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데, 좋아하는 여자가, 자꾸 그런 식으로 나오면

- 나 같아도 금세, 훅 떠나겠다. 근데, 넌 아녔네 현아?!

by 이승현

현아. 시간이 많이 흘렀는데도 계속 계속 생각나는 건 과연 사랑일까, 미련일까.

9년이란 시간이 흐르니까. 이제 내가 잘못한 건 충분히 알겠는데..



더 알아야 하지만 모른 척했던 것. 대체 왜, 왜..

이제야, 다 알게 된 걸까. 맘 아프게,



내가 며칠 전에, 웹툰을 봤는데 그 웹툰 댓글에 이렇게 적혀있더라.

SIBAL 회피형 진짜 싫어.



나 혼자만 아프면 된다고 생각했어. 난, 내내,

나 혼자만 견디면 된다고 생각했고, 늘.

그래서 그랬어. 회피했던 것 내내,

정 떨어졌을 텐데.. 어쩌면,..

마지막 그 순간까지 넌 다정했어.



누구보다 나를 원했고, 위했어. 미안할 만큼 착했어. 너무나도 예뻤어.



문득, 내내 기억이 떠오르면 너무 착하고 순수하고 귀엽고 다정하고 예뻐서.

그래서, 난 아팠어. 내내,

그래서 기억하는 것도, 거부하며.

내내, 회피했어.



그리고 또 하나의 댓글, 말은 해줘야지. 떠나기 전에. 말도 안 하고 떠나면 저거 진짜 상처된다.

상대는 절대 못 잊지, 라는 댓글,



내가 혼자 절망하고, 혼자 아프고 혼자 견디는 편이. 그 편이, 너는 모르는 게 더 낫다고 생각했어.



내가, 안일했어. 건방졌어 내가, 진짜 내내.

잠수 탄 것도. 내내, 잘못한 거 다 깨달았는데,



어쩌면, 내가 그때, 절대 회피하지 않았더라면

나는 요즘 이런 게 힘들어. 그래도 노력하고 있으니까. 같이 노력해볼게.

그러니까, 부족한 나를 조금 많이 느린 나를 기다려주면 안 돼?

솔직할게. 부족하지만, 내내, 언제라도. 더는 피하지 않을게.라고 말했더라면, 솔직했다면.

나는 너랑 함께 행복할 수 있었을까.



내 안일함이, 너에게 가득 상처를 줬고,

내 미련함이 나, 그리고 우리에게도 모두 상처를 줬지.



네가 꼭 할 말 있다는 것. 나 무슨 얘긴지 사실 알았어. 애초부터,

내내, 알아서. 그래서 잠수 타고, 그래서 너 피하고.

미안해. 내내, 회피해서.



회피형인 나도 스스로 답답하고 죽겠는데.

네가 하고 싶었던 말. 보고 싶단 말, 매번 대전에 오고. 간절히도 서울 와달라면서도, 내내 하고 싶었던 말 꾹꾹 누르면서. 얼마나 힘들었니. 미안해. 그땐, 내가 너무 부족하다고 생각했어.



내가 기억하는 우리의 마지막 말은, 너는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었는데.. 가기 전에 보고 싶었는데, 라며 아쉬워했고,



나는 끝내 말하지 못했어. 내내, 회피하면서.

그저, 아무 일 없는 것처럼. 그랬어, 내가. 내내.



내가 나쁘다는 건 어쩌면, 그땐, 인정하고 싶지 않았나 봐. 9년이 지난 지금, 나는 그저, 마지막에 우리가 못 봤어도 괜찮아서.

어쩔 수 없지 뭐.라고 쿨한 척 말한 게 전혀 아니야.



너한테, 해줄 수 있는 게 지금은 아무것도 없는데 내 좌절, 내 실망, 내 어려움까지 너에게 다 함께 느끼게 하고 싶지 않았어. 전혀,



그리고 대전 왔다고 할 때마다, 핑계 아닌 핑계를 댔고. 서울 와달라고 간절히 말할 때마다 꼭 가겠다 해놓고. 또 핑계를 댔어. 네 입장에선, 많이 답답했겠다. 정말 힘들었겠다.



