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이 온다는 건 새로운 우주가 온다고 했던 누군가의 말이 당신의 입을 통해 흘러나올 때의 반가움을 기억합니다 내가 당신의 우주 반쪽이 되었음을 자랑스러워했던 그 여름밤을 잊을리가요
어디선가 날아든 사람 같았지요 나보다 더 나다운 모습을 당신에게서 발견할 때마다 호들갑을 떨 만큼요 과거에 머물지 않고 미래에 미리 가있지 않으면서 이 순간에 살고 있는 당신이 곧 나였으며 내가 곧 당신이었어요
내 우주에 충돌해 오는 당신의 별들은 나와 닮은 만큼 달랐지요 내가 만나지 못할 낯선 이들이 내 사람들이 되고 생선 요리가 입에 익숙해지고 생전 처음 가보는 바닷가 동네에 정이 담뿍 들기도 했고요
서로의 반쪽이 합을 이뤄 완전한 세계가 되는 지금이 무척이나 나는 경이로와요 우리가 만들어갈 새로운 우주에는 또 어떠한 별들이 반짝일까요 그 은하계가 궁금하여 잠이 오질 않습니다 감히 이 밤이 영원하길 속으로 바라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