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때, 난 영문도 모르고

- 카카오톡 단체톡방에 초대됐다.

by 이승현

같은 과 동기가 갑자기 카카오톡 단체톡방에

나를 초대했다.



대체 무슨 일이지? 왜 날 갑자기..?



단체톡방에 초대되는 사람이 점점 늘면 늘수록

뭐지? 뭐 개강 안내하는 건가 싶었다.



그 후 카톡방에 올라온 영상 하나,



초대한 그 아이의 중요 부위가 적나라하게

노출된 성적인 자기 영상.



차마 눈뜨고 볼 수 없는,

성적인 자기 노출 영상에 나는 순간 과호흡이 왔다.



숨을 몰아쉬다 너무 놀라

카카오톡방을 바로 나갔다.



너무 놀라 친구들에게 OOO이 너네도 초대했어?

라고 묻자 나만 그 카카오톡방에 있었던 것이다.



21살이던 나는 그 후 밥을 넘기지 못했다.

아무 경험도 없었고 관심도 없었는데..



무슨 내게 인체 실험하는 것도 아니고.

아주 거북하고 역겨웠다.



그때 아마 동그랑땡이 내 앞에 있었는데,

좋아하는 음식 앞에서 여전히 거북함을 느꼈다.



입이 짧아졌고 몇 날 며칠 밥을

한 수저 뜨는 둥 마는 둥 했다.



학교에 가서는 개강 후 아무렇지 않게

내게 인사하고, 또 다가오고 안부를 묻는



그 같은 과 동기의 모습에,

내 얼굴이 새하얗게 질려 버렸다.



친구들은 OOO 걔 너한테 아무리 봐도

관심 있는 것 같은데.



라고 했지만 아니 누가 관심 있는 여자한테

카톡방에 그런 걸 보냅니까!



내가 단호해서인지 그저 순수해서인지,

세상이 불순해서인지 모를 그 일화는



내내 토도 못 하는 나를 토까지 할 정도

위험한 건강 상태를 만들어냈으며.



나는 그때 처음 알았다.

내가 처음 본 그것에 놀랐지만 울었지만,



진짜 끔찍했지만..

누군가는 차마 눈뜨고 볼 수 없는



성적인 자기 노출로 인해

더할 나위 없이 흥분하고.



자신감이 되려 뿜뿜 하는 사람도,

이 세상에는 있구나.



그때 느꼈다.



세상이 아무리 더럽고 혼탁하고

미쳐 돌아가도 나는 절대 변하지 말자.



순수라는 말의 뜻은 불순물이

아무것도 섞이지 않았다는 뜻이니까.



그때 그렇게 눈 뜨고 못 볼걸 보고 토하고

밥 못 먹고, 울고 더럽다 진짜 했다가



아.. 그래 너는 너대로 살아라,

나는 내 기준 지키고 한없이 흐르는 물처럼

깨끗하게 살 테니 했었다.



21살 새내기 그 시절에.



그래도 아직까진 흐르는 깨끗한 물처럼

살고 있으니 다 감사할 뿐이다.



그 일화는 아무 경험도 없는 내게

굉장한 트라우마가 됐지만,



아! 세상은 요지경, 다 내 맘 같지 않다.. 를

헤아리기엔 더할 나위 없이

세상 충격적인 그런 일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