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희는 내게 이렇게 말했다.
나 우울증인 것 같아.
나 죽고 싶어라는 내 울먹임에,
너는 내게 이렇게 말했다.
승현아 나 너 전혀 이상하게 안 봐.
너 힘든 일이 그동안 많았잖아,
그럼 그럴 수도 있어.
너도 나도 다 그럴 수도 있는 거야..
너 절대 이상한 거 아니야.
나쁜 생각하지 마.
내가 옆에 꼭 있어줄게.
너 나랑 우리 집 앞 병원 같이 가자,
너는 내 손을 꼭 잡아끌었다.
내가 같이 가줄게.
한편으론 10대 청소년이 우울증이라고 하면,
생기게 될 편견에 나는 내 우울증을
몇 년이나 갈아 묵혔다.
괜찮아, 괜찮은 척하다 보면 또 괜찮아지겠지.
설마 죽기야 하겠어.
놀랍게도 내 입에서 툭 튀어나온 말이었다.
친구는 강요는 하지 않았다.
다만 너무 걱정된다고 우울증의 골든타임을 놓치면
절대 안 된다고 들었어 딱 한 마디 했다.
꿋꿋이 버텼다. 혼자, 혹은 같이.
그토록 내 눈물을 같이 바라보면서,
다른 친구들은 나 우울증인 것 같아..라는
내 한 마디에 울먹이며 야.. 너 그 말해주길
우리가 얼마나 기다린 줄 알아?
기다렸어! 이 바보야,
너 그런 것 같았어.
왜 그걸 우리한테 이제야 얘기하냐?
바보야.. 진짜 이승현 너 바보야,,
너 근데 벌써 일 년이나 넘어서 얘기한 거 알아?
혼자 참느라 그동안 얼마나 힘들었어 라며,
나를 꼭 단체로 안아줬다.
우울증 그거 별 거 아냐. 괜히 심각해지지 마.
치료받음 다 나아~ 몸 아프듯이,
다 똑같아. 너부터 편견 갖지 마 인마.
우린 너 하나도 이상하게 안 봐.
본 적 없는 영화 레옹의 마틸다가 된 기분이었다.
정확히는 마틸다가 가진 그 화분이
아주 많은 기분이었다.
결국 버티다 버티다, 우울증의 골든 타임을
놓쳐 양극성 장애로 병명이 바뀌었지만.
내 친구들의 말이 다 맞았다.
살다가 죽고 싶을 수도 있다. 누구나,
그땐 마음이 동하는 누구라도 붙잡고 말하면 되고.
몸 아프듯이, 마음도 버티다 버티다 끊어지는
그 순간이 오는 거다.
친구들은 늘 너 혼자 너무 참았어.
라고 했다.
야! 너 혼자 아냐. 제발 좀 기대.
라고 했다.
조금이나마 양극성 장애라는 병으로 인해
세상과 조율하고 나조차도 못 하는
그 기대는 법을 살포시 배우게 된 것 같다.
그래서 인복 넘치는 내게도 참 고맙고
그 시절, 그 친구들에게 참 감사하다.
우울증이든 양극성 장애든 어디 하나
더 다치지 않고 내가 삐뚤어지지 않은 건
넌 혼자가 아냐. 이승현 더는 혼자 울지 마.
혼자 참지 마. 너 그거 그러다 큰 병 돼,라고
말한 감사한 귀인들이 내 인생에 있었기 때문이다.
p.s 한없이 맑은 나는 이 말을 굉장히
싫어하면서도 또 좋아한다.
밝은 사람 일 수록 명암이 짙다!!
명암은 짙어도 우리 밝게 밝게-
살자고요.
어쩌면 이 병은 날 와이어로 치면 구부려도
채 구부려지지 않는 더 굽혀지지도 않는,
그런 나라서 이젠 세상과 잘 융화되라고.
생긴 마음의 상처가 아니었을까?
감히 생각해 본다.
우울증, 양극성 장애 등은 몸이 아프듯,
그저 마음이 아픈 겁니다.
하지만 결코 가벼운 병은 아닙니다.
주변을 잘 돌아봐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