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일기

20251222 월

by 이승현

지금 생각해 보면 나는 내 목숨을 담보로

연애를 했었다. 다들 가는 여행, 국내든 해외든



나는 그저 같이 있기 불편했고

가기 싫었으며 버티다 버티다

끝내 갔지만 그렇게 좋은 추억은 아니고,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한다.

다 감사합니다.



그런 경험이 있었으니 더 마음을 안 열고

사람 귀한지 알고, 영혼의 결, 성숙도를 보며



사랑을 더 쉽게 믿지 않았으니

다 감사합니다.



2014년엔 내가 눈만 깜빡여도 썸남이,

인형이라고 자꾸 놀려대기에 그러다 나 빠지라고?



아니, 반하라고. 아직 나한테 안 반했어?

손수 꽃받침까지 하며 윙크를 하며 말했었다.



나한테 자꾸자꾸 반하라고.

이승현 참 재밌게 연애했네, 하하...



간질간질 썸 기억으로 한다.. 허 재밌네 ㅋㅋ

406호 프로젝트- 넌 나 어때 이 노래 되게 좋다.



이어폰 한쪽씩 끼고 사실상

그거 고백이지 뭐..



나 참 재밌게 연애했네~ 내게도 그런 시절이..

있긴 했구나 감사합니다.



김재욱 배우님 닮아서 내가 너 되게 아꼈었다

이런 기억에도 감사합니다.



콧노래를 부르며 노래를 따라 부르고

눈을 마주칠 때마다 붉어지는 내 홍조,

깊어지는 네 눈빛, 다 좋았다.



이게 사랑이구나, 는 분명 아니고

이게 연애구나, 이게 썸이구나!



다 좋았다. 그 경험들이,

다 감사합니다.



입을 맞추고 키스를 하고 여행을 가고

같이 다채롭게 추억을 쌓고 이것저것 경험하며



내가 짧게는 6개월~

길게는 5년 MAX 겪으며 느낀 건



연애는 OK, 이 사람이랑은 근데 더는 아니구나.

마음이 편하지가 않구나. 숨이 안 쉬어진다.



내 인연이 아니구나,

사실 일찍이 느꼈다. 그래서 다 감사합니다.



화가 나서 운명에 마구 반항했지만,

아닌 인연을 질질 끄는 게 내 몸에

더 나쁜 짓을 하는 양 많이 아팠다.



하루는 기억을 잃고 하루는 몸과 마음이

다 아프고 그게 계속 내내 반복됐다.

하루가 멀다 하고,



만났던 인연이 나빴다기보다는

서로 소울 메이트까진 아닌 것.



나는 누구보다 빨리 눈치챘고

누구보다 빨리 모르는 척했다.



그때는 어쩔 수가 없었다.

그렇게라도 해야 내가 살 수 있었으니.

그 깨달음에 다 감사합니다.



이제는 내 목숨을 담보로 하는

사랑은 난 더는 하기 싫다.



나를, 그를, 서로를 각각 살리는

사랑을 하고 싶다. 다 감사합니다!



첫 썸을 타다가 대학교 때였는데,

다들 그렇게 연애하는 건 줄 알았다.



3개월, 썸?!...

이건 그냥 나한테 마음 없는 거 아니냐 해서



나는 첫 연애에 손 편지를 썼다.

오빠 자꾸 그런 식으로 하시면 저 그냥

딴 남자 만날게요~!!



친구들은 너 참 당돌하고 발칙했다고 했지만

난 다 그런 줄 연애가..



일단 서로 첫 연애에 할 말은 난 해야겠으며

오빠 저 그냥 다른 사람 만날게요.



제가 오빠보다 나이도 더 어리고

아쉬울 건 없어서요 ㅋㅋㅋ

그럼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깨알 같은 인사와 날짜



그러고 나서 그 오빠는 바로 고백을 했다.

내 연애는 참 재밌었다. 아하하...



나는 그런 짧은 걸 나는 그런 가벼운 걸

더할 나위 없이 바라지 않았던 것 같지만 어쨌든,



내가 원하는 건 인생 전반에 걸쳐

서로를 변화시킬 사랑, 이라는 걸

깨달아 다 감사합니다.



연애를 많이 한 편은 딱히 아닌데..

이제는 연애의 횟수에도 그 경험에도,



그다지 별로? 후회가 없다.

내가 원하는 결의 사랑이, 그 깊이가

인생에 딱 단 한 번밖에 없었음에.



안 하는 게 맞다,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그래서 다 감사합니다.



2026년은 내게 결자해지의 해,

내가 누굴 만나든 행복한 해



아마도.. 2026년엔 사람 대 사람으로

알아간 사람과 2027년 깊게 영혼을

품은 사랑을 하고



내 계획대로 2028년, 결혼을 할 것 같다만..

많이 안 만나서 그래서 더는 후회는 안 될 것 같다.

이로써 다 감사합니다.



이미 죽을 고비, 기억 상실증.

이만하면 크디큰 소중한 경험이다.

다 감사합니다.



BGM 406호 프로젝트- 웃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