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준비했던 노무사 시험,
시험을 끝내고 무작정 북유럽으로 떠났다.
노르웨이 보스의 상징과도 같은 호수를 따라
천천히 걸으면서 평화로운 광경을 마주했다.
그네가 보이기에 잠시 아이처럼 타고 놀기도 하며
더욱 내 마음을 활짝 열기 위해 노력했다.
호수를 따라 걷다 보니 사람이 없어서 그랬는지
마음껏 소리를 한번 지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고시생 이해솔, 잘 가라!"
무의식에서 나온 소리였다.
한 번 소리치고 또 한 번 더 소리쳤다.
그리고 지금까지의 나를 천천히 보내주었다.
보스역에서 베르겐으로 가는 기차를 탔다.
기차에서 휴대폰으로 인터넷 서핑을 하며
시간을 보내던 도중 SNS에서 요안 부르주아라는
프랑스 행위 예술가의 공연을 발견했다.
계단을 오르다가 옆으로 넘어지기도 하고
다시 올라가다가 굴러떨어지기도 한다.
그러다 마지막에는 트램펄린을 이용해
다시 정상 가까이 튕겨 올라온다.
여러 번 계단에서 넘어지고 떨어지다가
결국 마지막에는 계단의 정상에
서게 되는 흐름의 공연이었다.
메시지는 단순하고 분명했다.
'인생은 계단을 순서대로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실패와 극복을 반복한 결과로 성취를 맞이하는 것'
나는 그렇게 이해했다.
'꿈보다 내가 소중하다'라는 명제와
요안 부르주아의 메시지는 실패를 극복하고
이겨나가는 주체가 바로 '나'라는 측면에서
비슷한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인터넷에 공연 정보를 검색해 보니
공교롭게도 내한 공연 날짜는 공인 노무사
시험 결과 발표일 며칠 후였다.
시험 결과가 어느 쪽으로 나오든
내게 심리적 완충장치가 될 공연이라는
생각으로 예매했다.
시험 결과가 좋게 나온다면 겸손을,
아니라면 회복 탄력성을 기대할 수 있는
공연을 알게 되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오늘 고시생이었던 과거와 이별한
나에게 필요한 이별 선물이었다."
'북유럽 여행에서 산다는 것 자체로도
대견한 나 자신에게 찬사를 건네었다.'
북유럽에서 나를 찾다
『여행의 위로』
실패와 좌절 끝에 떠난 북유럽 그 자연이 건네는 위로 속에서
자신이 죽이고 있던 꿈보다 소중한 것을 찾은 북유럽 여행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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