겪은 가엾은 나에게, 그리고 사랑하는 우리 엄마에게.
엄마가 말했다.
너 그러다 죽어,
그 시절, 나는 승현이랑 약속했어.
나 좀 제발 나가게 나가게 해 줘 엄마..
눈물을 옥수같이 쏟는 내게,
그리고 2025년에 비로소 안 사실이 있다.
너무나 늦게 알았지만 엄마는 날
아주 많이 사랑했다는 사실.
그리고 나를 보는 엄마는
그 눈빛이 아주 절절했다는 사실.
내가 마음속으로 승현이랑
전 영원히 못 헤어지니까,
그러니까 나가다 집 앞 계단에서 다 굴러
내 다리라도 갈비뼈라도 하나 다 부러뜨리세요.
하나님.. 그리고 저 도저히 못 헤어져요.
하늘이 억지로 우릴 갈라놓으려는 게
전 다 보이는데요.
그럴 거면 일주일, 아니 열흘 저를
못 일어나게 하세요. 그 죽을 고비로,
기억도 부디 다 앗아가시고요.
했던걸 엄마는 다 알고 있었던 거다.
엄마는 늘 내 마음속에 들어온 양
다 알고 있었으니까.
나쁜 마음을 품어
나쁘게 흘러갔다기 보단
어차피 죽을 고비, 기억 상실
하늘이 나를 지키기 위해 그건
뭐,,. 어쩔 수 없었다는 것.
엄마는 다 아는 거지 그걸.
그래서 그때 못 가게 한 거지?
진짜 갈비뼈나, 다리가 부러져도 난 절뚝이며
승현이랑 약속했다고 우리가 서로
진짜 마지막으로 볼 얼굴이 될지도 채 모른다고
서로 다시 만난다는 거 다 알면서도,
그 시간이 족히 10년이 더 걸릴 거 같다고 느낌상.
진짜 하늘이 우릴 속상해도 다 갈라놨는데.
미안해도 이렇게 다 갈라놨는데 내가 괜히
나가서 진짜 이별 장면이 되어
우리가 진짜 이별이 될까 봐.
우리가 다신 못 만날까 봐..
그리고 딸내미 진짜 죽을까 봐.
엄마 딸내미 걱정했구나.
미안해 엄마,
그땐 내가 좀 제정신이 아니었어.
정말 차라리 그 사람 곁에 가서 죽는단
그 말도 정말 미안해. 용서해..
딸내미가 하나 알면
눈에 뵈는 게 없잖아 미안해,
그땐 엄마 맘 몰라봐서.
그리고 고맙고 감사하고 사랑해,
그리고 2013년의 승현아.
너무 가엾긴 한데.. 너 잘했어. 용기 있어.
쓰러지기 전까지 죽을 고비, 기억상실에도
내 심장이 그 사람을 향해 막 뛰어요.
소울 메이트가 맞는 것 같아요 하나님.
나보다 조건 좋은 여자 만나 더 행복하게 해 달라는 그 기도 아마 하늘이 들었을 거야.
그리고 나보다 더 건강한 사람 만났으면
한다는 그 기도 잘했어.
그리고 나중에 돌고 돌아 운명이라면
꼭 다시 만나게 해 달라는 그 기도 너 너무 멋지다.
잘했어. 잘했어, 다 잘했어.
승현아. 그냥 난 네가 살아 있어 줘서
고맙고 다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