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그 사람.
이별은 누구에게나 무너질 듯이 아프고 가슴이 미어지는 경험이다.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이별에도 단계가 있다고 한다.
부정 - 분노 - 타협 - 우울 - 순응 이게 바로 이별의 단계라고 한다.
인간의 뇌는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기억을 미화시키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처음엔 이별을 부정하다가 나중엔 시간이 점차 흘러 갑자기 화를 내기도 하고
그러다가 시간이 또 흘러 타협의 과정을 거쳐
꽤 잘 지내는 듯이 보이지만 상대방과의 추억이 또다시 우리를 붙잡고 놔주지 않아서 쉽게 우릴 우울해지게 만든다.
그러다가 우리는 또 조금은 담담해지는 시기가 오는데 아마 그 시기가 순응의 시기가 아닐까 싶다.
나의 경우엔 현재 순응의 시기인데 부정, 분노, 타협, 우울의 시기를 모두 힘겹게 견뎌내어 지금은 나름대로 잘 적응하며 살고 있다.
아주 가끔 과거의 그 사람이 떠오르긴 하지만 이제 나는 안다.
이건 그저 순간의 감정이라는 걸,
더 증폭되지도 다가갈 수도 없는 순간의 감정.
그리고 흔들릴 듯한 이 바람 같은 시기가 지나면 또다시 나에게 따뜻한 햇살 같은 사랑이 다가오리라는 것도 아주 잘 안다.
그래서 이 글을 읽는 독자분들에게 나는 간절히 바란다.
당신은 지금 어쩌면 당연한 이별의 5단계를 겪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지금 그토록 힘든 게 아주 당연하다.
마음이 무너지고 눈물이 나는 것 또한 당연하다.
너무나 당연한 시기이므로 괜찮은 척하기보다는 충분히 슬퍼하고 아파하기를 바란다.
나의 경우를 예로 들자면 나는 나 자신을 인간 수도꼭지,라고 일컬을 정도로 과거의 그 사람과 헤어지고 시도 때도 없이 울었다.
너무 시도 때도 없이 울어서 스스로가 창피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나는 평소 워낙 눈물이 많았고 감수성이 참 풍부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내가 이 정도로 아파하고 울고 상처받았을 줄이야 나 역시 몰랐다.
그런데 이별을 겪은 후 몰랐던 내 감정과 나에 대해 전혀 몰랐던 모습을 조금 더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됐다.
늘 내 감정이 먼저였던 이기적인 내가 상대방의 관점에서 헤아릴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리고 나는 그때 펑펑 울면서 이렇게 생각했다.
"네가 좋은 사람이라서 나를 더 좋은 사람으로 만들었어."라고 말이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나 역시 꽤 좋은 사람이었다.
누군가는 내게 이렇게 말했다.
"정말 사랑한다면 놓아줄 줄도 알아야 해"
그 말에 동의한다.
하지만 이별의 아픔과 상처로 인해 또 한 뼘 성숙해지고 성장하기는 내게 썩 달가운 일은 아니다.
나는 요즘 들어 신이 인간에게 준 가장 큰 과제가 '사랑'이라는 생각이 든다.
사랑을 주는 법도, 사랑을 하는 법도 우리는 어쩔 수 없이 모두 상처를 주고받으며 '연애'를 하면서 배우기 때문이다.
우리는 언젠가는 이별을 하고 또 사랑을 할 것이다.
그래서 나는 이 글을 읽는 독자분들이 이걸 꼭 기억했으면 한다.
당신이 사랑했던 사람이 당신의 기억 속에 미화되어 한 때는 최고로 멋지듯이,
당신 역시 찬란하고 멋진 사람이라는 걸 절대 잊지 않기를 바란다.
사랑을 하던 안 하던 마음을 닫던 닫지 않던 그건 모두 당신의 몫이다.
하지만 꼭 기억했으면 한다.
당신 역시 최고로 멋지다는 걸,
그리고 누군가에게는 당신 역시 최고라는 걸 잊지 않기를 바란다.
연애가 끝이 나도 당신은 변함없는 '당신'이다.
당신이 변함없이 당신을 사랑하든 반대로 당신을 변함없이 비하하든 당신이 당신이라는 사실은 절대 바뀌지 않는다.
나는 당신이 조금은 부족해도 있는 그대로 멋진 사람이길 바란다.
조금 부족해도 그냥 자신을 있는 그대로 포용하고 사랑해주자.
아마 그게 신이 우리에게 남긴 '사랑'에 대한 숙제 중 하나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사랑하기가 아닐까 싶다.
이별 후 우리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남아있는 추억, 선물 버리기가 아니라 본인 스스로를 있는 그대로 존중하며 사랑하는 일일지도 모른다.
그러니까 충분히 아파하고 충분히 본인은 존중하고 사랑해주자.
나는 이별 후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을 꼽으라면
나 자신을 사랑하는 것과 자기관리 (운동)을 꼽겠다.
그러니까 오늘은 또 눈물이 나고
그 사람이 생각 나더라도 좋은 음악을 들으면서 선선한 가을 날씨를 충분히 만끽할 수 있도록 근처라도 산책해보는 건 어떨까?
혹시 아는가?
우연히 간 그곳에서 좋은 풍경을 눈에 담게 될지
새로운 인연을 만나게 될지
뭐 그게 아니더라도 당신의 기분이 한결 나아진다면 참 다행스럽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