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일기

20251025 토

by 이승현

드라마 화양연화를 보다가 여주인공

윤지수 친구인 혜정이가 이렇게 말한다.



"내 아픈 손가락...

웃지 마 이러니까 그 인간이 예뻐죽지."



너도 나 보면 정말 예뻐죽었는데.

네가 순간 스쳤다.



근데 그거 알아 승현아?

나의 아픈 손가락은 영원히 너였어.



그리고 드라마에서 윤지수 아빠 검사가

치매를 걸려 잠시 기억이 돌아와,



그리고 이런 얘길 해 남자주인공에게.

미안하다고 나는 그 시간에 다 멈춰있다고.



설마.. 나 같은 사람이 또 있나? 했어.

기억 상실이란 게 그리 흔한 병은 아니잖아.



내내 내 시간은 너로 멈춰있었어.

설마,.. 기억 상실증에 걸리지 않은 너도



나라는 기억에 채 멈춰 있었던 걸까..?

묻고 싶다.



하늘은 그러니 너만 그 기억을 다 잃은 게

아니다. 둘 다 똑같이 아주 많이 아팠다,



그 기억이,

그 기억의 밤이, 그 새벽이..



그 시간 그대로 심장에

여전히 너희는 멈춰 있었다.



이 말이었을까?...

말도 안 돼.



다른 사람이 된 것도 그것도 다 이해해.

근데 어떻게 그 시간 속에 계속 멈춰 있어?



어떻게 기억 상실증 걸린 나랑 하나

똑같이 공평하게, 아파?



그럼 넌 얼마나 아팠단 거야..

말도 안 돼..



나한테만 아픈 손가락이

아니었던 건가요?



대답해 주세요 하나님..

이미 지난 일이잖아요.



나만 그 기억 속에 갇혀

시간이 멈췄던 게 아니라면...?



그게 맞다면 다 맞는 거 같아.



하늘이 나에게 움직이라고 주는 그 타이밍

다 지키는 게 맞는 것 같아.



나의 아픈 손가락을

나도 하늘에 맡겨,



다 지켜주고 싶어.

할 수만 있다면,



느낀 감정: 의문, 울컥, 감사.

BGM 장혜진- 너라는 계절은



이미지 출처: 핀터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