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시절 나의 전부, 내 친구 용희에게

- 내 이름 세 글자로 살고 싶어 :)

by 이승현

용희야, 너 나 보면서 그런 생각했었지?
내가 재벌 며느리로 살아갈 수도 있겠다고.



아니.. 난 그냥 내 정체성 흔들리지 않고

내 이름 세 글자로 살고 싶었어 영원히,



나도 좋아했어 너도 잘 알다시피,

운명 3초, 네 친구...



용희야 어른이 된 내가

감히 생각해 보건대,



재벌이라 싫은 게 아니었어

그래서 거절한 게 아니었어



내 정체성까지 흔들려가면서 만나야 하는

남자라면 그 깊은 마음도 난 다 접겠다는 거였지..



나 진짜 좋아했어.

그리고 네가 걱정했던 것도 다 알아.



고마워 용희야 정말로,

그리고 네가 그랬지..



어떻게든 얘가

너 한 번은 꼭 찾아갈 거야.



용희야.. 나는 그 사람이 너무너무 좋았어서,

이제는 나를 찾아오지 않았으면 좋겠어.

지금은 여전히 흔들릴 것 같거든..



물론 마음 정리 다 하고 찾아오는 건

언제든 오케이야 참 너무 좋은 사람이었지..



나 때문에 울었다는 게 내내 좌절했다는 게

아팠다는 게 다 거짓이길 바랄 만큼,



같은 10대 때는 내 번호 달란 그 말에,

승현이 성인 될 때까지 내내 기다리란 네 그 말에,



기다리고 또 기다리고.

그 사람 깊은 사람이었지..



근데 용희야 나 생각해 봤어.



이승현 진정한 사랑을 만나

눈물 줄줄 흘려봐야 정신 차리지라고 했었지?



어.. 맞아 나 2013년에 내 첫사랑을 만났어.

눈물 질질 내내 쏟았어.



근데 이상하지, 그 사람이 재벌이라면

나는 당신과 꼭 결혼할 거다.



그러니까 내 이름 세 글자로

살게 부디 꼭 약속해 달라.



손가락을 마구 걸고 꼭 약속 후

난 결혼할 것 같은데..



운명 3초는

그냥 느껴지더라고.



이 사람은 참 좋은 사람이지만

내 소울 메이트 배필 인연은 아니다.



고마워, 내가 흔들릴 때마다 그냥

나를 다 던지지 않게 해 줘서.



운명 3초는

분명 우리의 인연에 너무 깊디깊었지..



채 마음이 다 정리되면 그땐 난

괜찮을 것 같아 그제야 나를 찾아와도,



난 그땐 안 흔들려.

고마워, 용희야 그 시절 나를 그렇게 잡아줘서

이미지 출처: 핀터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