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오늘 같이 있을까?라는 네 말에,

- 나는 곧바로 대답했다. 약간 웃으면서, 당황한 적 찰나도 없다는 듯이

by 이승현

언제였지, N모씨, 넌 과연 기억이나 할까.

아마, 나랑 공주? 아니지, 아마도 장거리는 아니었던 거 같고 내 기억이 맞다면 우리 세종 갔던 날,



감성도 없고 감정 내색도 잘 않는 네가,

큰맘 먹고 내게, 말했어.

'와, 좋다.'

나는 와 좋다, 예쁘다. 등등..

그런 말 참 잘해



네가 못 하니까, 내가 더 했었던 건데

점점 반응 없는 널 보곤 머쓱해져서는

내가 지금 뭐 하는 거지? 연애를 하는 거야?

애를 하나 키우는 거야? 하며, 나는 꾹꾹, 꾹꾹, 결국 꾹꾹, 또, 눌러 담아 결국, 입을 닫았어.

나도 처음부터 그랬던 건 아니지만, 겨우 참다 참다 내가 내린 결론이었겠지.



네가 처음 겪는 일이라고 그래서 연애 잘 모른다고

하면 내가 우- 쮸쮸 하며 늘 이해하고,

받아줘야 하는 건 아니잖아?



너 만날 때 장거리였어도 아무리

좋아하고 '사랑 '이라 칭했어도 하나도 애틋하지가 않았어, 이전의 감성 넘치고 쿵작 잘 맞고

200프로, 300프로 다 공유하는, 절절한 사랑을 해서 그런가. 이건 뭐, 텀이 너무 크잖아.



감성도 감정도 없는 로봇 같은 애가,

내 남자 친구라는 게 사귀는 내내,

여전히 안 믿겼어. 연애 외에도 난 꽤 많은 사람을 접해봤지만 진짜 너같이 무례한 사람은 나도 내 인생 처음이라서, (이 글에선 아마 그 사유에 대해 적진 않겠지만, 솔직해지고 싶어지면 언제든 업데이트할게.)



너에게도 보이던 그 애정결핍,

사람에게 누구나 결핍된 면이 존재한다고 생각해. 나도 마찬가지고,



근데, 넌 너무나 애 같아서 진짜 이런 사람이 실존한다고? 항상, 내내, 의문이 생기더라고,

그래서 더는 받아주기 싫었어. 네 그런 태도,



그래서 나는 어느새, 너를 포기해 버렸어.

이 관계에서 너는 늘, 내가 갑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더라? 나는 그런 관계를 만든 적이 단 한 번도 없고 그렇게까지 나를 외로이, 나락으로 밀어버린 건 온전히 너였어.



얘가 나를 그냥 친구로 생각하나?!

이거 비즈니스 관계 아냐?

근데 이렇게까지 한다고?

별 XX 같은 놈 다 보겠네, 속으론 욕을 하면서,

그저, 너를 포기하니까.

내 마음이 한결 편해지더라고,



아슬아슬하게 넘어질 듯한 이 관계를 부여잡고

내내, 울고, 엄마처럼 널 일으켜 세워야만 하는 게

난 내내, 서러웠어.



한쪽만 노력한다고?! 우라질, 이건 연애가 아냐. 배틀이지 배틀, 것도 아님 그냥 전쟁이거나.

난 다시 돌아간대도 전처럼 너를 이해해 보려고 노력은 못 할 거 같아. 전혀, 더는, 0.1도 가능성 희박해, 전혀 없어.



그런데 이런 마음을 품는 내게, 너는 세종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당황한 듯이 날 보며 말했어.

그날 밤, 내가 참 좋아하는 달도 예뻤고

나무도 예뻤고 이래저래 분위기도 좋고

다 그런대로 좋았는데 말이야,



나를 보는 너는 당황스러운 눈빛으로

'우리 오늘 같이 있을까?'라고 살포시 말했어.

솔직히 말하면 나 조금 깼어, 아니, 사실은 왕창,

나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면서, 노력조차 안 하면서 이런 말은 또 잘하네? 싶더라,



내가 놀랄까 봐, 나 지금 키스할 거야. 라며,

놀라지 마, 나 분명히 말했어. 놀라지 말라고 했어, 라며 내 눈을 살포시, 가렸던 너는 그때나, 지금이나, 내 기억으론 촘촘히 참, 귀여웠는데.



어차피, 무관심한 너니까, 기억도 못 하겠지만

나는 그때, 곧바로 대답했었어.

약간 웃으면서, 당황한 적 찰나도 없다는 듯이 말이지.



'부모님이 집에서 기다리셔서.. 집에 곧바로 들어가야 할 것 같아.'



너 만나는 내내, 나 맘고생도 진짜 심했고

여전히, 네가 나랑 같은 하늘 아래 있다는 게 나에겐 치욕이지만,

내 친한 주변 사람들의 말이 다 맞나 봐,



나 너 그때, 엄청 좋아하는 줄 알았었는데,

좋아한 건 맞는데, 또, 막 그렇게, 엄청까진

아닌가 봐.

네가 내게, 기대어 달라고 말했을 때도, 여러 저러

이유대며 독립적이란 핑계로 널 밀어내고

내내, 방어기제 들어간 거 보니 딱 그 정도 마음이었었나 봐.



딱 그 정도 사랑이면서, 내가 미쳤었지.

너를 상대로 내가 기도를?!

왜 내 영혼을 왜 다 바친다고 했을까,

정녕, 정신이 나갔지 아주,



좋아하는 건 꽃밭에 꽃을 심고

그 꽃을 꺾어 화병에 꽂는 거고



사랑하는 건 그 꽃밭에 꽃을 심고 내내,

기다리는 것,

햇볕도, 물도, 습도도, 온도도 모두 맞추어.



