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이브레이터를 사용하면서 느낀 깨달음
그 시절 친구들이 말했다.
난 너 무성욕자인 줄 알았어라고,
남석오빠 만날 땐 너 안 그랬잖아.
근데 지금의 네가 훨씬 더 좋아 보여!
근데 승현아, 너는 꽤 조심스럽지만
승현이 걘 본능이 있잖아 사람이..
너랑 완전 스킨십하고 싶을 걸?
나는 대답했다.
아니야.. 걔는 다른 사람들과 달라,
뭐가 다르냐는 친구들의 물음에
어떤 남자와도 걘 절대 섞이지 않아.
완전 다른 사람이라고
이 세상에서 다신 없을 사람,
친구들은 참고 있을 수도 있어 걔가..
네가 싫어할까 봐,
참지 못 하면 그게 어디 짐승이지.
어디 인간이니!라고 한 적도 있었다.
한 때는, 아마 그쯤 어릴 땐 그랬던 것도 같다.
근데 내가 바이브레이터를 사용하면서
느낀 깨달음은 딱 이거였다.
사랑과 욕망을 분리하지 않기로.
그때 날 사랑한 그는 자신의 욕구를
간신히 참은 거다.
그 욕구가 한 낱 욕망이 되어,
자신을 다 집어삼킬까 봐.
친구들은 말했다.
넌 아닐 수도 있지만 마냥 조심스럽지만..
승현이는 너랑 스킨십하고 싶고,
막 손잡고 싶고 입 맞추고 싶고 다 그럴걸?
걔가 남자여서가 아니라
인간에겐 다 본능이 있잖아.
그랬다. 너도,
그리고 나도 그 본능에
집어삼켜지지 않기 위해 한낱
짐승이 되지 않기 위해 내 욕구도,
네 욕망도 그리고 그 사랑까지도
다 참은 거다.
내가 바이브레이터를 사용하면서
느낀 큰 깨달음은,
사랑과 욕망을 더는
분리하지 않기로 했다.
사랑하니까 닿고 싶고 사랑하니까 더 잡고 싶고.
사랑하니까 함께이고 싶을 뿐,
그리고 성경 어느 구절에 이런 말이 나온다.
사랑은 오래 참고,
사랑은 온유하며,
투기하는 자가 되지 아니하며,
사랑은 자랑하지 아니하며
교만하지 아니하며,
무례히 행치 아니하며,
자기의 유익을 구치 아니하며,
성내지 아니하며,
악한 것을 생각지 아니하며,
불의를 기뻐하지 아니하며,
진리와 함께 기뻐하고,
모든 것을 참으며,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며,
모든 것을 견디느니라.
그런즉 믿음, 소망, 사랑,
이 세 가지는 항상 있을 것인데
그중의 제일은 사랑이라.
만약 이 구절대로 스스로를 지키고
사랑했다면 그것이 조금 선을 넘는데도
나에게 더는 생채기는 아닐 것이다.
만약 이 구절대로 끝까지 견디고 견딘다면
나랑 함께 욕구도, 욕망도 다 같은 언어로
사랑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오래 참은 그 대가로 그 욕구도, 그 욕망도
더불어 함께하지 못 한 그 대가가 스멀스멀
드디어 사랑의 꽃씨가 막 피어날지도 모르겠다.
나는 더 이상 사랑과 욕망을 분리하지 않기로 했다.
욕구, 욕망의 다른 언어는 어쩌면 사랑일지도,
내가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짐승이 되는 건
아니지 하며 끝끝내 그 밤을 참았다면 말이다.
p.s 나처럼 그 본능을 허벅지를 포크로 콕콕
오래 찔러, 피 흘리게 했다면 이제는 사랑과 욕망을
분리하지 않고 사랑을 할 자격이
더할 나위 없이 있는 것이다.
이젠 나도 더불어 알게 되겠지..
이토록 오래 참은 자의 나를 향한 진심과
그 생기를,
그때야 말로 더불어 난 사랑과 욕망을
더는 분리하지 않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한낱 그 시기는 이미 도래되었고.
내가 사랑과 욕망을 분리하지 않을 수 있는
진짜 시기는 이미 오고 있다.
진짜 사랑!
언제나,
늘.
내 심장에서 빠알간 뜨거운 것이 들끓는다.
다시 만나면 쪽! 입 맞추며 말해줘야지.
다, 사랑이었다고.
비로소 다,
이미지 출처: 핀터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