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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평일 Jun 21. 2024

24

가장 보통의

2.

  -어, 하이.

  -오랜만이네

  -그러게, 오랜만이네.

  -2···년만인가?

  -그렇게 됐나 벌써.

  -작년 1월에 본 게 마지막이니까.

  -그러게, 벌써 그렇게 됐네.

  -잘 지냈어?

  -응, 뭐 그럭저럭.

  -그럭저럭이 뭐야, 싱겁게. 잘 지냈으면 잘 지낸 거고, 아니면 아닌 거지.

  -나는 싱거운 게 매력인데.

  -잘 지냈네.

  -그럭저럭 그랬지.

  -어떻게 연락을 한 번을 안 하냐.

  -좀 그렇잖아.

  -그래도 우린 좀 다를 줄 알았지.

  -너도 연락 안 했잖아. 왜 나한테만 책임 전가하냐.

  -어디 가는 길이야.

  -학원.

  -아직 그 학원 다녀?

  -응, 거기만 한 데가 없지.

  -요즘에 작업은 잘 돼?

  -나야 항상 커리어 하이지.

  -다행이네.

  -한국 언제 들어온 거야.

  -얼마 안 됐어. 몇 주 됐나.

  -또 금방 들어가겠네.

  -아예 들어왔어.

  -왜?

  -하고 싶은 게 바껴서.

  -그렇구나. 바빴겠네.

  -꽤 그랬지.

  -시간이 이렇게 됐네. 먼저 가봐야겠다.

  -응응 그래.

  -나중에 봐.

  -나 번호 바꼈어.

  -내 번호는 그대로야. 시간 날 때 전화 한 통 걸어줘.

봐봐 저주 맞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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