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소드 33. 만화책 봅니다.
나는 분명 전자책으로 책을 읽고 있었다.
그런데 지금 나는...
핸드폰으로 만화책을 보고 있다.
응?????
쉬는 날이면 집에서 나태하게 보내는 루틴이 있다.
새벽 4시에 잔다. (이건 필시 고쳐야 하는 부분인데 일만시간동안 4시에 자다보니까 습관이 고착화됐다. 젠장. 이래서 일만시간의 법칙이 무서운 것이야.)
그럼 9시에 살짝 한 번 일어나서 엡테크 1차 순례에 들어간다. 이 시간 대에만 받을 수 있는 포인트를 줍줍한 후에 다시 딥슬립.
12시에 점심을 먹기 위해 스리슬쩍 일어난다.
점심을 먹고나면 어영부영 1시가 된다. 그럼 힘찬 하루를 보내기 위해 부스터 시간을 갖는다. 그때 핸드폰으로 웹툰을 본다.
웹툰 개미지옥에 빠지면 참 답이 없다.
게다가 만화책까지 플랫폼에 들어와서, 찜해놨던 만화책들을 와구와구 읽을 수 있게 되어버렸다.
어릴 때 작은 꿈이 있었다.
100l 사이즈의 큰 비닐 봉지를 들고 위용찬란하게 만화방에 들어간다.
보고 싶었던 만화책을 봉지에 싸그리 담는다.
무거운 봉지를 낑낑 대고 들고 집으로 와서 대여 반납일 동안 집안에 틀어박혀서 만화책을 보는 것이 작은 꿈이었다.
그.런.데.
이제는... 만화방이... 많이 없어지기도 했고, 대여보다는 가서 봐야 하는 곳이 더 많고... 게다가 핸드폰으로 손쉽게 볼 수 있으니 그런 낭만은, 낭만으로 두기로 했다.
그렇다고 안 볼 쏘냐! 핸드폰으로 겁나 본다.
그렇게 열심히 만화를 봤더니만....
오후 5시 30분.
엄마가 밥 먹으란다. 벌써 저녁을 먹을 시간이다.
어라.?? 한 시간만 보고 책도 읽고, 이것저것 일하려고 했는데.... 내 시간 어디로 간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