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대한 고찰 (좋은 사람)

"잘 지내, 좋은 사람 만나"라는 말의 의미.

by 이승현

3년 사귄 남자 친구와 헤어졌다.

가장 나답고 진솔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었다.



그땐 내가 이렇게 좋은 사람을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의문이었다.



헤어지고 나서 나 역시 재회를 생각 안 해본 건 아니었다.

그런데 그때 친구가 내게 말했다.



"너 네가 헤어진 이유 모두 감당할 수 있어?"



그랬다, 나에게는 헤어짐의 이유를 감당할 자신이 없었다.

그때 확실히 깨달았다.



누군가를 얼마나 사랑하느냐, 하는 마음의 크기보다는

드라마 연애의 발견에서도 잘 보여주듯이 이 사랑을 얼마나 지켜내고 싶어 하는가 하는

'의지'가 더 중요하다는 걸.



나는 헤어진 직후에 눈물이 안 났다.

너무 허탈해서였을까,

믿기지 않아서였을까.



어쩌면 그건 강한 척 괜찮은 척이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나는 그 말을 하고 나서 또 그 말을 듣고 나서 밤새 눈물을 주체하지 못했다.



"S야, 나를 사랑해줘서 고마워 나보다 더 좋은 사람 만나."



나보다 더 좋은 사람 만나, 비꼬는 게 아니라 정말 진심에서 우러나온 얘기였다.



그때의 그는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너는 정말 아름답고 보석 같은 사람이야.

늘 휴식 같고 휴양지 같은 사람인데 내가 꽃 같은 너의 앞길을 막고 있었던 것 같아.

이런 말 하면 정말 끝인 것 같지만 그래서 마음이 참 아프지만 좋은 사람 만나.

너는 정말 좋은 사람이었어"



서로가 꺼낸 좋은 사람 만나, 라는 말이 진심이기에 나는 밤새 흐느껴 울었다.



좋은 사람 만나, 라는 말의 의미는 어쩌면 이제 더는 가망성이 없는 이 관계에 대한 정확한 끝맺음이자,

사랑했던 사람에 대한 진심, 마지막 예의가 아닐까.



그리고 그 사람을 통해 나는 또 하나 깨달은 게 있다.



<괜찮아 사랑이야 명대사 중>

"근데 사랑하는 관계에서 좀 더 많이 사랑하는 사람이 약자라는 말이 있잖아.

나 이번엔 약자 되기 싫은데, 강자 되는 방법 혹시 알아?"



"더 사랑해서 약자가 되는 게 아니라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 약자가 되는 거야.

내가 준 걸 받으려고 하는 조바심

나는 사랑했으므로 행복하다, 괜찮다. 그게 여유지"



노희경 작가님이 쓰신 괜찮아 사랑 이야에서 말하는 진짜 사랑을, 나는 이해하게 됐다.

그리고 다음번에 내게 사랑이 찾아오면 나는 온 마음을 다해 사랑을 표현할 것이다.



나는 널 사랑했으므로 행복하다, 괜찮다

그러니까 너도 부디 행복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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