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일기

20251228 일

by 이승현

처음, 내 결혼을 그 시절 모두 막았을 때는

친구, 지인들, 아끼는 언니들, 엄마까지.



그저 우연이 아닐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내 생각이 짧아서,



근데 딱 한 마디,

그 간절한 한 마디가 다시 나를 살렸다.

다 감사합니다.



그 한 마디는 승현아, 네가 걔랑 있을 때처럼

전혀 행복해 보이지가 않아.



승현아 어머님 말씀 들어.

너는 곧은 애라 결국 이혼할 거야.

진짜 인연이 아니니까,



언니가 정말 이런 말 해서 미안한데,

언니는 승현이가 스스로 평생 미워하는 걸



보고 싶지 않아. 제발 승현아,

이상했다 다들 짜기라도 한 것처럼,



이혼을 해도 내가 한다니까.

다들 왜 그래 싶었는데..



적당히 사랑해서, 적당히 세상과

손을 잡고 적당히 타협하고 승현아..



제발 넌 적당히가 안 되는 애야.

이제 많은 시간이 다 지났다.



넘치는 귀인들 덕분에 난 살았다.

하늘이 날 도왔구나 싶다.

다 감사합니다.



그 귀인들이 아니었으면 난 분명 이혼했겠지,

포기가 아니라 아닌 건 아닌 거야 하는 애니까 난



1년이 뭐야.. 난 결혼 생활 내내 숨이 안 쉬어져서, 한 달도 못 버텼을 거야.



한 달이 뭐야, 최초로 이주만에 남편에게

이혼하자고 말했겠지.



그럼 나는 평생을 얼룩진 심장으로,

살아갔겠지. 결국 내가 나를 속였구나.



배신했구나, 결국 마음에 없는 결혼을 했구나 내가,

현실과 타협 안 한 더니, 돈, 명예, 권력

그 앞에 결국 난 굴복했구나.



내가 나를 미워했을 거야 아주,

혐오하고 저주했을지도 모르지.



너 왜 사냐고 내내 울부짖었을지도

모를 상황이었지 다



이혼을 한 게 사실 흠도 죄도 아니지만,

내가 그렇게 살면 결국 난 나를 속인 거니까



눈 가리고 아웅 했네 내 인생?

울부짖었겠지, 절대 나를 용서 못 했겠지.

다 감사합니다. 다들 나를 잡아주셔서,



언니들 말대로 나를 속이지도

배신하지도 미워하고, 혐오하지도



절대 용서 못 할 일도 더 만들지 않아서

내게도, 그들에게도 다 감사합니다.



그땐 왜 이래 다들.. 내가 결혼한다잖아.

우겼지만 다들 그 이혼은 핑계고,



이혼보다 더 내가 상처받을까

스스로를 미워할까 혐오할까,



스스로 행복한 결정을 하길 바랐다는 것.

다 감사합니다.



내가 내린 결론은 이혼이 문제가 아니다.

사랑해서 이혼한 거랑 적당히 사랑하고,

타협한 건 엄연히 다르다.



나를 잡아줘서 정말 감사합니다.

차라리 늦게 결혼하는 게 낫지,



마음 없는 결혼 대체 어떻게 살까.

숨 안 쉬어져서, 참 나는 내 선택에

다시 돌아가도 후회가 없다. 다 감사합니다.



모닝루틴으로 견과류 뇸뇸!

건포도, 군계란, 호박고구마, 사과 반쪽

아침 다 감사합니다.



에스테틱 다녀와서 회복할 수 있어서

다 감사합니다.



좋아하는 바나나킥 먹을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공복이 13~15시간쯤 되는 거 같은데.. 음

더 긴 시간 되기 전에 어지럽기 전에

아침 챙겨 먹어서 감사합니다.



손디아- 첫사랑 들을 수 있어서

다 감사합니다.



나에게 첫사랑은 큰 의미가 있지만,

마지막 사랑이 훨씬 더 크다.



마지막 사랑이 첫사랑이든 그게 아니든

나는 2028년 봄에는 꼭 결혼할 거다.



나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고 존중하는 사람과 꼭!

이 신념에 다 감사합니다.



그래서 나는 서두르지 않는다.

감사합니다.

이미지 출처: 핀터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