사랑했다고, 사랑했었다고.

과연 내가 내 독자들 앞에서 너를 상대로 떳떳할 수 있을까.

사랑이 아니었다고 싫다고도 정녕, 말할 수가 없는걸.



사실, 사랑에는 무수히 많은 가지와 과정이 필요하곤 하니까.



비록, 사랑이었겠지만, 넌, 내내, 내 입장에선 무심해서 내 마음이 무슨 색인지

내가 오늘 입고 나온 옷도, 머리 스타일도,

내 감정선도, 내가 말하는 얘기도.

제대로 귀 기울이지 않고 네 의견만 내내,

고수하고 타닥타닥 내내, 계산기만 두드리는 건

과연, 내 입장에선 사랑이라 정녕, 칭할 수 있을까?



야, N모씨, 다시는 내 눈에 띄지 마,

너랑 사랑했단 게 정녕, 후회스럽고,

내가 이 정도 레벨업도 안 된 애를 만났다고?!

내 남자 보는 안목에 정녕, 내내, 죄책감 드니까.




그리고 그딴 식으로 더는 연애하지 마,

나이 한 두 살 먹은 것도 아니고. 어디 가서 어린 척 좀 그만하고 나는 이제 더는 안 그러니까,

너 같은 인간이 이 지구촌에 사는구나

나는 여전히, 신기해하며 충격받고 그래서 개과천선했으니까,



앞으로도 넌 그렇게 내내, 살면서,

여러, 여자분 인생 송두리째 괴롭히면서

가스 라이팅 하면서 살겠지 또,

가스 라이팅 하면서 자기가 하는 게

가스 라이팅 인지도 모르고.



잘난 척하면서. 나 아무것도 몰라요 순수한 척,

착한 척하면서. 그래, 사람, 바뀌기 썩, 어려우니까.



그래도 야! N모씨, 천지 지변 같은 일이 일어나서

내가 널 내내, 품으면 다행스럽게도 미련하게도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어.

근데, 내가 정녕, 미련했어,



순수한 내 영혼까지, 다 집어던지면서.

'함께', '같이' 네가 말한 단순히 우리 오늘 같이 있을까? 가 아니라, 나는 미련하게도,

정녕, 말도 안 되게도 그 당시엔 뻔하게 정해져 있는데도 안일하게도 너와는 영원히, 같이,

함께 그래서 조금은 다른 결말이 될 줄 알았어.



나 못 잊어서 아주, 후다닥 만난 그 여자분이랑도

천 년 만년 오래가서 더는 다른 여자 괴롭히지 말고

이제 착실하게 정착하길 바랄게.



그리고 잘 지내지 마, 잘못 지내었으면 좋겠어.

그 인성으로 잘 지내는 게 정녕, 말도 안 되지만,

아직까지 인생은 권선징악이 아닌 못 돼 처먹은 사람들이 판치는 세상이니까,



그리고 적어도 내 인생에 단 한 명쯤은 나도,

착하게, 절절하게, 잘 지내라. 행복해라. 가 아닌,

물론, 그들에겐 더할 나위 없이 난 진심이었지만.

넌 무진장 다르니까,



그냥 너한텐, 내 눈에 다신 띄지 마라, 진짜 죽여 버리고 싶으니까.라는,

영화 연애의 온도 속 대사를 치고 싶어.



길가에서 혹시 보면 진짜 꼴도 봬기 싫으니까,

알아서 잘 피해라, 네 뇌리 속에 내 이름 세 글자,

'이승현'이라는 고유 대명사.

두 번 다시 딱! 지워라. 진짜, 나 기억도 하지 마,

네 눈과, 귀와 입술과, 뇌리 속에, 나라는 사람이

한 번은 내내, 각인되어 있었다는 게. 여전히, 끔찍이도 싫으니까. 그냥 나에 대한 건 다 지우고

나 절대 기억도 하지 마, 그냥 다, 나에 대한 건

다 잊어.



우리가 같은 하늘 아래 같은 공기 마시고 산다는 게

내겐, 늘, 여전히, 치욕이니까.

나랑 만난 적 없는 걸로 해. 영영,



너는 다르니까, 착한 이승현 아니고,

빨간 맛도 아닌, 중간 노란 맛. 이승현 ver.



그리고 XX놈아, 네 생각과 다르다고 가스 라이팅 하지 말고. 네 생각이 정답이라고 늘, 여기며

살진 마. 너한텐 돈, 주식. 그까짓 계산기 두드리는 게 전부지만,



이것 봐. 나 글 쓰는 사람이야.

소재, 추억, 생각. 여행, 이런 게 난 더 소중해,

어차피 쓰레기통에 짓밟힐 거, 달라고 했을 때

주면 좋았잖아. 편지와 내 사진들,



그리고 그때, 나 그 빌미로 어쩔 생각도 없었고,

난 내 글이 더 중요해서 다 소재가 되니까

그래서 말한 것뿐, 그 빌미로 어쩔 만큼 너 나한테, 1도 안중에 없어. 미안하지만, 나한테 중요하지 않아 너, 너란 존재가 내게, 소중하지도 않고. 딱히?! 가치 있지도 않아.



가만 보면 너 대단히 착각하더라?

그때, 내가 너를 엄청 좋아하고. 엄청 가치 있게 생각한다고.



소중했었고, 중요했었고, 좋아했었어. 한 때는,

물론, 아주, 아주, 과거에.

그 깊은 마음, 다시 생겨날 일도 1도 없겠지만.



p.s 내가 참다 참다 결국, 울었을 때, 네 태도가 그때, 과연 어땠는지. 한 번은 생각해 보길 바라

네 다음 연애에 충분한 공부가 될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