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의 밤의 꿈, 어쩌면 너와 나의 봄은 영원히 오지 않았는지도?
내가 너한테 반한 그 3초의 순간들,
한여름의 밤의 꿈,
어쩌면 너와 나의 봄은
영원히 오지 않았는지도?
아직은? 푸흐흐..
내가 너한테 반한 그 3초의 순간들,
유학 갔다 돌아온 네가 첫 한국에 돌아온대.
처음 보는 성인이 막 나래.
책임감이 느껴져, 널 재밌게 해줘야만 하는
그 딱딱한 책임감에 다 눌려있었는데.
대전 둔산동 갤러리아 타임월드
횡단보도 근처, 네가 막 걸어와.
빛난다. 반짝거려, 나 갖고 싶다.
태어나서 처음..
유일하게 신에게 한 번 빌어볼까?!
그렇게 내가 너한테 반한 그 3초,
우리 전생에서 만났던 사이 같아 그치?
그러게 하며 밝게 웃던 너..
계속 반해 계속..
이건 뭐 자석 같아~
그때 너한테 반한 그 3초,
한여름 내내 에어컨 쌩쌩,
엄마 병간호에 집도 못 가고 나시밖에 없던 나는
오들오들 마구 떨어..
둔산동 타임월드 근처 길가에서 너는 툭,
누나 이거 입어 네 카디건을,
네 후드집업을 훅
뭐야.. 이거.. 빛난다 나 심장 뛴다 또
너에게 반한 그 순간 딱 3초.
장맛비 무섭게 내리던 그 시절,
흰 블라우스인 나를 잡아끌어 너는
누나 난 젖어도 괜찮은데.
누나 흰색이잖아 상의,
누나 다 젖어 내 옆으로 꼭 붙어.
내 심장이 두근 거리다 못 해
심장이 배 밖으로 툭,
마구 튀어나올 것만 같아.
너한테 다 들키면 어쩌지.
내 심장소리 다 들리는 건 아니겠지?
복숭아빛 홍조를 애써 숨기려,
나는 식당 화장실에 가
내 볼을 마구 두드리고,
메이크업을 수정해.
야 이승현 정신 차려.
저거 술 아니고 그냥 물이야.
너 더 취하지 마. 절대 흔들리지 마.
뭐야 뭐- 어 야.. 저 남자 대체 뭐야..
완전 요물이구만..
안 돼.. 흔들리지 마 안 돼.
반하지 마 안 돼, 절대 안 돼.
먼저 빠지지 마라고 했던
그 많던 순간순간 3초,
양식집에서 너를 처음 보고
식당 테이블보다 식당 의자보다
막 더 앞으로 나가있는 날 보고,
낯설었어 나는 아주.
처음 있는 일이었거든.
세상에 태어나,
그래서 말이야.
나는 궁금해.. 아주 아주..
내가 너한테 반한 그 3초의 순간들 말고.
네가 내게 반해서 옴짝달싹 할 수 없었던
그 순간의 3초,
과연 언제일까?
설마 집에 가기 싫다고 같이 있고 싶다고
그 울던 그 새벽? 에이 설마 그건 아니겠지..!
우는 나를 다독여 손도 잡고,
꼭 안아도 주고 결국 택시 태워
지켜주고 싶다고
날 집으로 그렇게 보냈으면서 쳇..
궁금하다 궁금해..
그 지켜주고 싶은 봄 같은 계절의 나를,
언제 보고 반했니 넌?
그때? 아님 지금?
언제든 2013년의 나도 나고,
2025년의 나도 분명 나니까 :)
기대해, 너 긴장해.
2026년의 나는 더 섹시하고 더 현명하고
더 바른 사람일 테니까.
어때 나한테 반해볼 테야?
헤헤.. 내가 다 웃는다 웃어.
p.s 나랑 벚꽃 그때, 제대로 잘 못 봤잖아.
2027년에는 제대로 보자 우리, 보고 싶었던 만큼
분홍 튤립의 꽃말은 애정, 행복한 마음,
사랑의 시작입니다!
BGM 데이브레이크- 들었다 놨다
이미지 출처: 핀터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