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보통의
2.
-어, 하이.
-오랜만이네
-그러게, 오랜만이네.
-2···년만인가?
-그렇게 됐나 벌써.
-작년 1월에 본 게 마지막이니까.
-그러게, 벌써 그렇게 됐네.
-잘 지냈어?
-응, 뭐 그럭저럭.
-그럭저럭이 뭐야, 싱겁게. 잘 지냈으면 잘 지낸 거고, 아니면 아닌 거지.
-나는 싱거운 게 매력인데.
-잘 지냈네.
-그럭저럭 그랬지.
-어떻게 연락을 한 번을 안 하냐.
-좀 그렇잖아.
-그래도 우린 좀 다를 줄 알았지.
-너도 연락 안 했잖아. 왜 나한테만 책임 전가하냐.
-어디 가는 길이야.
-학원.
-아직 그 학원 다녀?
-응, 거기만 한 데가 없지.
-요즘에 작업은 잘 돼?
-나야 항상 커리어 하이지.
-다행이네.
-한국 언제 들어온 거야.
-얼마 안 됐어. 몇 주 됐나.
-또 금방 들어가겠네.
-아예 들어왔어.
-왜?
-하고 싶은 게 바껴서.
-그렇구나. 바빴겠네.
-꽤 그랬지.
-시간이 이렇게 됐네. 먼저 가봐야겠다.
-응응 그래.
-나중에 봐.
-나 번호 바꼈어.
-내 번호는 그대로야. 시간 날 때 전화 한 통 걸어줘.
봐봐 저주 맞다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