노력하고 있음을 어필했다.


근데 이 방송에서는 전혀 그런 노력도 하지 않는다. 불필요한 리액션 컷이 계속 들어가있다. 너무 보기 싫은데 계속 보이니까 불편했다. 그러다보니, 그녀가 마이크를 들면 바로 스킵을 해버렸다.


근데 계속 생각하면서 보는데, 심사하는 부분은 어쩔 수 없이 살린다고 해도, 리액션 컷은 다 날려도 무방할텐데 부득부득 넣는 이유는 무엇일까?


근데... 이렇게 보면서 갑자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운명술사 49인씩이나 등장해서 왜 그녀의 앞날을 경고하지 못했을까. 사전 촬영이면 충분히 그녀의 사고수를 잡아낼 수 있었을텐데... 그러한 것이 없이 촬영을 모두 종료했다는 것이 의아하다. 그렇다면, 그 운명술사 49인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이들이 맞는가?라는 생각이 계속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그리고 묘하게 재미 없는 부분이 있다.

편집이 스포일러다.

아무래도 대부분의 미션이 신점을 주로 하는 무당분들이 주목받을 수밖에 없다. 그런데, 기획의도가 '운명술사'들의 모임이다보니 다양한 분야의 운명술사들을 모집했다. 다양한 분야의 운명술사를 모아놓고 미션이 망자의 사망 원인을 찾는 것이라든지, 돈벼락을 맞은 사람을 찾아라든지, 어느 부위를 수술했는지를 맞추라고 하다보니 생존하는 이들이 대부분 무당분들이시다.


그래서인지, 대놓고 족상전문가를 위한 '발 미션'이 준비된다.

너무 신점만 강하지 않아?싶을 때 타로 관련 미션이 등장한다.

이렇게 흥미를 떨어트리는 스포일러가 집중력을 확 떨어트린다.

미션도 퀴즈만 바뀔뿐 패턴이 반복된다. 동일한 패턴으로 20명을 선택한다는 것자체가 너무 지루하다.

게다가 한 미션당 버튼을 빠르게 누른 3인에게 발언 기회를 주는데, 다들 대답이 비슷비슷하다. 격돌하는 대답이 없으니 누가 선택될 것인가에 대한 기대도 없다.

그냥 뽑혔는가보다 싶다.


똑같은 미션이 반복되다보니... 갑자기, 출연자분 중 한 분이 발언권이 생기자마자 화를 냈다. 자신이 모시는 신이 화가났다고. 감히 운을 맞추라고 시키느냐고... ㅋㅋㅋ (역시! 예능 프로그램이야. 여기서 빵 터졌다. 왜냐? 그런 방송인 걸 알고 수락하고 출연하신 분이 바로 너님)


그렇게 힘겹게, 4화만에 20명이 추려졌다. (와... 첫번째 미션을 이다지도 길게 끌다니, 서바이벌계에 한 획을 긋는구나!)


장이 있으면 단이 있고, 단이 있으면 장이 있다!

재미 없는 가운데, 몰입되는 부분도 있다. 바로, 두번째 미션.

두번째 미션은 '기의 전쟁'이라고 해서, 무속인들의 금기를 건드리는 서로의 점을 봐주는 것. 서바이벌에서 출연진들의 서사를 푸는 구간이 반드시 존재하는데, 이 프로그램에서는 이 구역인듯 싶다.

역시, 이런 프로그램을 보면서 늘 드는 생각이 있다.

세상에 나쁜 출연진은 없다. (MC제외) 잘못된 편집 방향만 있을 뿐.


어쨌든,

현재 디즈니+에서 7화까지 업로드가 됐다. 곧있으면 10화 종영이 될텐데...

운명술사 49인 모두 부디 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된 이유를 찾아, 그 원하는 바를 다 이루시기를 바란다. 진심, 두번째 미션을 통해 개개인의 서사를 알게 되니 넘나 다들 응원하게 된다. 내가 뭐라고...!


+)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자기 자신을 제일 잘 아는 이는 뜻밖에 이호선 전문가가 아닌가 한다.

+)

아니, 나도 용하다는 분이라는 소문을 듣고 찾아갔었는데 그렇게 만나뵌 분들은 방송에서 도통 볼 수가 없구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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