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주 한 병을 다 비워내며 말했다.
알쓰라서 과일 소주 3잔 마시면 그냥 가버리는데..
그런 내가 25살 여느 이별에,
소주 한 병을 다 비워내며 말했다.
이번 이별이 분명 힘들어야 하는데,
이번에 남자친구랑 헤어진 것 때문에
소주 한 병을 다 비워냈다고 말해야 하는데..
나 그냥 그 사람 이름 세 글자에,
자꾸 눈물이 가득 차올라 얘들아.
누군지 잘 모르겠는데..
나 기억도 잘 없는데..
자꾸 어렴풋이 그 사람이
웃는 게 마구 떠올라.
꼭 내 영혼에 그 사람 이름
세 글자가 다 각인된 것 같아.
나 아무나 못 만날 것 같아
이제 앞으로..
스펙트럼 넓고 깊디깊은 그런 내 감정에,
친구들은 이해를 못 하며 내 손을 덥석 잡았다.
첫사랑이라서 그렇다고,
그래서 네가 아주 많이 힘들 수도 있다고.
그냥 다 울라고
다 털어버리라고.
나는 남자친구랑 헤어진 게 그게 더 슬퍼야 하는데
자꾸만 단 한 사람만 생각 나.
내가 나쁜 년인 것 같아 했던,
여느 이별의 날.
어느 이별은 13년이 지나도
이상하게 똑같이 아프더라.
다만 내가 그 이별을 대하는 태도가
그 방식이 조금 더 성숙해졌을 뿐.
p.s 친구들에게 했던 말.
나 쓰러지고 기억이 없는데..
왜 매일매일이 지금인 것처럼,
그 사람이 자꾸 보고 싶지?
그때 나는 알 수 없었다.
근데 지금은 안다.
여느 사랑은 다 지나가지만,
내게 그 사람은 그냥
어느 사랑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BGM 우디- 한 잔만 더 해요
이미지 출처: 핀터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