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일기(사랑받았음에, 사랑줄 줄도 알기에.)

20251031 금

by 이승현

고등학교 때 내 절친들은

내게 이렇게 말했다.



"걔보다 더 이상인 남자도 넌

충분히 다가올 것 같은데



너라서.. 하다 하다 넌

이제 무슨 여자까지 홀리냐!



분명히 너한테 대시한 여자가 어디 있을 텐데...

그거 그냥 너만 모르는 거 아니냐..



너 네 남사친이 너를 마음에 꼭 품고 있는데,

다 모르는 지금의 너처럼."



나는 절대 아니라고 했다.

어떻게 그 재벌 자제분을 이기냐고.



"나랑 친구하고 싶은 거 아니고

나한테 관심 있는 거면 나 그냥..



성인 되면 거 남자복 없는 거 아니냐..

재벌에 잘 생겨.. 뭐 그런 사람이

왜 다가오고 난리냐!



난 평범한데..

모쪼록 영원히 평범하게 살고 싶어요 난 꼭.

꼭 최대 디폴트 값이 그 재벌이라는 그 친구



운명 3초 같단 말이야..

왠지 내 운명이 많이 슬플 것 같단 말이야. 이잉.."



친구들은 최대 디폴트 값이 대체 왜 걔냐고!

걔보다 더 좋은 남자 수두룩 내게



다가온다고 말했지만 덧붙여

이 말도 절대 잊지 않았다.



"너는 재벌.. 아니 잘 생긴 남자가 다가와도

돈 많은 남자가 다가와도 그 누가 다가와도,



넌 마음 절대 안 열 것 같아..

네 운명.. 너무 힘들면 그냥 좀..



다 내려놔 그냥 현실과 타협하래도."



나는 말했다.



"내 몸에, 내 영혼에 그 사람 이름이 새겨져 있어.

그 사람 몸에도 내 이름이 다 깊이 새겨져 있어.



알잖아 내 소울 메이트..

나 영원히, 한 사람만 보는 것.



이름이 다 새겨져 있는데

그게 하늘이 정한 인연인데,



어떻게 안 만나니..

나는 그냥 그 사람 만날래.

아무리 힘들어도, "



절친들이 가장 걱정했던 그 이승현을,

이제야 보니 현실과 타협하지 않길 참 잘했다.

다 감사합니다.



나는 결혼도 안 했고 이혼도 안 했으며.

알잖아, 나 네들 말대로



너는 심장에 딱 한 사람만 담아 진짜

심장이 뛰어야 만나 진짜 이승현.



그게 나인 거 다들 알잖아.

그래서 그랬어.. 재벌이든 그렇지 않든



나한텐 그냥 다 똑같아.

나를 좋아해 주는 사람들, 고맙고 감사한 사람들..



하지만 알잖아 네들,

나는 운명에서 다 벗어나려고 눈물로



치열하게 발버둥 쳐봤는데 그 운명과 반대로

갈수록 내가 점점 위험해지더라.



아무리 운명이어도 또다시 기억을 잃고,

기억 상실에 죽을 고비를 넘기고 싶진 않아.



그래서 나 하늘이 정한 그 인연에 다 인정하고

다 받아들이기로 했어 내려놓고.



네들은 내가 혼자 숨죽여 울까 봐.

그냥 그 왕, 만나지 마. 너 현실과 타협해.



그 팩트뿐이었어도 그건

나를 위한 윤택한 사랑이었어.

다 감사해~



그때가 있어서, 그때의 우리가 있어서.

지금의 내가 있어.



고마워, 다들 감사합니다.

감사해요.



다시 태어나서 하늘을 보며 밝게, 미친 듯이

다시 웃을 수 있어서 정말 행복해.



정말 좋은 사람들이 많이 다가왔는데..

내가 그땐 스스로, 좋은 사람인지 채 몰라서.



후회는 하지 않아도 모두, 언제든.

정말 행복했고 한낱 후회 없고 행복해요.



다시 사랑하게 된 나, 사랑을 주고받게 된 나.

이런 사랑스러운 나.



더 총명해진 나

감사해요 다.



느낀 감정: 감격, 사랑, 유쾌, 감사.



다 감사한 삶이었다~!

에헤헤.. 되게 행복해.



p.s 그리고 얘들아.

영원히 나를 사랑한다는데..



현생에 나를 꼭 찾아가겠다는데 그 기억이

난 있는데 어떻게 다른 남자를 만나니?



심장이 안 뛰는데 죽어도,

알잖아 이런 나인 거.



사랑받았음에, 진실로 사랑줄 줄도

다 받을 줄도 알기에.. 다 감사합니다.

이미지 출처: 핀터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