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일기

20260102 금

by 이승현

고등학교 때 사주를 봤다.

내 남편은 진실, 마음.



그 마음과 반대로 살아 결국 다 이혼하고

무너져 다시 내게 돌아온다고 했다.



아마 신점 계열이었던 것 같다.

그땐 전혀 몰랐는데 다 맞추신 거 보니



안 믿겼다.

근데 하필 왜 지금..



곧 무너질듯한 얼굴을 하고

내 앞에 서 있는 건지 꿈은 꿈일 뿐인데,



기다린다고 말하려니 그건

내 마지막 자존심이에요.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난 기다리고 있고

기다렸지만 안 오나 봐 다 여기 까진가 보다,



라고 말하려니 그래요, 이게 다 진실이에요.

나는 그 누구도 만나고 싶지 않았어요.

당신이 아니라면,



그래도 가급적 이 소개팅, 저 소개팅.

다 하고 오세요.



당신한테 나만한 여자 이 세상에

지구 끝까지 가도 없다는 것.



이제 아셔야죠.

회피는 그만,



우리는 연결되어 있었다.

여전히,



p.s 그러니까 자꾸.. 내 글 보는 거 아닌가요?

보고 싶다 보다 더 깊고 그립다 보다



더 오묘하며 자꾸 생경하니까,

그 일이 오늘인 것처럼 말이죠.



나를 한 번 잡아보세요.



날 잡아,

그러길 바라고 있어요.



마지막 타이밍이 도래되면

당신은 날 놓칠 건가요?



지켜볼게요,

여기서 줄곧.

이미지 출처: 핀터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