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나 나도 잘 모르지만 언젠간 분명 살길 잘했다,

- 하는 날 꼭 올 거야. 우리 같이 다시 긍정적으로 살아보자.

by 이승현

그 시절, 죽고 싶다고 기어코 참다 참다

입술이 피날 만큼 꾹 참고 또 참고

우는 나에게 너는 이렇게 말했다.



누나 나도 잘 모르지만 언젠간 분명 살길 잘했다,

하는 날 꼭 올 거야.



우리 같이 다시 긍정적으로 살아보자.



누나가 내 앞에서 갑자기 사라져 버리면

나 너무 슬플 것 같아.



아무에게도 말 못 했던 고민 말 못 할 슬픔이었다.

사랑하는 사람이 죽었다는 건,



심지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건 내게

더는 삶을 살 이유가 되어주지 못했다.



부모도 그 누구도 표면적 내편은 되어도,

진짜 영혼의 내편은 못 되어줄 때.



네가 말했다.



누나 나도 잘 모르지만 언젠간 분명 살길 잘했다,

하는 날 꼭 올 거야.



우리 같이 다시 긍정적으로 살아보자.



처음으로 내 얘기하길 잘했다고 느꼈다.



이 사람과는 내가 영혼이 생생히

연결되어 있다고 느꼈다.



그래서 다 감사했다.



그래서 모진 죽을고비가 와도 난 다 버텼다.

네가 없는 세월이 좀 모질고 참 독했지만,



네가 말한 누나 언젠간 분명 살길 잘했다.

하는 그날은 내게 자그마치 12년이란

시간이 걸렸다.



고로 네가 없었다면 아마도 난,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12년이나 걸린 이 모진 세월 속에

흐린 구름 하나 보고 난 말했다.



마치 수묵화 같은 저 구름에,

몸을 싣고 낮잠 자고 싶구나.



평화롭다, 여유 있다, 평온하다.



정말이네. 네 말이 다 맞네 승현아,



네가 말한 누나 언젠간 분명 살길 잘했다

하는 날 꼭 와. 진짜야 내 말 믿어봐.



네 말을 믿고, 자그마치 12년을 버틸 수 있었어.



그때의 나는 칼바람 같은 세월에

매일 죽을 것만 같았고,



지금의 나는 그 바람을 잘 지나

여전히 나답게 글을 쓰고 있어.



어쩌면 칼바람 같던 그 12년 세월에

작가라는 꿈도,



예기치 못 한 사건도 힘듦도 다 이겨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던 건 참다 참다 울며



죽겠다는 내 말에 진심으로 귀 기울여준

그 시절, 네가 있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내 이야기에 언제든 내 편이 되어주며

영혼이 통하는 사이가 이 세상에,



단 한 명, 나 말고도 있구나 느끼게 해 준

너에게 다 감사하다.



만약 진심으로 귀 기울여준 그 시절,

네가 없었다면 지금 2025년 기억을 되찾고



점점 건강해진 나도 없었을지도 모르겠다.



다 감사한 너에게, 제발..

그때까지만 건강만 하여라.



더 참지만 말아라.

만나면 난 사랑만 줄게라고 예쁘게 웃어주고 싶다.



그때 그 순간처럼,

나도 그때 그 따스함은 태어나 처음이었어.

다시 만나기 전까지 나도 내 글로,



너에게 나라는 사람을 따스히 다 건넬게.

안녕? 잘 지냈어. 보고 싶었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