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양극성 장애 재발,

- 나한테는 이게 더 이상 상처가 아니다.

by 이승현

나의 주치의께서는 아주 무지한 나를

단 번에 이해시키셨다.



양극성 장애는 결코 완치 개념이 아니라고 하셨다.

그리고 치료가 됐다고 바로

약을 끊어서도 절대 안 된다고.



치료 이후 나는 종종 약을 끊은 적도 있었다.

그렇게 재발이 됐다.



지금은 약을 줄이고 잘 유지하고 있다.

나는 안정화 단계, 즉 유지기다.



양극성 장애는 사실 의학적으로 상태를

설명하면 의지나 성격의 문제가 아니라,



뇌의 감정 조절 시스템이 다르게 작동하는 상태다.
감정을 조절하는 기능은 조금 약하고,



감정을 느끼는 부분은 더 예민하게 반응해서
기분이 크게 올라가거나 때때로 내려갈 수 있다.



또한 도파민, 세로토닌 같은

뇌의 신경전달물질 균형이 흔들리면서

조증과 우울이 반복될 수도 있다.



수면과 생활 리듬도 상당히 영향을 받아
리듬이 깨지면 상태도 함께 흔들린다.



나는 지금 이런 상태고,

이렇다고 한들 다가오는 누군가를



쉽게 버릴 정도의 마음은

절대 못 가지는 사람이다.



적어도 나는 내가 참 애탔던,

12년 해리성 기억 상실증,



그리고 나의 죽을 고비를

일일이 친절하게 다 설명하고



상대방이 나를 다신 놓칠 수 없게,

그 나라는 선을 나라는 패를

난 다 내어줄 생각이다.



사실 요즘의 나는 잠도 잘 자고,

전처럼 일주일에 평균 2시간, 30분 자며

골로 가는 상태는 엄연히 아니다.



부단히 잘 자고 9시 취침!

새벽 기상, 나가서 볕보고 꾸준히 걷고



꾸준히 운동하고,

꾸준히 삼시 세끼 먹고



꾸준히 나를 돌보고

멘탈 관리, 건강관리 :)



공부, 작품 수정..

살림 및 청소 이 모든 걸 혼자 다 해내고 있다.



양극성 장애 재발,

나한테는 이게 더 이상 상처가 아니다.



만약 누군가 나를 다른 시선으로 본다면

그건 그냥 그 사람의 인생일 뿐이다.



근데 세상에 그 사람 마음이 뭐가 중요한가?

이젠 내 마음이 더는 지옥이 아닌데..



우울증이든, 공황장애든 양극성 장애든

사실 나와 그렇게 다르지 않다.



주변을 둘러보면 당뇨약, 혈압약 끊지 못하고

계속 드시는 분들처럼 그냥 마음이 아픈 거다.



마음이 깨어져 조각조각,

그냥 다시 붙이는 중인 거다.



p.s 신점을 볼 때 난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쭤봤다.

약을 먹지 않고 완치할 수 있는 나의 시기.



다만 약을 안 먹는다고 무조건 좋은 건 아니다.

안전바가 다 사라졌으니 스스로

더 빡세게 부단히 검토해야 할 것을..



내게는 2028년이 그렇다고 하셨다.

재회 후 결혼을 하면 마음이

아주 편할 거라고 하셨다.



그랬다.

그래서 그냥 생각했다.



지금보다 더 마음이 편하고 안정될 수 있다니,

나는 그저 감사할 뿐이다.

이미지 출처: 핀터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