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같이 하늘이 파랗고 구름이 뭉글뭉글하게 예쁘게 피어있는 날에 나는 하늘을 유심히 바라본다.
혹시 저 구름들 사이로 라퓨타가 날아가고 있지 않을까.
파즈와 시타가 멀리서 손을 흔들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하늘을 멍하니 바라본다.
물론 이런 생각은 어렸을 적 보았던 동심의 한 조각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 영화를 본 순간부터 지금까지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내 마음속으로는 드넓은 천공 어딘가에는 라퓨타가 날고 있다고 믿는다.
누군가가 아직도 산타 할아버지가 있다는 사실을 굳게 믿고 있는 것처럼 나는 아직도 라퓨타가 하늘을 날고 있다고 믿는다.
인간의 욕심으로 파멸을 맞은 고대의 잔해로서의 라퓨타가 아닌 환상과 사랑의 섬 라퓨타는 아직도 날고 있다.
영원히 나의 동심을 지켜주고 있는 상태로 영원히 날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