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할 만큼 했어, 이제 후회는 모두 내 몫이야.

- 이젠 잘 가, 안녕. 영원히도 보내기 싫었던 내 첫사랑.

by 이승현

안돼요 끝나버린 노래를 다시 부를 순 없어요

모두가 그렇게 바라고 있다 해도

더 이상 날 비참하게 하지 말아요

잡는 척이라면은 여기까지만



제발 내 마음 설레게 자꾸만 바라보게 하지 말아요

아무 일 없던 것처럼 그냥 스쳐 지나갈 미련인 걸 알아요



아무리 사랑한다 말했어도

다시 돌아올 수 없는



그때 그 맘이 부른다고 다시 오나요

아무래도 다시 돌아갈 순 없어



아무런 표정도 없이 이런 말 하는

그런 내가 잔인한가요.



[브로콜리 너마저- 앙코르 요청 금지 중]



현아, 아무리 우리 관계를 수 없이 정의하려 해도

정의가 되지 않는다고 해도.



그래도 난, 너한테 좋은 사람일 수 없다는 결론이 들었어. 내가 너한테 못할 짓 했더라. 진짜 몹쓸 짓.



9년 전엔, 내가 그냥 밝고, 너한테 적당히 맞춰주며

꽤 좋은 사람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어. 내내,

근데, 단연코, 그건 내 착각이더라.



그땐, 몰랐어. 내가 이렇게도 너한테 X 년이고,

나쁜 년이고. 네가 말했던, 팜므파탈이고.

널 절절하게, 아프게 했던 사람이었는지를.



너한테 그렇게나 나쁜 사람인지

나 그땐, 절대 몰랐는데.. 이젠 좀 알 것도 같아. 그땐, 내가 좋은 사람일 수 있다고 믿었고. 너에게,

더 좋은 사람으로 다가가 각인될 수도 있다고 생각했어.



근데 9년 후에, 잘 알게 된 나는. 그저, 그냥 나쁜 년 그 자체다. 있잖아. 나 잠수만 탔어? 그때? 아녔잖아. 잠수 타고 카톡, 문자, 전화 다 안 받고.



거기까지도 진짜 못 됐는데. 내 상처가 어떻든,

내 환경이 어떻든, 상대방은 내내, 기다리는데.

알게끔 해줬어야지. 알게끔 말은 적어도 해줬어야지. 그게, 예의지.



그 정도로 나 너무 나쁜데, 나 너한테 진짜 몹쓸 짓했어. 그땐, 네가 날 좋아하는 걸 쌍방인 걸 전혀 몰랐으니까. 그냥 그저 그렇게, 모든 여자한테 다 그런가 보다. 가벼운가 보다, 했으니까.



그래서 내가 그때 물었잖아. 넌, 춥다고 하면 모든 여자애들한테 옷 입혀주고 집에서 옷 가져다 챙겨 다 주냐고.



난 그때, 만나자는 너에게, 보고 싶다는 너에게. 잠수 타고 숨어버리다가, 내내, 다시 나타나서 네가 계속 만나자니까. 내게 집착 아닌 집착을 하니까,

너무 간절해하니까. 너무 눈물 나고 뭘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몰라서.



그냥 너는, 나보다 나은 사람. 만나야 할 것 같아서. 그땐, 그래서. 내가 먼저 널 떠났어.

그래, 그랬어. 인정. 반성해. 충분히,



내가 나빴고, 더 나빴던 건 보고 싶다고 만나자고 이번엔 꼭 보고 싶다고. 그런 너에게 나에 대한, 상처, 실망, 애환. 뭐 그런 걸 줘야 할 것 같았어. 난.



내가 첫사랑은 아니겠지만. 만나는 내내,

내가 네 감정을 잘 몰랐어도 이상했고, 이상하리 만큼 특별했고, 특별하게 네가, 날 대했고.



그러니까 그 말은, 내가 너한테 그저, 평범한 사람은 아녔단 거야.



그러니까 그 말은, 내가 소중했단 거고.

그러니까 그 말은 즉슨, 내가 결단을 내리고 너에게 말하면 그게 네 마음에 미치게, 송두리째 흔들어 아플 수도 또, 좋을 수도 있단 거야.



그때, 나한테 나는. 수많은 가시 돋친 그냥 평범한 고슴도치여서.

너한테, 내내, 비수를 꽂았을지도 몰라.



모르고도, 또 알고도. 나한테 너는, 내내 너무 소중해서, 네가 주는 마음보다, 내 마음이 훨씬 더 크다고 자만하고, 오만해서.



