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405 일
과거에는 승현이가 다른 선택을 한 게
마음이 아프기도 했다.
그런데 지금은 내가 세상에서
가장 사랑했던 사람이 내가 세상에서 아스라이
사라질 뻔한 그 경험 속에 나도 지금 잘 지내니,
결혼이라는 선택을 해도 뭐..
그건 그 사람의 인생이고
그 사람이 내가 힘든 시기에
내가 세상에서 사라질 뻔한 건 정말 슬프지만
채 숨 쉬고 잘 살아줬다는 것에 대해 감사합니다.
나도 몇 안 되지만 긴 연애를 깊이 있게 했고
결혼과는 다르지만 나도 잘 살았으니,
이제껏 다시 살아있으니 영혼이 이제는
숨이 붙어 있으니 그게 그냥 다행이지 않나
다 감사합니다.
유연한 사고에 감사합니다.
내가 어릴 때는 바쁜 거 할 일,
다 해가며 하루에 약속 6번까지 나가봤지만
그건 에너지가 소진되는 일이었다.
어디서나 나를 반긴다고 만나고 싶어 한다고
만날 순 없다는 걸 일찍이 깨달아 감사합니다.
지금은 할 일이 산더미라 나는 내가
관계 중심의 사람인 줄 알았는데
난 이성 (일) 현실 중심 사람이었다.
그걸 다 끝내야 조금씩 여유가 난다는 걸
주변에서 알기 때문에 남녀노소 누구나,
내게 다가오되 함부로 다가오진 못 한다.
이 깨달음에 다 감사합니다.
목이 뻐근했는데
온찜질함에 감사합니다.
결혼도, 이혼도 아무리 깊은 인연이고
신점에서 나온 소울 메이트가 맞다고 해도
그건 그저 본인 인생이고 나는 책임이 없다.
그저 잘 살아간다.
왜냐면 내가 12년 해리성 기억 상실증과
죽을 고비로 의식이 없었던 게,
그 사람에게 미안함과 죄책감 가질 일은
전혀 아니기 때문이다.
이 깊은 돌아봄에
감사합니다.
봄이라 말랑해지지만 유연하게,
기준 있게 사고함에 감사합니다.
하고 싶은 걸 어린 시절부터
부모님 덕택에 다 했고
이젠 스스로의 노력으로,
능력으로 다 하고 있음에 감사합니다.
하고 싶은 걸 한단건 나도 한 때는
끔찍이 하기 싫은 걸 계속했다는 것.
적어도 내 아이에게는 나의 부모처럼
하고 싶은 것만 내내 하게 하고 싶다는 것
이런 소망에 감사합니다.
나는 결혼을 시부모 시댁이 아닌
아들 데려올게, 엄마 서운해하지 마!
난 그 집의 딸이 될 거야라고 했었다.
정말 진심이라서 감사하고
그렇기에 많은 선택지 중 하나 택하기가
이렇게 어려운 거다.
그래도 감사합니다.
아침 멍 때릴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청아한 새소리, 도시 가면 또 못 듣겠지?
그런 의미로 꼭 결혼하면 다시 고양시나
남양주에서 살고 싶다는 희망..
감사합니다.
누구나 나를 희망하고 소망할 순 있으나
누구나 나랑 같이 살 순 없다.
이걸 깨닫고 나니 다가오는 건
상대방 감정, 따뜻하게 거절하고
건강하게 경계 설정하는 건 내 몫.
내 감정과 상대방의 감정을 내가 구분 지을 수
있는 사람이라서 다 감사합니다~!
p.s 나는 사랑, 본질이 먼저고 그 후에
이 사랑을 지킬 수 있는 현실이 중요한 사람이다.
근데 그 사람은 현실을 먼저보고 그 위에
이 사랑을 유지하려면 현실이 먼저다 하는
사람이다 뒤집어보면 사뭇 비슷하지만
무언가를 지키고 유지한다는 면에서,
우린 이렇게나 다르다.
나는 그 가운데 사랑이 중심에 있고
현실을 유지 조건으로 보고
상대방은 현실이 사랑의 유지 조건이다라고
일컬어 현실을 먼저 중심에 두고
그 후 그래도 유지할 수 있는 괜찮은 사랑을
택한 걸지도 모르겠다.
선택은 각자의 몫이니 그냥 각자 잘 살면 된다.
이 깨달음에 다 감사합니다.
이미지 출처: Unspla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