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같고 비현실적 캐릭터야 너. 너를 좀 사랑해 줘.라고 말했다.
친구들은 너도 괜찮아, 예쁘고 성격까지 좋고
앞뒤 똑같고 비현실적 캐릭터야 너.
너를 좀 사랑해 줘.라고 말했다.
넌 자꾸 승현이가 완벽하다고 하는데
나는 잘 모르겠어.
난 네가 훨씬 더 아까운 것 같아.
내 친구는 착하지, 예쁘지, 예의 바르지, 정의롭지.
어르신들 아기들 남녀노소 다 인기 있지.
네가 더 완벽해. 인마.
그러니까 승현아 이젠 너를 좀 제발 사랑해 줘..
친구들이 그 말을 했을 때 나는
내 가치를 전혀 몰랐다.
기억은 계속 나지 않았고 2013년에
그럼 난 나 혼자 계속 짝사랑을 한 거구나.
지레짐작만 했을 무렵,
네가 여자친구가 생겼다.
친구들이 아무리 너 인기 많고 비현실적 캐릭터야
라고 해도 전혀 괜찮지가 않았다.
내가 짝사랑하는 남자구나 아마 저 애는,
그렇게 찰떡같이 믿어왔다.
심장이 내내 시큰시큰 아프고.
심장이 두근거린 채로,
이화여대 무용과?
저 정도는 되어야 쟤 만나는구나..
그렇구나.. 나 혼자 2013년엔 짝사랑한 거구나.
나도 발레 하다 관뒀는데 더 오래 할걸 하며
조용히 읊조렸다.
그렇게 애꿎게 나를 탓했다.
내가 기억하는 너는 그렇게
내 짝사랑 남이라고 믿던 너는,
누나 지금은 많이 아프겠지만,
언젠간 웃으며 볼 날이 있겠지.
잘 지냈으면 좋겠어. 안녕.. 을
끝으로 전혀 보지 못했지만 나는
12년간 굉장히 애써 왔던 것 같아.
너에게 어울리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
기억을 찾고 짝사랑이 아니란 걸
알았을 땐 세찬 바람이 불어도
이제 다신 입술을 질겅거려 씹어
더는 피가 날 만큼 날 아프게 하지 않았어.
대신 12년간 나는 기억을 되찾았고
몸무게를 증량하고 근육을 키웠으며.
마음 근육 또한 키웠어.
다시 네가 들어올 땐 내가 가득 안아줄 수 있게.
나 많이 노력했어. 그동안,
나를 사랑하는 연습을 자연스럽게 하니.
이런 생각이 들어.
네가 들어오면 아무것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이젠 안아줄 수 있겠다.
사람들이 난 살아있는 게 다 전설 이랬는데,
나 죽을 고비도 다 넘겼고.
기억도 되찾았고.
그래서 이렇게 말하려고 너 만나면.
나 한 순간도 네 곁에서 안 떠나.
단 한순간도 보고 싶지 않은 적이 없어 난.
보고 싶었다.
이 마음 다 절제하고 네가 못 따라올 곳에,
막 숨어 보려고도 했는데.
이젠 내 운명이 말해.
너무 오랜 시간이 서로 간격이 벌어져
멀리 떨어져 있었다고.
이젠 다시 마주할 시간이라고.
넌 어떤 얼굴을 하고 널 맞이할 거냐고.
나는 그냥 다 포용해 주려고,
다 너라서,
너라서 그게 가능했던 거 같아.
못난 내가 12년간, 부족했는데 내내
날 다시 사랑할 수 있게 해 줘서 고마워.
분명 그 시간은 날 피 흘리게 했고.
내내 앓게 했고 아팠지만,
너 없는 시간이 암흑이라는 거 잘 알았으니.
난 비로소 값졌어.
너에게 주어진 시간 24시간, 너도 나처럼.
나 없는 시간을 잘 활용해 봐.
나는 이제 나 자신을
그 누구랑도 비교하지 않아.
나는 이제 나 자신을
세공된 다이아몬드라고 불러.
2013년의 네가 있었기에.
지금의 이런 내가 있어.
고마워.
너는 내가 아는 한 지구상에서
젤 멋진 사람이야.
그러니까 지금 넘어져도 괜찮아.
피 흘려도, 상처 나도 내가 손 꼭 잡아주고.
내가 반창고 붙여줄게.
내가 소독도 해줄게.
아프지 말라고 호 호 호-
세 번, 호 하고 불어줄게.
너를 만난 건 내게 세상에 태어나
가장 선물이고, 다 기적이야.
그리고 승현이 네가 다시 사는 그 세상에,
나라는 사람이 너에게 있어서.
나 역시 선물이고 기적이길,
바라고 바랄게.
이건 보고 싶어서
몇 자 그저 끄적여본다.
너도 그냥 네 이름 세 글자로
살 날이 곧 머지않았어. 승현아..
내 손을 잡아,
보고 싶었다고 말하면 토닥토닥
누나가 안아줄게.
나 이제 이런 여자야~
남들이 다 채갈까 불안하지? 흐흐..
그럴만해. 내가 이젠 많이 성장했어.
그래도 나는 영원히 한 사람만 봐.
이게 다 진심이라서,
너무 감사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