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 눈이 다 짓무르도록 또 기도해 보고

- 내가 세상에서 제일 사랑한 내 첫사랑에게.

by 이승현

안녕, 승현아!

나야.. 아직도 그 시간이 난 잊히지 않아.



넌 내게 늘 벚꽃 같다고 말했었지.

너랑 걷던 그 거리, 아직도 잊히지 않아.



손가락이 닿을락 말락,

그냥 나 대놓고 네 손 꼭 잡아볼걸 그랬어.



이렇게 오래 못 만날 줄 알았다면..



함께 맞던 그 여름 장맛비.

내 블라우스가 화이트라 혹시 다 비칠까 봐



나는 다 괜찮은데 누나 비 다 맞잖아.

내 옆으로 꼭 붙어하던 승현이 네가



아직도 한여름처럼 쨍쨍해.

그 거릴 지나며 난 눈이 다 시려.



자꾸 네가 누나, 누나.. 하며 날 잡아채.



만약에 정말 우리 운명이 허락한다면

그땐 네 손도 잡고 볼도 잡고 다 잡아볼게.



나도 그땐 절대 놓치지 않을게.



만약에 너도 봄과 여름 사이에,

이승현이라는 이름의 첫사랑을 아직도



내내 앓고 있다면 그게 이젠 사계절로 가득

더 번졌다면 우리 하늘이 만약 허락한다면,



그땐 가급적 오래 붙어 있자.

다신 헤어지지 말자 절대로.



그리고 또 하늘이 허락한다면

그땐 네 눈앞에서 다신 사라지지 않을게.



이건 내가 내 믿음을 다 걸고

영원히 약속할게.



살면서 내 인생이 파도처럼 마구 출렁여도

네 손 꼭 잡고 나 서있을게.



그땐 2013년에 네가 먼저 건네준

그 우산 들고,



나 너한테 빚진 거야 이미.



p.s 다시 만나면 나는 이승현,

이 이름 세 글자 절대 잃지 않고 서있을게.



너도 네 이름 세 글자 너 자신에게

떳떳하게 반듯하게, 잘 살고 있어 승현아..



보고 싶을 거야 많이.



만약 너도 내가 울컥하고

오래 보고 싶고.



이번에 놓치면 정말 끝일까 봐 내내 무섭다면,
그래도 이번엔 나 두려움보다 믿음을 택할 거야.



크리스마스의 선물처럼,

내게 엽서처럼.



네가 먼저 다가와주면 좋으련만..

나는 너라는 녹지 않는 눈을 사실,



아주 오래 기다려왔던 거 같은데.



네가 다가온다면 네가 건넨 그 예쁜

노랑 우산 나도 이젠 먼저 건넬 수

있을지도 모르겠어.



p.s 그리고 승현아 그거 알아?

나보고 누나가 인기 많아서



불안하댔지?



아주 장기간 다가오는 사람 다

거절하고 있어 이 시골 한적한 마을에서,



난 네가 다가오는 게

다른 사람이 다가오는 것보다 몇 배로



내 생애 제일 행복할 것 같아.

너무 솔직했다. 나 너무 부끄럽다..



나 잠시 내 주머니 속에 들어갔다 나올게..

헤헤.. 얼굴 빨개질 듯.



내 진심이야 정말.



이 편지를 읽는 네 마음이 잠시라도

따뜻해졌다면 난 그걸로 됐어.

BGM 육성재- 말해.

이미지 출처: 핀터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