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제 알게 된 나만 모르는 진짜 내 모습,

by 이승현

나는 생각보다 되게 화끈하다.



잘 욱하진 않는데, 정의감이 활활 올라오면

욕은 못 하고 에잇 바나나 껍질 밟아라

이 나쁜 놈들..



혼자 캐릭터처럼 씩씩댄다.

엄청 귀엽게,



나는 맛있어지면 아 마이땅~ 하고

활짝 봄처럼 웃는다.



근데 그걸 아무에게나 보여주진 않는다.



그리고 또 맛있으면 먹는 게 부쩍 행복해지면

발을 동동 구른다.



누가 시켜서 나오는 애교가 아니고

그냥 본디 애교쟁이다. 봄이 된다.



봄이 됐다가, 태양이 쨍쨍한 한여름이 되었다가

깊은 가을 냄새를 풍기다가



살랑살랑 바람 부는 초겨울이 되었다가,

눈이 펑펑 함박눈이 내리는 그 시점,



추운데 미소 하나로

사람을 결국 녹인다.



근데 기준이 아주 높고 아주 단호하다.

기본 Max가 난 10년이고,



정말 높고 뾰족한 큰 산 같다.

나도 내가 무섭다.



다재다능하고 무궁무진하고

완벽주의까지 다 벗어던지니 내 가능성은

대체 어디까진가 싶다.



나는 은근 소심했던 과거와 다르게,

내 성격, 성향에 그 소심 이런 건

눈 씻고 찾아봐도 이젠 없다.



한마디로 대범하다.



기꺼이 소탐대실하지 않으며

일희일비하지 않으며 아주 평온하다.



애정이 넘치고, 복스러우며 잘 먹고

사랑스러우며 사랑이 넘친다.



스스로를 사랑하는 만큼 하늘을 사랑하고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나는 모든 걸

다 줘버린다.



그래서 모두들, 나를 만났던 모든 사람들은

내가 잊히지 않는다고 했었다.



그게 싫고 아프고, 썩 불편했는데

난 그냥 인정해 버리기로 했다.



벚꽃 같았다가, 장미 같기가

어디 세상 쉽나 하고



사랑은 편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편으로

나랑 가정을 꾸릴 사람은 팔색조 매력인 나를



대략 16명과 연애하듯이 살 수도 있겠다 싶다.

그게 변덕이 아니라 한결같은데 매력이 다 달라서.



그리고 하늘의 타이밍은 곧 도래되는구나,

내가 순종한댔으니 순종해야지 싶다.



누군가 내게 와서 용서를 구해도

나는 대체로는 뭐든 다 용서할 수 있을 것 같다.



사랑을 하면 나는 중성적인 편인 성향도,

애교 만땅 성향도 같이 나온다.



상여자가 됐다가, 리드하고 곧 매료시키고.

그랬다가 아기처럼 발 동동 구르기도 하고



3000살 먹은 구미호가 됐다가 윙크도 했다가

그러기도 하고 뭐,.. 앞뒤 똑같이 반듯해,



상대가 거울이라며 다 반성하기도 하고.

얼른 사랑, 사랑.. 사랑!

난 그것이 하고 싶다.



사랑할 때 그 내 눈빛이 얼마나 예쁜지,

얼마나 아름다운지.



얼마나 사람을 들었다 놨다 다 미치게 하는지,

나는 이제야 깨달았다.



12년이 걸렸으니 적잖이 걸렸다.

뭘 해줄까? 다음, 곧 마지막 내 연인에게.



시? 아냐 너무 흔해~ 흔해.

노래? 음.. 작사를 하나 해줄까.



드라마를 만들어줄까?

소설을 써줄까 우리 얘기로,



해줄 수 있는 게 난 그저 영원뿐.

내 옆에 있으면 딴 건 모르겠고



영원히, 이별은 없을 뿐.

내가 하늘을 상대로 딜을 좀 했거든,



2013년, 내가 죽어가던 그날에

의식을 잃기 전 내가 내 목숨, 내 영혼



다 바친다고 그러니 진짜 운명이면

수평선너머 손 꼭 잡고 다시 마주 보게 해달라고.



진짜면 그러면, 나 그냥..

영원히 영원히, 헤어지지 않게 해달라고.



내가 그랬거든.

난 사랑뿐이라고 다 필요 없다고.



돈이고 명예고 권력이고,

내가 오늘 죽는데 그까짓 거 다 필요 없다고.



내가 그랬거든.

잘 들어 승현아!



네가 내게 건너올 땐 절대 떨지 말고.

의젓하고, 당당한 남자가 되어 진짜 네가 되어



돌아와, 보이기 위한 평판, 겉치레 말고.

진짜 순수한 너로.



그러면 받아줄게.

나는, 분명히 할게.



영혼을 걸었어 나는,

돈 말고 명예 말고 권력 말고.



세상 말고 네가 내게 뭘 걸 수 있는데?

크리스마스까지 자~ 숙제!



생각해 봐. 내가, 나라는 영혼이

네게 영혼을 다 걸었는데.



너는 과연 그걸 다 걸 수 있는지?

고민 말고 염려, 걱정 말고.


생각해 봐. 바른 생각, 제대로.

믿을게. 믿어. 그래, 그래 너니까.



믿어, 다 믿어 승현아

난 너를-

이미지 출처: 핀터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