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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타북스 Jan 26. 2024

10년을 갈고 닦아 싸움을 준비한 자의 최후

10년을 갈고 닦아 싸움을 준비한 사람의 주인공은

바로 고구려의 제 15대왕 '미천왕'이다.


고구려하면 광개토대왕에 비해 '미천왕'은 많이 드러나 있지 않은 왕이지만

광개토대왕 못지 않은 최고의 정복군주였다.


'미천왕'은 낙랑군을 공격해 멸망시킨 업적이 있다.

소설이기는 하나 <고구려 3>에는 이 전쟁에 대해서 흥미롭게 볼 수 있다.




위와 진에 고개를 숙이며 오욕의 세월 견뎌낸 고구려.

미천왕은 10년간 낙랑 원정을 준비하며 10만 군사를 키워냈다.     

미천왕 14년 9월, 을불은 외쳤다.     

(※을불 : 고구려 제15대 국왕 미천왕의 이름)


“낙랑을 멸하든, 내가 죽든 둘 중 하나가 있을 뿐이다!”

   

미천왕 14년 10월 낙랑성에서 남동쪽으로 십여 리 떨어진 곳에

고구려 을불의 칠만 군사가 운집했다.     

그날 밤 을불은 홀로 깨어 거닐다 창조리의 막사로 향했다.     

(※창조리 : 을불을 왕으로 세운 고구려의 대신)


“전략을 짜고 있던 모양이구려. 국상의 생각은 어떻소?”     

 

“지형을 살펴본 바 이곳이 매복하기 좋고 기습당할 우려가 없습니다.”     


을불은 창조리가 가리킨 지점 위에

요(要) 자를 적어놓고 생각을 정리하는 듯했다.

그런 을불을 보고 창조리가 물었다.     


“그런데 폐하, 본래 왼손을 쓰셨습니까?”     


“아니요. 최비가 왼손을 쓴다기에 나도 따라서 써보는 것이오.     

최비가 새우잠을 잔다기에 나도 새우잠을 잤고

최비가 서수필을 쓴다기에 나도 낭호필을 버리고

궁중의 쥐 수염을 뽑았소.”     

(※최비 : 진(晉)의 마지막 기둥이자 낙랑 태수

한사군 수복을 위해 반드시 넘어야만 하는 강적)    


“최비의 생각을 읽기 위함이시군요.”     


을불은 묵묵히 고개를 끄덕이더니 힘 실린 목소리로 말했다.     


“그만큼 나는 이기고 싶었소.

낙랑이 그 어느 때보다 강성한 지금 온 황하족의 힘을 모조리 거느리고

낙랑을 다스리는 최비라는 걸출한 인물을 이겨서

우리 고구려의 미래를 세우고 싶었소.


그래서 최비를 따라 했소. 그가 어떤 자일지,

어떻게 움직일지, 어떤 상황에서 어떤 생각을 할지

매일 그의 마음이 되어 오늘을 준비했소.”


감동해 고개를 숙이는 창조리에게 예상치 못한 을불의 한마디가 떨어졌다.     


“국상, 나는 이 싸움에서 국상의 지략을 따르지 않겠소.     

나는 지금껏 최비와 같은 것을 보고 느끼려고 노력해 왔소. 

국상이 아까 말했던 전략은 틀림이 없었지만

최비도 똑같이 생각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소.     


더군다나 여기는 최비의 땅, 곳곳이 그의 머릿속에 들어있소.

그와 현란한 지략으로 겨루는 것은

유리함보다는 불리함이 많을 수밖에 없소.

나는 최비를 묶기 위해 무책으로 싸울 거요.”     


그 어떤 계책도 불가능한 곳인 낙안평에서 모든 변수를 빼고

오로지 장졸의 의지와 집념만으로 겨룰 것이오.


그간 누가 더 성실히 준비했는가,

그것만이 승패를 가르는 단 하나의 요소가 될 것이오.

그리고 나는 자신이 있소.

     

400년간이나 조선 땅을 지배해 온 낙랑 정벌의 결전의 날이 궁금하다면

<고구려 3>을 확인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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