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편집자입니다.
저는 어제 먹은 (소울 푸드) 떡볶이 덕에, 오늘 아침 든든하게 출근을 했습니다.
독자분들께서는 화요일 아침을 여는 마음이 어떠셨나요?
주말까지 아직 먼 느낌이지만……
그래도 우리 모두 월요일을 잘 넘어왔으니, 조금 기쁜 마음을 가져도 좋겠습니다!
오늘 독자분들과 이야기를 나누고픈 책은,
여러 가지 마음 중에서도 ‘초조한 마음’에 충실한 인물이 나오는 소설입니다.
바로 슈테판 츠바이크의 ≪초조한 마음≫인데요, (반전 없는 제목)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 모두 입체적이어서 선뜻 미워할 수가 없지만
저는 주인공 호프밀러에게 특히 몰입되었답니다.
그는 얇은 종이에 가까운 사람이어서,
그저 ‘그깟 일’로 치부하고 넘길 수 있는 일에도 많이 흔들려야 했어요.
소설은 주인공 호프밀러가 부유한 실업가 케케스팔바의 연회에 초대받으면서 시작됩니다.
소설을 읽다 보면 호프밀러의 설정이 참 잘 잡혔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오랫동안 군인으로 살면서도 온전한 소속감을 얻지 못했다는 것,
인간관계에 능청을 떨 만큼 사교적이지 않다는 것들은
호프밀러를 좀 더 기민하고, 감각적인 사람처럼 보이게 했죠.
호프밀러는 공감능력이 뛰어난 사람입니다.
상대의 상처를 이해해 내는 사람은 그 역시도 상처를 경험해 본 자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호프밀러 역시 그랬습니다. 그를 매력적이라고 느꼈던 것도 이런 이유였답니다.
“한 가지 고통을 진심으로 연민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
낯설고 모순적으로 느껴지는 고통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상처의 종류는 다를지라도, 상처를 이해하게 되는 것이죠.
이 능력이 호프밀러에겐 가혹한 운명의 시작이 됩니다.
모든 잔인한 것에 대한 혐오감,
약자의 고통을 진실로 이해하는 마음처럼
당연해 보이지만 결코 당연한 것이 아닌 감정들이 호프밀러에게 있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마음이 정확히 어떤 이유에서, 오랫동안,
적절한 방식인지 알 수 없는 채 지속되고 변주되는 걸 느끼는 게 얼마나 무서웠을지
그의 마음을 따라가다 보면 알 것 같기도 합니다.
남을 돕고자 하는 사람은 비참한 최후까지 각오해야 한다는 말이 저는 기억에 남습니다.
소설 속 또 다른 등장인물이었던 콘도어의 말처럼,
제대로 다루지 못한 연민은 무관심보다 더한 결말을 가지고 오기도 하니까요.
호프밀러의 삶은 그에 너무 적절한 예였습니다.
하지만 저는 콘도어의 말이 참 가혹하게 느껴집니다.
때로는 무모할지라도 타인의 상처에 자진하여 함께 하고 싶은 마음도 있으니까요.
슈테판 츠바이크는 인간을 정말 사랑한 작가였단 생각이 듭니다.
이 소설이 그저 비극처럼 남지 않는 것도 그 때문이었어요.
제대로 다루지 못한 연민이든, 무모한 돌진이든
결국 모두가 잘 살기 위한 일 아닐까요?
덜 아픈 방식으로, 각자의 감정에 책임질 줄 알아야 한다고 말하는 것은
인간을 사랑하지 않고서야 말할 수 없지 않을까요?
슈테판 츠바이크의 ≪초조한 마음≫을 통해,
독자분들께 머물게 되는 마음은 어떤 것일지 궁금하네요.
오늘도 추억으로 남을 수 있는 책 한 권과 즐겁게 하루를 마무리하시길 바라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