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안녕 내 첫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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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승현

그래, 안녕 내 첫사랑.
나는 잘 지내.


기억상실증도 죽을 고비도 여러 차례 넘겼고
못 살 이유가 없지 내가,


나는 행복해.
너도 잘 지냈으면 좋겠어.


나는 아프지 않아.
너도 부디 그럴 수 있길 바라.


근데 혹시 너도 내가 없는 세상이
볕 안 드는 지하 감방 같았니?


그럼 부디 만나서 꼭 얘기해 줘.
갈비뼈 으스러질 정도로 안아줄게.


그러니까 울지 말고 씩씩하게!


울 거면 내 앞에서만 울어.
그거 너무 외롭잖아 혼자 울면,



내가 꼭 같이 울어줄게.

그리고 아주 꽉 안아줄게,


정말이야. 우리 얼마 안 남았어,
시간을 어떻게 쓰느냐의 문젠데.


너 나한테 올 때 머리 감고 씻고 머리 예쁘게 손질하고 그리고 예쁜 옷 입고 나오지?


지금이 딱 그런 시기야.
예쁜 옷 미리 예약하는 시기.



난 겉모습만 예쁜 게 아니라 속 모습도

예쁜 사람이 되고 싶어 너에겐 한 없이 다,



그래서 우리에겐 준비 시간이 꼭 필요한 거야.



우린 분명히 만나.
그러니까 겉모습도 네 속 모습도,



진짜 영혼 가득 우리 진짜 변해서 만나자!
한결 성숙해져서,



어쩌면 사람의 겉모습이

다는 아니니까,

p.s 이제야 너를 기억해.

미안해. 내가 너무 늦게 기억해서,



너무 늦게 나타나서.



근데 나도 그렇게 행복하지만은 않았어.

결코 네가 없는 삶이.



이겨낸 거야 나도.

기억도 찾았고 몸도 차분히 나아지고 있어.

나는 다 괜찮아.

만나서 이렇게 토닥토닥해 안아줄게.

네가 원한다면,



그러니까 잘 지내주라.

부디 너 스스로랑 잘 지내줘.

영원한 내 첫사랑!



안녕? 난 잘 지내고 있어.

넌? 행복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