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19 금
예전에 내 드레스룸엔 각 사계절별로,
원피스가 30개씩이 훨씬 넘었다.
화려하고 미니미하고 진짜 유니크했다.
지금의 나는 옷이 적진 않지만
드레스룸이 크고 막 화려하진 않다.
드레스룸의 화려함만큼 그 겉모습의 같잖음만큼
나의 가치를 다 이루 표현할 수 없는 게 참 없구나
라는 깨달음을 얻었다.
교복을 입어도 사복을 입어도 늘 다가올 사람들은
다 다가오는 것처럼 재벌, 돈, 겉모습,
그런 게 나에게는 결코 다가 아니었다.
신기하게도 재벌인 친구가 다가오면
나는 그랬다.
그 애가 나를 여자로 볼리가 없어.
애초부터 딱 선을 긋고 시작했다.
친구는 괜찮아! 근데 난 그 이상은 싫어.
열심히 자물쇠를 채웠다.
그 자물쇠가 세상의 기준에 의해
더는 열리지 않았다.
저 사람 근데 의사래, 저 사람 사업가래,
돈 많대, 잘 생겼지? 근데 착하기까지 해..
아.. 네, 근데 저 집에 갈게요.
나랑은 다 상관없는 일이었다.
그런 내가 2026년도는 다 판단하고 선택한다니,
왜인지 모르게 갸륵하다..
감동적이기까지 하고?
내 판단이 얼마나 더 단호해졌는지,
세상 기준과 달라도 얼마나 날 행복하게 할지.
다 나한테 이로써 맡길 생각이다.
그래, 맞아! 난 남자 능력보다 얼굴 봐.
돈 안 봐. 내가 벌면 그만이지 뭐..
맞다, 이게 이승현이었지..
참 고등학생 때, 유치원 때 그대로 야무지게 컸네.
매번 싸우긴 해도 좋으신 부모님 덕에
세상에서 그리 아쉬울 것 없이 살았다.
그래서 예술도 할 수 있었고 다 감사합니다!
p.s 운명 3초는 내가 너무 성숙해져
자연히 소멸될 인연이라고 했다.
신점에서, 다시 만나길 바랐는데..
내가 너무 성숙해진 찰나에 사라져 버린
내 10대 청춘 나날들.
서운할 것도 멀어질 것도 더 없는
그대로인 내 청춘! 잘 가,
인연이란 게 참 신기하지.
2026년에 다가오지,
왜 10대야? 혼잣말로 잘도 읊조려봤지만
나는 안다. 나는 사실 언제 다가와도,
누가 다가와도 흔들리지 않는다.
수평선 너머 반듯이, 내 손을 꼭 잡고
설 사람 내 안목으로 찾아야지!
이게 나네.
느낀 감정: 담담.
이젠 결혼하고 싶다.
나를 있는 그대로 사랑해 줄 사람을 만나고 싶다.
나의 우산, 영원히 내가 우산이 되어줄 사람.
직접 찾아야지.
이미지 출처: 핀터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