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 노르웨이 트롬쇠에서는
오로라 투어도 인기가 많지만
피오르 보트 투어도 인기가 많은데요.
피오르란 빙하의 침식에 의해 형성된 U자곡에
바닷물이 들어와 형성된 좁고 긴 만이라고 합니다.
북유럽 여행에세이 『여행의 위로』
이해솔 작가도 노르웨이 트롬쇠에서
피오르 보트 투어를 즐겼는데요.
만약 홀로 이 피오르 보트 투어를 신청하시려는 분들이 있다면
이해솔 작가의 경험담을 잘 보시길 바라겠습니다.
"피오르 투어에 참가 신청을 할 때 조금은 염려했던 것이
'군중 속의 고독'이었다. 오로라 투어와 달리 삼삼오오
무리 지어 참가한 사람들 틈바구니에서 나 홀로 보내야 했다.
꽤나 긴 시간을, 좁은 보트 안에서.
보트에 들어가 보니 역시나 피오르 투어 참가자들 대부분이
커플이거나 가족, 친구로 구성된 그룹이었고
내가 유일한 '나 홀로 여행자'였다.
그러나 파울로 코엘료가 말했다.
"여행은 결혼 전까지는 혼자 가는 것이다."라고.
최고의 하루를 위해 나에게 선물한 투어이니까
홀로 있는 시간을 즐기는 쿨한 여행자의 모습을 연기하기로 했다.
가이드의 주의 사항과 일정 안내가 끝난 후
다른 참가자들은 서로 수다를 떨며 그 시간을 즐겼다.
나는 홀로 외로워하고 싶지 않아 방한복을 챙겨 입고 갑판으로 나갔다.
의욕 넘치게 신청한 투어였으나 오로라 투어 때와
마찬가지로 날씨가 좋지 않았다.
내가 유독 운이 없는 것이 아니라 원래 10월은
날씨가 좋지 않아 북유럽 여행 비수기라고 했다.
여름과 달리 조금씩이라도 거의 매일 비가 오는 기간이기에
해가 뜨는 날을 찾기가 더 힘든 지경이었다.
대신 사람이 적어 여유 있는 북유럽 여행을
즐길 수 있다는 매력이 있었다.
갑판 주변을 날아다니는 갈매기나 독수리가 눈에 들어왔다.
제주도였더라면 이미 새우깡이라도 한 봉지 뜯었을 텐데.
어쩐지 전체적으로 한국과 크게 다를 것 없는 모습에
나는 별 감흥을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때 눈에 들어온 트롬쇠 외측 바다를
둘러싸고 있는 피오르가 안갯속에 숨어있는 풍경에
그제야 새삼 여기가 노르웨이구나 싶었다.
먼 여행을 떠나왔다는 사실이 실감 났다.
투어를 진행하는 직원은 선장을 포함해 셋이었는데
그중 한 명이 유독 친절했다.
노르웨이인들은 아무리 친한 사이라도
서로 2미터쯤은 거리를 두려고 한다고 들었다.
하지만 토머스라는 이름의 직원은 먼저
거리를 좁히며 성큼성큼 다가와 나에게 낚시를 가르쳐 주었다.
아마 홀로 투어에 참가한 관광객에게 마음이 쓰였던 모양이다.
실제 미끼가 아닌 루어를 이용하기 때문에
지깅까지 해야 하는 고난도 낚시였다.
그럼에도 토머스 덕분에 낚시 첫 경험인 내가
투어 그룹에서 맨 먼저 성공할 수 있었다.
심지어 가장 큰 대구를 낚아 올렸다. 내가 끌어올리자마자
여기저기서 "바칼라우(대구)!"를 신나게 외쳐댔다.
여기저기서 관광객들이 하나둘씩 대구를 더 낚아 올리다 보니
다시 트롬쇠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 되었다.
어떻게 지나가 버렸는지 모를 정도의,
제발 끝나지 않길 바랐던 시간이었다.
돌아오는 길이 너무 속상할 정도로 내내 계속되기만을
바랐던 시간이 여행 중 얼마나 있을까 싶었다.
개인적으로는 오로라 투어보다도 더 좋았다."
수많은 버킷리스트인 오로라와 피오르 투어,
북유럽의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지친 나를 찾아가는 여정을 담은
북유럽 여행에세이 『여행의 위로』
자연의 가장 갚은 위로가 있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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