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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타날 현 Dec 25. 2023

영원히 크리스마스

하루 시 한 편, 첫째 날


울면 안 된다고 버텨낸 열두 달의 선물이 당신이라니
산타 할아버지는 후하기도 하시지
걸어두었던 양말을 거둔다

당장에 어쩌지 못하고
팔딱팔딱 뜀박질하는 마음이 촌스러워
빨간 볼을 감춰보지만

숨 쉬는 것마저 당신 앞에선 서툴어지고 말아
온몸에 딸꾹질이 울린다

당신이 밀어낸 과거와
내 앞으로 끌어당긴 미래가
해가 지지 않는 오늘을 만들고

오늘도 내일도
영원히 크리스마스

손바닥을 펴보라 말하고

내 검지로 가만히 적어 본다


에게도

내가 선물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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