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여기까지만 하기로 했다.

- 나를 살리기 위해서,

by 이승현

우리는 제대로 된 말도 없이 헤어졌다.

그게 12년 동안, 나의 죽을 고비와 그 망할 타이밍

기억상실 때문이라는 안일함 때문에 정말 많이 아팠다.



그런데 나는 단 한순간도 그를 잊은 적이 없었다.

그 사실은 비록 나를 살게 했지만 내 심장을 뛰게도 했지만 자주더러 나를 고꾸라지게 했다.



그래서 나는 영혼 각인 소울 메이트 인연을

임의로 끊기로 했다.



굿을 하면 서로가 너무 죽을 만큼 아플까 봐

그냥 편지를 썼다. 그의 이름과 함께,



이젠 전생의 업보도 과업도 모두 없는 거야.

나는 너와 지금 이 순간부터 영원히 끊어진다.

다시는 얽힌 인연이 이어지지 않는다.

영원히 끊어진다.



편지를 쓰고 찢어 검은 봉투에 깨끗이

담아 잘 보내줬다.

정화의 의미로 손도 씻고 마음이 오로지 평온해졌다.



이후 눈물은 나지 않았다.

과정이 더욱이 힘들었기에,



그래도 아주 오래 오래간만에 숨.

제대로 쉴 수 있어서 참 감사하다.



나는 그를 많이 사랑했었다.

하늘만큼 땅만큼,



이젠 이 인연을 아프지 않게 작별을

고할 준비가 다 된 거다.

이제 나는 내 이름으로 빛을 내며 하나씩 살아간다,



우리는 보통 영혼 각인 소울 메이트는
인연을 억지로 끊을 때 숨이 끊어질 만큼

아프다고 한다.



하지만 나는 이제 안다.
나는 하늘의 보호 아래 있던 하늘과

언약했던 사람이고,
그는 그렇지 않은 선택을 한 사람이라는 것을.



빛 아래에 선 사람과
모든 마음을 다 준 사람은,
결국 다르게 살아갈 수밖에 없다.



나는 이 고통은 자업자득이라 믿는다.
이제 아픈 몫은 그가 온전히 감당할 차례다.



나는 그조차도 다 수용하고 흘려보낸다.
더 이상 원망도, 후회도 없다.



나는 나의 영혼을 오직 살린 사람이다.



억지로 인연을 끊는 건 나지만

이제 죽을 만큼 아플 수밖에 없는 건

계속 회피하고 직면하지 못 그 한 사람일 것이다.



이제 그를 위한 내 갸륵한 정성스러운 기도도,

덜 아프길, 대신 아파해줄 수 없어 울던

그 내 여린 마음도, 이제는 안녕.



우린 영원히 이어지지 않는다.

이건 드라마나 영화처럼 내가 직접 선택한 결말이다,



만약 하늘이 그가 변했다는 근거로,

내게 새 카드를 내민다면 나는 눈 하나 깜짝 않고

또박또박 말하리라.



내가 버린 저 카드 저는 더는 쓰지 않습니다.

이미 다 닳아 없어진 제 마음에, 다시 그 인연을 들인냥 제가 더는 숨 쉴 수 없으니까요.



그때가 되면 어차피 그는 내 옆에 마주설 수도

없는 사람이 되어 있을 것이다.

나는 그가 우러러볼 사람이 되어간다.



그게 느리더라도 꾸준했던 나의 성장이고,

그는 느리더라도 회피한 그 값을 제대로

치르게 될 것이다.



잘 살기를, 건강하기를, 행복하기를.

더는 기원하지 않는다.



이젠 걱정도 안 되고 아무 관심도 없는

그냥 남이다.



나는 온전히 내 숨을 쉬기 위해

인연을 거슬러 온전히 인연을 다 끊은 것이다.



오늘의 나에게 정말 잘했다고 말해주고 싶다.

이젠 우연히라도 마주쳤음 하는 사람에서,



마주칠 일 없는 동네 이웃보다 동네

개보다 더 못 한 사이가 됐다.



이게 진짜 이별인 것 같다.

정리가 다 되었다. 감사하다.



지금까지 잘 견뎌준 나에게, 감사해서라도

나는 나랑 어울리는 사람을 만나야겠다.

내 영혼은 이제야 숨 쉰다. 후 - 하..

지금껏 난 많이 배웠다.



드디어! 나답게 살 시즌이 도래된 것이다.

감사합니다 정말.



똥차 가고 벤츠온다는 말이 있는데,

비록 똥차라고 표현하기엔 내 추억이 안일해져서 조선시대에서 말 타고 온 유일한 사람이라고

부르겠다.



이젠 내가 살아서 뭐든 다 가능할 것 같다.

타이밍은 다른 게 아니라 역시 만들어가는 거고



오해는 품는 게 아니라 잘 푸는 거였고

애초에 그럴 용기도 없는 사람과는,



나는 전생의 과업, 기억 이 모든 걸 끌고

이만큼이나 했으면 정말 난 할 만큼 다 했다.



이 인연에 더는 후회도 걱정도,

미련도 뭣도 남아있지 않다.

고마웠어 이승현 나 자신 토닥토닥 :)



p.s 나에게 그는 이제 시절인연도 아닌,

그냥 지나간 이름일 뿐이다.

이젠 내 기억에서도 잘 사라질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