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제 얼마 안 남았다. 아가,
엄마랑 친한 이웃 무속인 아주머니가
우리 집에 놀러 오시면 내 손을
꼭 잡고 해 주셨던 말.
때는 2018년의 일이다.
저는 대체 소울 메이트랑 언제 결혼해요?
10년 뒤 딱 38살 때, 그렇게 한마디 하셨는데.
내가 우는 내색을 하며 대체 어떤 놈이
다가오길래 나를 10년이나 기다리게 해요?
아 짜증 나, 왠지 억울해..
20대의 나는 직설적으로 할 말을 다 했으므로.
이웃 무속인 아주머니께서 승현아 너 딱 기다려.
너 기억도 잃고 그동안 많이 아팠잖아.
하늘도 너희를 갈라놓은 걸 미안해한다.
미안하대 하늘이 너한테 많이..
너랑 걔랑 다시 만나게 해 줄 테니
그때 가서 네 심장이 아직 뛰면 그때 선택해.
38세 때는 너 정말 아픈 곳 없이
다 행복할 거야.
10년만 딱 기다려 눈 딱 감고.
지금 다가오는 사람들 다 네 인연 아니야.
넌 버젓이 인연이 따로 있어.
이건 아줌마도 어쩔 수가 없어 네가 기다려야 해.
이건 타이밍이 되어야 해..
기다림의 시간이 필요해 너희는 꼭,
내가 그때 왜인지 모르게 울음이 막 났는데,
이젠 그 10년이 서서히 다다르고 있네.
그때 만약 결혼을 사회적 기준으로 판단해
나도 했더라면 나 역시 이혼을 했겠구나.
이혼을 했다고 흠도 죄도 아니지만,
사회적으로 다르게 보는 시선.
나는 좀 그저 마음의 눈으로 봐주고 싶었다.
하지만 그 시절, 내가 결혼을 안 한건
너무 잘한 일인 것 같다.
거리낄게 나는 없으니까,
이제는 내 인연에 대해 말했던 모든 문장들이
다 이해가 간다.
걔도 너라는 산을 이제 좀
천천히 넘어와야 하지 않겠니?
이게 무슨 말인지도 난 이젠 안다.
하늘은 공평하며 나는 죽을 고비, 기억 상실
다 견뎠는데 네 소울 메이트도 정확히
너만큼은 견뎌야 한단다.
그게 얼마나 어려운 건지 이제 알았다.
그리고 나를 전생이나 현생이나,
온몸으로 사랑해 날 못 잊는 사람이
있다는 게 난 그저 감사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