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일기

20251104 화

by 이승현

좀 있으면 내 음력 생일이다.

곧 생일이라서 엄마가 전화가 왔다.



"아빠 언제 오셔?

문어랑, 전복이랑 같이 먹게."



참 마음이 따스워졌다.

곧 내 생일이라고.

감사합니다~



나도 음력 생일이라 잘 잊어,

네이버에게 변환을 꼭 맡기곤 하는데



카카오톡을 쓰지 않고

번호를 다 바꾸면서.



내 생일을 아는 사람은 나외에,

아마 가족뿐인가 보다.

다 감사합니다.



엄마는 내가 연애를 시작하면

꼭 늘 이렇게 말씀하셨다.



승현아, 사랑은 사이즈를 줄여가며 하는 게 아니야.

그건 진짜 사랑이 아냐.



너를 귀하게 여겨줄 사람을 만나.

성에 차지 않는데 고마워서 그냥 그런 척 연기하고.



별로인데 마음이 착해서 말도 채 못 하고

혼자 속앓이 하고 발 동동 구르지 말고.

답답하게,



네가 속앓이 할 수 조차 없게 하는 사람을 만나.

너 혼자 울게 하지 않는 사람을 만나 이제는,



그 엄마의 말이.. 너무 고맙고,

눈물이 나고 이젠 이해가 가고.



내가 하늘의 보석이고,

귀하디 귀한 사람이구나 라는 게 느껴져서

정말 다 감사합니다.



박요한- 화양연화 들을 수 있어서 다 감사합니다.



청소기 돌릴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그런 에너지에도 담뿍 감사합니다.



이불 빨래 돌리고 해 쨍쨍한 하루,

볕에 잘 마르게 둘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다



나는 귀하디 귀한 하늘의 보석이니,

이제 아무나 만나지 않아야지 기필코 결심한다.



아무나 결코 만난 적도 없지만

다 감사합니다.

이미지 출처: 핀터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