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내 인생이 너무 과열됐던 것 같아.
나 엄청 빡세게 살았잖아.
한국에서 학교 다니다가
갑자기 미국으로 유학 가고
거기서 또 적응하고 취직하고 결혼까지.
그렇게 내내 풀가동을 돌리니까
CPU가 멈춰버린 거지.
화면도 멎고 아무 키도 안 먹고
별 수 없더라.
그냥 전원을 껐다 켜는 수밖에.
그레이프 간판 떼고 나니까 내가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 거야.
다들 앞으로 나아가는데 나만 멈춰있는 것 같고.”
엄마의 유일한 자랑거리였던
여주인공은 1등을 놓치지 않았고,
유학 후 글로벌 유명 회사에서 근무했다.
그러던 중 결혼식을 앞두고
파혼과 퇴사까지 감행하면서 느끼게 된 감정들.
여주인공에게 마치 여행은 끝났는데
길이 시작된 것처럼,
인생이 끝난 것 같은 순간에
새로운 길이 시작되기도 한다.
나는 여기 고여있는데
세상은 한없이 흘러가고,
세상은 멈춰있는데
나는 한없이 흘러가는구나.
쉬어 갈 좌표를 만들어야 한다.
좌표가 있는 사람은 회복이 빠르다.
그것이 장소든, 취미든, 사람이든
무엇이든 간에.
내겐 그 좌표 중 하나가 여행이 되었다.
나는 내 인생의 항해사로서
파도들을 지나가기 위해 최적의 항로를 그리고
예측하지 못하는 파도에는 과감한 결단도 내려야 한다.
인생의 항로는 계속 변화한다.
그 변화를 두려워하면 나아갈 수 없다.
힘들 때 돌아보고 싶은 결심과 도전들
오롯이 나를 찾아가는 과정
80개의 장면과 이야기가 담긴 힐링 포토 에세이
『여행은 끝났는데 길은 시작됐다』
현직 사진작가가 쓴 힐링 포토 에세이
『여행은 끝났는데 길은 시작됐다』가 궁금하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