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나 좋아해 달랬어? 좋아한 건 다름 아닌 너잖아,

- 나만의 대단한 착각. 너만 나 안 좋아했으면 우리 사이도 무사했어.

by 이승현

참 슬프게도 나의 대단한 착각, 너만 나 안 좋아했으면 우리 영원히 친구 할 수 있었어.

라는 나만의 참으로 대단한 착각,



나 바보 아냐, 사실 언제부턴가 눈치채고 알고 있었어. 내내 그 마음 모르는 척했고

나만 모르면 영원히, 지독하게도 우리 서로

내내, 영원히 친구일 거라고 그렇게 믿었어.


그리고 나는 남자 친구랑은 헤어질 수는 있어도 너랑은 오래오래 가고 싶었거든, 참 이기적 이게도.

그냥, 친구로 늘, 곁에 남아 오래오래 응원해주고 싶었어.



나만 모르게 하지 그랬니. 나만, 부디.

영원히, 나만 몰랐으면 다른 사람 다 알아도

나만 몰랐으면, 네가 나한테만 영영, 티 안 냈으면 좋았잖아.



영원히, 오래도록 친구 하고 싶단 건

겨우 나뿐이더라. 쓸쓸하고, 참 서글프게도.



한 명으로 족해, 아니, 사실 여러 명..

그걸로 족해 난, 그저, 200프로, 300프로 친군 줄 알았더니, 남몰래 나를 좋아하고 있었던 것.



그걸 바보 같게도 나만 몰랐던 것.

어느샌가 모르고 싶어도 알 만큼 내색을 하던,

그래서 멀어진 거, 난 그 여러 명으로 이미 충분히 족해.



더는 멀어지기 싫어서 그냥 친하고 익숙하고

따뜻하고 서로가 서로를 챙기고

아주 가끔은 의지하던, 그게 너무 좋아서.

꿈만 같아서, 미친 듯이 노력했어. 나는, 늘.



네가 우리 친구 아니라고. 했어도 나는 늘,

어떻게든 이 관계 이어나가서 오래오래

우리가 혹 결혼을 하고도 오래 알고 지내길 바랐는데, 나는 이제 더는 그렇지가 않아.



서로가 유난히 각별한 이 사이, 난 친하다고 생각해서 유난히도 멀어지기가 싫었는데.

이제 내가 더는 모르는 척을 못 하겠어서.

그래서 그냥 많이 아프더라도 멀어지려고.

어쩌면, 그냥 나 너 안 보려고 이제 단 둘이는,



그리고 더는 착각하지 않으려고, 지금 알고 지내는 누군가와도 같은 이유로 멀어질 수 있다고.

그러니까 200프로, 300프로 쌍방 친구가 맞았는지부터, 확인하고 더는 말도 안 되게 나만

친구라고, 내내 그렇게 애타게 기다리고.

또 기다리면서 내내 100프로 친구라고.

착각하지 않으려고.



나는 아니길 바랐어. 큰 마음이든, 가벼운 마음이 든 간에, 이젠 너 때문에 발동동 구를 일 더는 없을 거야. 우린 친군데, 얘가 왜 이래? 하며 혼자 고민하고 선 긋고 에너지 낭비 따위 이젠 절대 안 해.



너랑은 멀어지기 싫어서 나만 모르는 척하면

다 될 줄 알았는데, 나는 그렇게 그런 네가 이젠 싫어. 나랑 얘기 한 번 안 해보고 나를 그렇게 생각하고. 어느덧, 그럼 나는 그냥 그런 애가 되어있고. 너한테 이번 기회로 정말 많이 실망했어.



나 보고는 어른인 척 다 하면서 직접 물으라더니, 너는 그 한 마디를 그렇게 내게 안 하지 않았니?



너랑은 난 꽤나 친하고 각별했다고 생각했는데, 티키타카도 잘 되고 서로가 통했다고 생각했는데,

그래서 마음이 참 아프게도 이런 이상한 인간관계를 가지고 가려고도 애썼는데,

썩은 동아줄은 아무리 올라가려고 해도 썩은 동아줄인 거잖아.



우리 관계는 아무렇지 않다고 불쑥 너나 내가 연락해도 괜찮을 거라고 믿었는데..

전혀 아니더라고 소속감이 있는 친구들이랑

1년에 한 번, 2년에 한 번 그렇게 가끔 보는 사이도

그런 친분도 나는 참 싫었는데..



이제는 안 보려고 내가 너, 잘한 건 나도 너도 별반 차이 없지만, 그건 우리에게 이미 지나간 시간이고

나는 굳이 먼저 대인배 인척 다가가진 않으려고 이제 더는.



내가 처음으로 이 인간관계를 깨뜨리려는 건

이 인간관계에서 나만 늘 노력하는구나.라는 게 스멀스멀 느껴져서야. 그래서, 나는 늘, 받아주고 배려하고, 기다려주는 게 당연하구나.



아닐 수도 있고 너의 생각은 다를 수도 있지만,

당연해진 관계에 눈물 흘리지 않을 사람 또한 없고

당연해진 관계에 더 노력해야 할 필요성을 늘 느낄 사람 또한 없어.



나는 아프지만, 묵묵히 멀리서나마 응원만 하려고.

네가 잘 되길 바라지만, 네 곁으로 직접 가 손뼉 치고 웃고, 그렇게 응원하진 않으려고.



