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일기

20260329 일

by 이승현

잠깐이지만 아빠의 일의 노고와

힘듦을 깨달았다.



그리곤 생각했다 내가 아빠라면,

집에 가서 채 아는 척도 못 했을 텐데..



힘들어서 대학교 땐 그렇다 치고

이제라도 나에게 잘하려고 챙기는

아빠가 고맙고 애틋하고 또 감사합니다.



노트북을 하나 새로 사려고 했는데,

난 영상 편집도 안 하고 게임도 안 하고



큰 사양이 필요 없는 나는

거의 10년, 아빠가 사준 노트북을 잘 쓰고 있다.



그냥 풀로 10년 다 채워서 2028년에,

사야겠다~! 하는 나 너무 좋다.



뭔가 따습다.

다 감사합니다.



지나간 인연들이 가끔 떠오른다.

지나간 인연이라 다 감사합니다.



나는 엄마 아빠, 부모뿐만 아니라

할아버지, 할머니, 증조할머니까지

사랑을 많이 받았다.



사촌 언니, 오빠들까지도

하물며 오빠들 중 한 명은 나를 예쁘다고

매일 깨물었다.



이렇게까지 사랑받을 수 있다고?

감사합니다.



오빠는 내가 성인이 되고 할머니 전시회에,

용희를 데려올 때까지 내 옷차림과



남자친구를 신경 썼다.

남자친구가 없다고 하면

치마 길이 단속에 들어갔다.



남자친구가 없는데.. 생기면 데려오라고 했다.

남자는 남자가 봐야 한다고 같이 술 먹어야 한다고,



나는 웃었고 어이없었으며

그렇게 사랑받고 있었다.

다 감사합니다~ 그 기억에,



오빠는 매번 친오빠처럼 굴었다.

오빠가 힘들 때 이모가, 이모부가 잘 챙겨주셨다며



지나가다 만나면 내게 용돈을 줬다.

나같이 사랑받은 사람도 크고 나니 많지 않구나

깨달았다 감사합니다.



증조할머니는 할아버지의 엄마로,

처음엔 담배도 피우시고 되게 깐깐하신 것 같고



무서웠는데 내가 부모에게 다 못 하는 말을

대나무 숲처럼, 가장 친한 집안의 어르신이자



내 친구였다 나를 진짜 예뻐하셨다.

결혼하면 증조할머니, 외할아버지



두 분 뵈러 갈 수 있겠지?!

언젠가는,, 다 감사합니다.



살면서 엄마랑은 백화점에 가도

늘 가격표 보지 말고 다 골라



식당에 가도 너 먹고 싶은 대로 다 골라,

였는데 여느 연애는 가격표를

너무 많이 봤다.



2AM 이 노래처럼,

상대방은 오죽했을까 더 해주고 싶은데..



내 가치가 이것뿐인가 자존감도,

자신감과 다 붕괴되는 그 기분.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랑은 절절한

멜로를 찍었지만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영원토록,



현수야! 행복해라 :)

그 시절 나를 좋게 봐줘서 좋아해 줘서 고마워.

이 말을 결혼 전에 할 수 있어서 다 감사합니다.



의미는 의미 있는 대로 두고,

지나간 거든 다시 올 거든



나는 나대로 살아간다.

다 감사합니다.



요즘 같아선 지금만 같아라를

요정처럼 주문처럼 외우는 중..

다 감사합니다.



정리를 꽤 해나갔고 이렇게까지,

성장한 여태껏 울기만 한 내가 아니라



여기까지 와서 발걸음 하는 내가

멋지고 감사합니다 이 승현쓰!

이미지 출처: 핀터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