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하게 살면 이용당해'의 진짜 의미
살다 보면 우리는 흔히 이런 말을 듣게 된다.
"착하게 살면 이용 당해"
나 역시 회사 동료로부터 이런 말을 자주 들었다.
"승현 님, 승현 님이 너무 착하니까 이용당하는 거예요.
가족, 친구, 남자 친구 회사. 다 승현 님이 착하니까 이용하잖아요.
승현 님은 착한 게 가장 큰 장점이자 단점이에요
승현 님한테 고마워해야 하는데 반대로 악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나잖아요"
그때 나는 그 말을 듣고 억지로 내 성격을 바꾸려고 눈물 나게 노력했다.
그 회사 동료의 말은 한치의 거짓도 없이 진실이었고 너무 착하면 가족, 친구, 지인, 남자 친구뿐 아니라 사회생활을 하는데도 악용당하기 십상이다.
하지만 20년 넘게 살아온 성격이 하루아침에 바뀔 리 없었다.
그때 회사 동료가 착하게 살면 이용당한다는 말을 내게 해주지 않았더라면 나는 지금쯤 어떻게 됐을까?
나는 그 회사 동료의 말을 여전히 고맙고 감사하게 생각한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진짜 참된 인간은 잘 나고 예쁘고 멋지고 돈 많은 사람이 아니라 무엇보다 인성이 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그때 그 회사 동료 역시 착하고 착실하고 사람 됨됨이가 된 사람 중 한 사람이었다.
아마 그랬기 때문에 나의 장점이자 단점인 착실함, 선함을 꼬집어 말해준 것일 것이다.
그리고 나는 그때 회사 상사로부터 이런 말을 들었다.
"나는 일은 못해도 착한 신입 사원이 좋아"
"나는 싸가지는 없어도 일 잘하는 신입 사원이 좋아" 그들의 말은 이렇게 두 가지로 나뉘었다.
어떤 이는 나처럼 인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고 또 어떤 이는 싸가지가 없어도 눈치껏 센스 있게 일을 잘 처리하는 직원이 좋다고 말했다.
물론 내가 면접관 입장이라면 눈치껏 센스 껏 알아서 잘하는 직원을 뽑을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말하는 알아서 잘하는 직원은 인성은 제대로 형성되지 않은 직원이다.
그렇다면 이 글을 읽는 당신이 사장이라면 눈치껏 알아서 일을 잘 하지만 인성은 제대로 형성되지 않는 직원을 뽑겠는가? 아니면 조금 느릴지라도 착실하고 착하고 꾀부리지 않는 성실한 직원을 뽑겠는가?
나라면 후자를 뽑을 것이다.
물론 요즘 세상이 반대로 돌아가고 또 급변하고 있어서 착하기만 한 사람보다는 인성은 제대로 형성되어있지 않을지라도 일 처리가 제대로 된 사람이 좋아,라고 말하는 사람도 많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인생을 살면서 인성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고 일만 눈치껏 잘하는 사람 중 크게 성공하거나 정상까지 올라간 사람을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이건 어떤 일이든 다 마찬가지다.
물론 사장, 상사 입장에선 일을 빠릿빠릿하게 센스 껏 잘 처리하면 손이 안 가고 좋을진 몰라도
인생이라는 큰 틀로 봤을 땐 저런 사람들은 일은 잘해서 중간 이상까지는 갈지언정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어 정상까지는 못 들어선다.
반면, 일은 조금 느릴지라도 인성이 된 사람들은 당장은 고되고 힘들어도 그 한계를 넘어서면
중간 이상까지 쭉쭉 뻗어나가 정상까지 들어서는 사람들을 참 많이 봤다.
그리고 "착하게 살면 이용 당해"라는 진짜 의미는 착하게 살지 마, 가 아니다.
나도 어릴 땐 착하게 살면 호구가 되고 호구 고객님이 되고 내가 손해보고 사는 게 끔찍이도 싫었는데 착하게 살면 이용당한다는 말의 진짜 의미는 한마디로 미련하게 살지 말라는 얘기다.
즉, 본인이 할 도리는 다 하고 난 뒤에 그러고 나서 따져 물을 건 따져 묻고 할 말은 다 하고 살라는 얘기다.
그래서 나는 독자들에게도 여전히 착하게 살라고 말하고 싶다.
그런데 이 말은 즉슨 미련하게 다 퍼주세요, 라는 말이 절대 아니다.
본인이 인간으로서 해야 할 도리는 다 하고 따져 물을 건 묻고 할 말은 다 하세요.라는 말이다.
내가 말하는 착함은 곰 같은 미련함이 아니라 강아지 같은 총명함과 현명함이다.
혹시나 이 글을 읽는 당신이 매일매일 회사에 지각을 하고 매일매일 건성건성 일한다면 회사에서 할 말을 다하지 못할 것이다.
그러니까 우리는 앞으로 착하게 살아야 한다.
인간으로서의 도리는 다하면서 현명하게 또 서로서로 도우며 말이다.
나는 이 글을 읽는 당신이 여우처럼 빠릿빠릿하기보다는 조금 느리더라도 끝까지 할 만큼 하고 포기해야 할 땐 과감히 포기하는 현명한 사람이기를 바란다.
지금 당장은 느리더라도 끝까지 하면 된다.
-달달한 밤 난 별일 없이 산다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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