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5월 26일
요즈음 자꾸만 짜증이 난다
지우개 떨어뜨려도, 글씨를 잘못 써도
짜증이 난다 아무래도
3춘기인가 보다
오늘은 내가 열심히 숙제하는데
꿍이가 시끄럽게 한다
짜증 나는 하루였다
우리 집에는 자칭 3춘기인 울이와 1춘기인 꿍이가 있다. 울이의 일기 같은 시를 읽고, 그래 그럴 때가 있지, 고개를 끄덕였다.
엄마인 나도 비슷하다. 마음이 바쁘고 할 일이 많으면 자꾸 짜증이 치솟고, 울컥 화가 올라올 때가 종종 있다. 아이들은 오죽할까.
아이들이 화가 나서 소리를 지를 때는 무턱대고 혼내지 말고, 힘들고 불편한 마음을 알아주자고 생각해 본다. (지금처럼 조용하고 고용한 새벽일 때는 다정한 엄마가 되는데, 해가 둥실 떠오른 낮이 되면 왜 자꾸 까칠하고 예민한 엄마가 되는지 나도 모르겠다.)
지난 10월에 도서관에서 이은경 선생님 강연을 들은 일이 있다. 아이들이 힘들다고 말하면 그 마음을 알아주라고 했다. 어른에게는 사소하고 별 것 아닌 고민일지 몰라도, 아이는 난생처음 부닥치는 큰일이니까. 어른의 눈이 아닌 아이의 마음으로 봐주라고 했던 말이 내내 기억에 남았다.
1춘기와 3춘기를 지나 사춘기가 와도 씩씩하게 잘 보낼 수 있도록, 지금부터 애정을 담뿍 주고 응원해야겠다고, 마음을 다잡아 본다. 비록 그 마음이 며칠 가지 못하더라도, 작심삼일을 반복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오늘도 다시 시작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