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일기

20251010 금

by 이승현

어느 날 5년 사귄 남자친구가 꿈에 나와

누군가 목소리로 이제 이 인연은 끊어졌다,

하는 꿈을 꿨다.



꾼지는 꽤 됐는데.. 아 이 전생의 업보가,

과업이 헤어지고도 또 5년이나 걸렸구나.



이상했다 기분이,



근데 그 꿈을 꾸고 풀리지 않는

내 은 팔찌가 아침에 혼자 풀려 있었다.



소름 돋고 소름 돋아 다 감사했다.

감사합니다 다.



5년 만난 구 남자 친구와 나는 전생에

한 생에 왕과 왕비로 그 계약관계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한 차례도 서로를 연모하거나

사랑한 적이 없었다.



하늘은 그 업보로 우리를 다시 만나

사랑하게 할 그 기회를 줬다. 다 감사합니다 :)



그 사람도, 나도 참 서투른 5년이었지만..

내가 원하고 그가 원하는 사랑과 그 결실이

아니었을지라도 다 감사합니다.



그 과업을, 그 업보를 다 수행하고

씻을 수 있어서 정말 감사합니다.



이제 전생의 두 인연이 딱 남았다.

나를 짝사랑했던 그 도련님,



다음 생에도 날 꼭 찾아오겠다고 했던

그 로맨티시스트 왕.



누가 먼저 찾아오건

흔들리긴 하겠지만 나는 역시,



담대할 거고 담담할 거고.

흔들리더라도 다시 중심 세워

제 자리를 찾을 것임에 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더 감사한 건 나는 마음이

다 정리 정돈되어 있음에,



이 가지런한 솔선수범한 마음에

다 감사합니다.



양요섭- 남자라 울지 못 했어, 나무.

좋아하는 곡인데 새벽부터 들을 수 있어서

참 감사합니다.



오늘의 태양이 뜬 날임에 다 감사합니다.



오늘은 잘 쉬면서 날 돌보며 보낼 것임에

다 감사합니다.



흔들리지 않는 강화유리 같은 내 멘탈.

가끔은 심술 나고 짜증이 나지만



강해졌고 그만큼 연약했던 내 심장.

더 단단해졌고, 다 감사합니다.



예쁜 가을 하늘 볼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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