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의 내가, 2013년의 죽을고비와 기억상실을

겪은 가엾은 나에게, 그리고 사랑하는 우리 엄마에게.

by 이승현

엄마가 말했다.

너 그러다 죽어,



그 시절, 나는 승현이랑 약속했어.

나 좀 제발 나가게 나가게 해 줘 엄마..



눈물을 옥수같이 쏟는 내게,

그리고 2025년에 비로소 안 사실이 있다.



너무나 늦게 알았지만 엄마는 날

아주 많이 사랑했다는 사실.



그리고 나를 보는 엄마는

그 눈빛이 아주 절절했다는 사실.



내가 마음속으로 승현이랑

전 영원히 못 헤어지니까,



그러니까 나가다 집 앞 계단에서 다 굴러

내 다리라도 갈비뼈라도 하나 다 부러뜨리세요.



하나님.. 그리고 저 도저히 못 헤어져요.



하늘이 억지로 우릴 갈라놓으려는 게

전 다 보이는데요.



그럴 거면 일주일, 아니 열흘 저를

못 일어나게 하세요. 그 죽을 고비로,



기억도 부디 다 앗아가시고요.

했던걸 엄마는 다 알고 있었던 거다.



엄마는 늘 내 마음속에 들어온 양

다 알고 있었으니까.



나쁜 마음을 품어

나쁘게 흘러갔다기 보단



어차피 죽을 고비, 기억 상실



하늘이 나를 지키기 위해 그건

뭐,,. 어쩔 수 없었다는 것.



엄마는 다 아는 거지 그걸.

그래서 그때 못 가게 한 거지?



진짜 갈비뼈나, 다리가 부러져도 난 절뚝이며

승현이랑 약속했다고 우리가 서로



진짜 마지막으로 볼 얼굴이 될지도 채 모른다고

서로 다시 만난다는 거 다 알면서도,



그 시간이 족히 10년이 더 걸릴 거 같다고 느낌상.

진짜 하늘이 우릴 속상해도 다 갈라놨는데.



미안해도 이렇게 다 갈라놨는데 내가 괜히

나가서 진짜 이별 장면이 되어



우리가 진짜 이별이 될까 봐.

우리가 다신 못 만날까 봐..



그리고 딸내미 진짜 죽을까 봐.

엄마 딸내미 걱정했구나.



미안해 엄마,

그땐 내가 좀 제정신이 아니었어.



정말 차라리 그 사람 곁에 가서 죽는단

그 말도 정말 미안해. 용서해..



딸내미가 하나 알면

눈에 뵈는 게 없잖아 미안해,



그땐 엄마 맘 몰라봐서.

그리고 고맙고 감사하고 사랑해,



그리고 2013년의 승현아.

너무 가엾긴 한데.. 너 잘했어. 용기 있어.



쓰러지기 전까지 죽을 고비, 기억상실에도

내 심장이 그 사람을 향해 막 뛰어요.



소울 메이트가 맞는 것 같아요 하나님.



나보다 조건 좋은 여자 만나 더 행복하게 해 달라는 그 기도 아마 하늘이 들었을 거야.



그리고 나보다 더 건강한 사람 만났으면

한다는 그 기도 잘했어.



그리고 나중에 돌고 돌아 운명이라면

꼭 다시 만나게 해 달라는 그 기도 너 너무 멋지다.



잘했어. 잘했어, 다 잘했어.

승현아. 그냥 난 네가 살아 있어 줘서

고맙고 다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