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정강화와인
레드와인에 도수가 높은 술인 브랜디를 첨가해 만든 것을 주정강화와인이라 합니다. 일반적인 와인의 도수가 12-15도인 정도인데 반해 알콜 도수가 18도 이상으로 높은 도수의 술입니다.
프랑스 못지 않게 와인을 즐겨마시는 나라중에 영국이 있습니다. 식민지 개척시대, 각 나라로 흩어진 영국인들은 포도를 재배하면서 와인을 만들고 본국으로 보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렇지만 배에 실어 보내던 중 높은 온도의 지역인 적도를 지나면서 고온으로 인해 와인 품질에 이상이 생기는 현상을 겪게 되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알콜 도수가 높은 브랜디를 첨하게하게 되면 발효가 중지가 되고 와인의 품질이 유지가 된다는 것을 알게 되고 이같은 방법을 생산에 이용하게 되면서 주정강화 와인이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종류로는 세계 3대 주정강화 와인이라 하는 포트(Port), 셰리(Sherry), 마데이라(Madeira)를 말할 수 있습니다. 이 와인들은 알콜을 넣는 시기에 따라, 혹은 포도 품종따라서 드라이한 타입부터 스위트한 타입까지 다양한 종류가 있습니다.
프랑스에 패한 영국군이 보르도 지역을 빼앗기고 새로운 와인 생산지를 위해 찾아간 곳이 지금의 포르투갈입니다. 하지만 고온의 날씨로 인해서 운반도중 와인이 식초로 변하기도 했습니다. 이를 본 영국인들은 인위적으로 높은 알콜을 첨가해 발효를 중지시켜 포트(Port) 와인을 생산했습니다.
포트(Port)라는 이름은 포트투갈의 도루강(Douro river) 하구에 있는 항구인 오포르토(Oporto)에서 실어 이동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입니다.
품종은 포르투갈 도루 지방의 토착품종을 이용해서 만드는데 토우리가 나시오날(Touriga Nacional)이라고 합니다. 순도 75-77%의 브랜디를 첨가하여 발효를 중지시키고, 기존 와인이 발효가 멈추기 때문에 원래 포도의 당이 많이 남아있어 단맛이 다른 와인에 비해 강하게 됩니다.
숙성은 짧게는 2년 길게는 50년 이상 숙성하며, 맛은 달콤하고 향은 초콜릿 향이나는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마데이라(Madeira)는 아프리카 연안에 포르투갈령의 작은 화산섬의 이름입니다. 포르투갈이 대서양 경유지로 이용을 하면서 오인 전파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운반과정에서 온도가 상승하면서 독특한 맛과 향을 지니게 된 것을 우연히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마데이라는 다른 주정강화 와인과 같이 브랜디를 첨가하지만 45도 이상의 고온으로 숙성을 하게 되는 점이 차이점이니다.
숙성방식은 두가지인데, 에스투파젬(Estugagem)과 칸테이로(Canteiro)라는 방식이 있습니다.
에스투파잼 - 가열방식
칸테이로 - 다락방 방식
에스투파젬은 가열장비인 에스투파를 이용하여 스테인레스통에 담아 40-50도의 구리온수관을 통해 열을 전달하여 와인을 3-6개월 가량 숙성시키는 방식입니다. 칸테이로는 다락방에 수년간 천천히 자연적으로 숙성시키는데, 태양열로 온도가 상승하는 과정을 이용하여 자연숙성시키는 방법입니다. 이 방법은 고가의 마데이라에 사용되고 있습니다.
마데이라는 레드가 아닌 화이트 품종으로 지역의 토착품종을 이용하여 만들어집니다. 브랜디는 순도 95%를 첨가하여 생산하고, 다른 주정강화 와인과 달리 3-6개월간 비교적 짧은 기간 가열숙성하여 특유의 아로마가 형성됩니다.
스페인에는 셰리(Sherry)라고 하는 주정강화 와인이 있습니다. 이 와인은 스페인 남부의 헤레즈(Jerez) 지역에서만 생산이 됩니다. 보통 포트와인은 스위트한 타입인 반면에, 셰리와 마데이라는 스위트와 드라이까지 다양한 타입으로 생산됩니다. 셰리는 발효 중간에 브랜디를 섞기도 하고 발효가 다 끝난 시점에서 첨가하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단맛이 나기도 드라이하기도 하는 맛을 지닙니다. 이용하는 품종은 청포도를 이용하여 생산하고 장기간 오크숙성하는 특별한 과정을 거치기도 하는데, 이를 솔레라로 명칭합니다.
* 솔레라 (Solera) - 스페인의 전통 제조법으로 셰리 와인을 블렌딩 하는 방법입니다. 일정한 맛을 유지하기 위해 오래된 와인에 최근 생산된 와인을 섞어주는 블렌딩 방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