그래서, 그때의 나는 모르겠지만 그때의 내 입장에서, 너는, 나보다 더 좋은 사람 만나야 할 것 같아서. 그래서 만나자는 너한테. 보고 싶단 그런 너한테, 끝끝내, 상처를 줬어.



가기 전에 꼭 보고 할 말 있단 너한테.

나는 너한테 관심이 전혀 없는 척, 아닌 척. 비참하지 않은 척. 척, 척. 척..



그래, 아직도 생각나. 생생히.

연애 생각할 수 없었던 불운했던 그때의 나인데,

나는 너한테. 몹쓸 짓을 해. 마치, 칼을 쓱 빼들고 결단을 내리는 사람처럼,



나 친구가 소개팅해준대.라는 말로 너를 들었다 놨다. 아주, 아프게 해 놓고, 소개팅 받을까 말까?라는 마음 없는 아무 말이나 지껄여놓고.



그러곤 네가, 대학교 1학년 내내, 거의 반년, 일 년이 가도록. 나를 포기하지 않았다는 것.

그거 너무나 잘 알아서.



그때의 나는 자신감이 너무 없어서, 그래서. 너를 좋아하면 안 될 것 같아서.

그래서, 내가 너에게. 선을 또 그었지.

아주, 확실하게. 친구가 소개팅해준댔는데.

귀찮네. 근데 내 스타일은 딱히 아니라, 하면서 너를 또 자극시키고 또 한 번 자극받은 너는 메시지로도 굉장히 슬퍼 보였어.



근데, 거기서 내가 연대에 있는 내 사촌동생 소개해줄까?! 걔 간호학관데.라는 말도 안 되는 아주, 구체적인 방법까지 써가면서.

너를 밀어냈어. 내내, 기억나니?



미안해. 그리고 진짜, 이제 알았어.

내가 이렇게 나쁜 년인 것. 나 스스로도 감당 안 될 만큼 알기 싫었고. 모르고 싶었고, 내내.

그 누구도 모르길 바랐나 봐.



근데, 나 인정하고, 성찰하고

그래서, 또다시 같은 상처 주는 행동은, 이제 더는 안 할 거야. 노력할 거야. 무진장.



그리고 내가 오만했다. 정말 자만했어.

내가, 늘. 더 좋아한다고 믿은 것. 네가 일 년 내내 같은 마음으로 늘 한결같이 나한테 어떻게 했는데. 정말 미안해. 현아.



지극 정성이었던 너에 비하면 나는 정말,

모르고도, 알고도. 참. 못 됐다.



그리고 이젠 좀 알 것 같아. 어떤 상황이고 환경이든, 진짜 좋으면~

으로 시작되는 말과 내 상처가 크고, 어려운 환경이어도 사귀고 싶었으면~

으로 시작하는 말들, 그 문장들.



이루어지지 않은 게 처음이라. 그리고 그게 너라서.

영원히 잊진 않을 거야. 잊을 수도 없고. 내내,

근데, 나는 그걸 몰랐어. 너를 진짜 좋아했음에도 불구하고.



내 상처를, 내 환경을 말하기 싫었던 거야. 자존심이 무엇보다 제일인 애라. 나는,

근데, 너는 그런 날. 매번, 회피해도 거의 일 년간 기다렸고. 그게 진심인 거잖아.



내가 대단히 착각한 거지. 내 마음도 컸지만,

네 마음은 더 컸으니까. 그래서 정말 고개를 못 들 만큼 너에게 미안해.



그리고 진짜 좋아했으면 옆에 남겨둔 다는 것.

이건 성향 차이겠지만, 이젠 네 말도 일리가 있어 이해가. 조금은, 네가 그랬지. 좋아하면 바로 사귀지 않냐고. 상대가 그만큼 매력 없어서. 싫어서, 별로라서.라고 인식하던 네 모습.



나는 반대였는데. 상대가 좋아 죽겠고. 내 거였음 싶고. 주머니에 넣고 다니고 싶고. 내내, 보고 싶고.

아직도, 잊을 수 없는. 잊지 않을, 내내.

그런 사람인데. 매력 투성이에, 멋진 사람.



현아! 우린 진짜. 조금 더 늦게 만났다면 정말 어땠을까. 정말이지 우린 진짜 타이밍이 어긋난 것 같아. 끝나버린 노래를 다시 부를 수 없듯이, 서로가 서로를 다시 만나, 그렇게 바란다고 해도 우린 이제 그만 안녕을 해야 할 것 같아.