어쩌면, 너무 익숙해져서 서로 그런 것일지도 모르지만, 나는 그저 내 삶을 열심히 걸어내려 가 그렇게 묵묵히 살려고. 네가 없어도 분명 까르르 웃으며 잘 살던 때가 우리에겐 서로가, 서로에게

분명 존재하니까.



어쩌면, 나를 몰라, 너는

나도 너를 모르고.

하지만 더는 이 인간관계에서 힘 빼지 않으려고.



나는 너한테 나에게 관심 가져달라고 말한 적 전혀 없고, 좋아해 달란 적 또한 없어.

넌 쉬울 테니까 그런 감정, 이미 익숙할 테니까.

잘 끝내길 바라. 나는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따뜻한 사람이 아냐. 차갑고, 의리 있되, 아닌 건 확실히 끊어버리는 아주 냉철한 사람이야.

피도 눈물도 없단 얘기 종종 들을 만큼.



우리 알고 지낸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기간 동안 그런 내 모습 본 적 전혀 없겠지만, 이젠 보여줄게.

그리고 한 때는 진짜 소중한 친구였어. 넌 내게,

난 많이 불쑥불쑥 아플 거야. 내내 괜찮은 척할 거고 괜찮아질 거고 늘 그랬듯이, 일 중독으로 담담해질 거야.



그러니까 나에 대한 네 마음이 어디까지였는지,

이젠 나도 알지만. 나는 더는 안 가기로 했어.

이게 내가 내린 가장 현명한 방법이고,



너도 한 번 생각해봐. 네 옆에 더는 있지 않는 내가,

과연 너한테 어떤 존재였는지.

과연 서로에게 서로가, 꽤 도움이 되었는지.



어떤 관계든, 이별은 늘 아프기 마련이니까.

좋았을 때도 있겠지만, 아프고 답답해 죽을 것 같은 기분 또한 너에게 든 적이 있었겠지.



몰라줘서 미안해야 할까, 과연? 내가 그렇게까지

해야 하는 걸까. 그때의 나라면 바보 같고 미련하게도 미안 해했겠지. 자기가 미안해할 일도 전혀 아닌데 말이지.



근데, 너도 나 잘 모르잖아? 몇 년을 알았든 간에

진짜 내 식대로 말해볼까?!



'누가 나 좋아해 달랬어? 좋아한 건 다름 아닌 너잖아, 너만 나 안 좋아했으면 우리 사이도 무사했어.'

이게 진짜 나야. 어디 가서 진짜 나 알았다고 하지 마, 그때의 난 너를 포함한 누군가들이 정말 좋고,

따뜻해져서 그런 거고. 마음이 정녕 우러나와서,


실제로 나는 더 차가워, 그래서 사람들이 실제 나한테 잘 못 다가오는 거고.

너랑은, 내가 먼저 돌아선 거야,

이 인간관계에 지쳐서, 이후 네가 넘어버린 선에 나도 따라갈 수가 없어서. 더는,



어쩌면, 이게 맞는 것 같아. 멀어지자 우리,

그 얼굴로, 이 얼굴로. 우린 다시 볼 수 없어



이렇게 현실적이고, 잔인하게 끝나야 네 인생에서 나라는 인간이 얼마나 소중했는지도 시간이 많이 흘러 퍽 알게 되지.

(물론 나도. 이미 난 절실히 깨닫고는 있지만.)



소속감이 있는 사이와 모두 함께 모여서

마주하게 됐을 땐, 피하지는 않을 건데

그렇다고 얼싸 좋다고 뛰어가 모이진 않을 거야.

전처럼, 방긋 웃지도 않을 거고 어떻게 지냈는지 해맑게 웃으며 세세히 말해주지도 않을 거고.



그냥 더는 할 말이 없고 난 잘 살아낼게,

너도 잘 살아, 건강하고.

하는 일 잘 되길 바랄게. 아주 아주 멀리서나마,



시간이 많이 흘렀지만, 한 때는 나의 소중한 지인이자, 나만 혼자 그랬을지도 모르지만.

친구로 남아줘서 아주, 한 때는. 소중했었어.

고마웠고,



나로 인해 답답했던 것, 알게 모르게 화나고

상처가 됐던 게 있다면, 나 다 잊고 스스로의 삶 잘 이겨내서 진실로 행복해지길 바랄게. 네 옆에서, 방긋 웃으며 더는 친구가 되어줄 순 없지만, 멀리서나마 잘 지내길 한편으론 바랄게, 짧았던, 길었든 간에. 고마웠어.



나는 더는 너 안 봐. 그러니까 아주 많이 행복하길!

p.s 더는 소중하든 애틋하든 어떻든 간에,

인간관계에 연연하지 않으려고.

미안하지만, 난 내가 더 소중하니까.

안녕, 나만 소중한 친구였던 너에게..



너라는 인간관계에 매 순간마다 늘 진심이었기에,

무분별한 에너지 표출로 나는 이제 그만 회복기를 가지려고. 내 인생은 내가 사는 거니까!

나도 치유기를 건너 아주 많이 행복할 거야,

그럼 잘 가!!

내 인생에서 보다 덜 아프게, 잘 떠나길 바랄게.



나도 네 인생에서, 점도 하나 남기지 않고 떠나 네가 아프지 않길, 부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