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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타북스 Jan 30. 2024

500년 뒤의 일을 정확히 예측한 소님의 소름돋는 예언

신라 말, 승려이자 한국 최고의 풍수로 꼽히는 도선은 2가지를 예언했다.     


조선의 도읍지가 한성이 되리라는 것

왕조의 주인은 이씨가 되리라는 것.


‘계왕자이 이도어한양(繼王者李 而都於漢陽)’

‘왕업을 이을 자는 이씨로서 도읍은 한양에 정할 것이다’     


이씨의 한양 정도와 관련해서는 또 하나의 예언이 있다.     


한양으로 도읍을 정하는 데에는 두 사람의 법술사가 팽팽하게 대립했다.     

한 사람은 정도전, 또 한 사람은 승려 무학.     


두 사람은 한양이 도읍지로 좋다는 데는 의견이 같았지만

궁궐터를 앉히는 데에는 의견의 차이를 보였다.     


무학은 인왕산을 진산으로 하고

북악과 남산을 좌우용호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정도전은 그럴 경우 동면하게 되는데

고래로 군주는 모두 남면하여 정사를 보았다고 주장했다.     


결국 정도전의 말대로 북악을 진산으로 하는 임좌병향으로 결정되었는데,

무학은 탄식하며 앞으로 2백 년 후에 나의 말이 헛되지 않음을 알게 될 것이라고 하였다.     


이는 신라의 명승 의상대사의 비기를 인용한 것.     


신라의 고승 의상대사는 《산수비기(山水秘記)》에서,

도읍을 택할 자가 승려의 말을 믿고 들으면 국운의 연장을 바랄 수 있으나

만약 정(鄭)씨가 나와 시비를 품으면 5세(世)가 되지 못해 찬탈의 화가 생기고

2백 년 내외에 국운이 탕진할 위험이 있다고 했던 것이다.     


결국 조선은 이방원의 난이 있었고, 세조의 왕위 찬탈이 있었으며

2백 년이 되자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이 일어났.     


조선의 도읍인 한성은 많은 풍수적 결함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 결함을 막기 위해 여러 가지 *염승을 마련했다.     

*염승 : 주술을 써서 사람을 누르는 일. 또는 그런 주술.     


경복궁의 앞의 해태는 본시 물짐승이라

건너편 관악산의 화기를 막으려는 목적으로 놓이게 되었으며,     

동대문은 원래 흥인문이었지만 임진왜란이 끝난 후

지(之) 자를 덧붙여 흥인지문이라고 했다.     


임란 후 동방이 낮고 허술해서 함락되었다고 생각하여 이 허점을 보강하기 위해서다.     


또한 남대문의 이름을 일부러 숭례문이라 짓고 다른 문들과는 달리 현액도 세로로 걸었다.     


숭(崇) 자나 례(禮) 자는 모두 불과 관련이 있는 글자로

그 불이 활활 타오르는 형상을 만들기 위해 현액을 세로로 내걸었던 것.     

불로써 불을 제압한다는 풍수적 치료법으로 말이다.     


미래를 정확히 내다본 예언뿐만 아니라

그 기운이 강력한 조선의 풍수를 깨기 위해

일본의 법술사들은 안간힘을 썼다.     


하지만 ‘조선의 힘의 뿌리’를 건드렸다가

결국 저주를 받아 죽음을 당하게 되는데...     


‘조선에서 스스로를 지켜온 유일한 힘.’ 

과연 그것은 무엇일까.     


*해당 내용은 김진명 작가의 소설

<하늘이여 땅이여>를 바탕으로 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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