피하지는 않을 건데. 정녕, 다시 마주하게 된다면, 내내, 나는. 이젠 둘 다 너무나 좋은 사람이라 각자 좋은 사람이 되어 좋은 사람을 만나, 비혼이건, 아니건 원하는 바를 좋을 대로 그 나름대로 쟁취하며 사는 게 맞는 것 같아.



이젠, 애틋하고, 서글프고, 내내, 눈물 글썽이고

모든 그런 감수성과 우리가 처음 만났던 그날의 배경과 온도와 네 눈빛과 내 제스처. 그런 가지가지가 떠올라도 영화나, 드라마에서만. 소중하게 기억하고 또, 기획할게.



내가 이젠, 그런 너와 나를 닮은 예쁜 소재가 아니라면, 그때의 우리를 웬만하면 기억하지 않으려고 애써볼게.



내 꿈에 겨우, 단 한 번 나타나 줬던, 현이.

나도 좀 이성적이고, 현실적으로 일을 하며 살아야 하니까. 늘, 작가라고 글만 쓰는 건 아니니까.



그러니까. 현아, 나 너무 미워하지 말아 주라.라고 말했던 건 내 단연코, 자아의식에서 끌어 나온

내 마음인데, 네 마음도 따로 있을 니까.



나를 미워하지 말고 용서해라.라는 뉘앙스로 흩뿌려 네 마음에 또 곧잘, 생채기를

가득 뿌릴 순 없어. 이제, 내내,



그러니까, 현아. 아직도 내가 미우면, 충분히 아주, 미워해. 미움의 반증이 바로 애정이겠지만.



나한테 그런 거 기대하지 말고. 아프지 말고, 내내,

네가 말했던, 모르겠다. 연애. 복잡해. 가 아닌

진짜로 네가 하고 싶다던 진정한 사랑. 그거 해. 나 아닌, 다른 사람이랑.



내내, 영원할 것처럼. 그렇게. 사랑해, 현아.

소중한 네가, 내게 소중했던 네가, 지금은 가벼운 연애를 한들. 언젠간 하지 않겠니.

무게감 있는 절절한 사랑.



나도 고작 연애 몇 년, 길게 한 건 5년.

그게 전부라, 이렇다 저렇다 정의를 내릴 수도 그리고 네 마음에, 별로 정의 내리고 싶지도 않지만. 네가 연애를, 하든 하지 않든. 네 스스로 인내하고 이겨내고, 꽃을 피우고 열매 맺는,



그런 멋진 사람이 되길 바라. 앞으로.

나는 너를 잊지 않겠지만, 종종 살기 위해.

너를 내려놓을 거야.



그러니까, 살다가, 살다가. 단 한 번쯤,

가끔, 어디선가 내 소식이 문득, 들리면, 그 소식이 네가 생각했던 나랑 퍽, 아주 많이, 다르더라도.



현아, 그냥 나 아주 멀찍이서, 멀리 서서 그렇게 마음으로 내 안부를 줄곧 물어봐줄래?



정말 정말 현. 너라서 행복했어.

그리웠고. 늘 보고 싶었고, 감사했어.

내 감정 표현하지 않고 감추어서 정말 미안.



사랑에는 말이 아닌 행동, 제스처, 눈빛 등등..

아주 다양한 것들이 있더라. 그때의 나만, 채 모르고. 너는 조금은, 알던 그런 것들.

너에게 배웠어. 한결같은 마음, 행동. 눈빛,



너라는 사람을 만난 건 어쩌면, 지금 네가 어떤 모습일지라도 나는 내내, 감사하고,

, 늘, 행운이라고 생각해.



내 인생에 예쁜 (아기) 천사처럼,

나타나 줘서 정말. 고마웠다. 내 첫사랑 H. 현아.



p.s 언젠가 내가 너보다, 내 삶을 더 즐기며 행복하게 사는 것 같거든. 네가 객관적으로 생각해도 이건 내가 들어줄 수 있을 거 같다. 하는 거라면.



그게 뭐든, 날 찾아와! 너는 내가, 아주 어린 날. 치기 어린 여린 날, 절절하게 풋풋하게.

그저, 풋내기일 줄 알았던, 내 사랑이. 내내, 아주,


오래 가 아주 예쁘게,

내 심장에 분홍 꽃물을 들인 아주 유일한 사람이니까.



그리고 잊으래야 잊을 수 없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감히 귀한 내 첫사랑이고.



인생의 사랑이라는 장르 중 가장 길고, 가장 슬픈 서사이자 가장 시초, 그리고 가장 표본이니까.

안녕. 현아! 정말. 안녕, 안녕. 안녕... 보내기 싫은 내 첫사랑..


어디선가, 뭘 하든 어김없이 행복하길, 내내. 우리 둘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