좋아했던 사람에게, 고백이나, 확실한 제스처,.

할 말을 하고 행동을 더 하고 싶었을 텐데.

내내, 내가 안 만나줬잖아. 내가 내내, 피했잖아.



하고 싶은 말도 못 하고. 그렇게 회피하며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혼자 눈물 뚝뚝 흘리는

날, 누가 알아. 누가 또 이해하고.



혼자, 감추지 않았더라면. 우린 지금 함께였을까,



현아. 내가 안일했어.

그리고 내가 자만했고, 오만했어.



내가 널 더 좋아해서 참는 거라고. 지금 내 상황엔, 함께 하려면 행복보단 불행할 거라고.



너보단, 내가 더 좋아했다고. 내내,

이 마음, 들키지 말자고.



근데, 마지막 그 순간까지 나를 아쉬워하고 원하던 너. 나는 그저, 내 상처가 먼저였는데. 너는 아팠을 텐데도 나를 원했던 그런 너.



몰랐어. 안일하게도, 9년이나 지나서 알았다.

내가 널 아주, 많이 좋아한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지만.



어쩌면, 나에게 강요하지 않고, 네 시선대로 보지 않고. 내내, 그 방향에서 날 봐주고 기다려줬던 건 너였어, 늘.



내 감정에 취해 네가 날 더 좋아했을 리 없다.

좋아할 리 없다. 했어, 난. 나 참 나빴다. 진짜,



네 입장에선 억울했을 텐데. 하고 싶던 말, 있다고 했는데도 내가 피해서 못 하고 내내, 타이밍이 늘, 이상하게 어긋나고.



내가 숨어버렸을 때. 네가 했던 말, 기억해. 미안해.

어느 날은 맑았고, 여느 날은 비가 왔는데.

오늘은 제발, 꼭 나와주면 안 되냐고. 내내, 그랬었는데.



나 마지막 그 순간까지, 널 피했네.

어쩌면, 안 갈 거였으면서 꼭 가고 싶단 내 진심 내비친 게 너에겐 정말 절망이고, 실망이고, 내내, 상처였을 텐데.



넌 내게, 웬만해선 지킬 수 있는 말만 해주었는데.



미안해. 현아, 내가 그때, 진짜, 많이 이기적이었다.

내 상처만 생각하느라, 회피하고 떠나버리면

네가 상처받을 거라는 것.

내내, 잊기 힘들 거라는 것. 알면서도 모르는 척했어. 내내,



그래서, 가엾고 그런 네가. 애틋해서,

내내, 기도했어.

나를 완전히 잊고, 새로운 누군가를 만나 무엇을 하든, 뭘 하든 행복만 하게 해 달라고. 내내, 그랬어. 진짜, 바보같이.



그때, 내 상처를 알아챌 수 있는 성숙함이 내게 있었다면, 나는 너와 함께였을까.

과연, 그럴까. 내내,



나는 이제, 너를 만나도 활짝- 웃을 수 있을까.

행복하다는 듯이, 행복하고 있다는 듯이.

감사하다는 듯이,



다시 너랑 연락하며 마주하게 됐을 땐.

우리 서로 연인이 있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아슬아슬한 선을 넘지 않으려 했던 건 우리가 함께한 지난날이 너무 애틋하고, 눈물겹고, 가슴 아파서. 였겠지.

넌, 내내, 바보같이 날 기다렸으니까.

비가 오는 날에도.



그냥 너한테는, 좋은 사람이고 싶었는데.

나 이렇게나 빌런이었네. 아주 나쁜 사람.

너한테 난, X 년 그 자체겠네. 정말,



안 갈 거면, 못 갈 거면, 미리 말이라도 해줘야 하는데.

그렇게 나만 생각하 그런 사람이었네. 나,



그게 상대방에겐, 내내, 가시로 남아

상처가 되어 혹, 트라우마가 될지도 모른다는 걸 바보같이 인식조차 하지 못 하면서.



지금은, 제법 성숙해져서 난 회피형도 절대 아니고 확실하게 표현하고, 말하는데.

지금 옆에 네가 으면 절대 안 울릴 자신 있었을 텐데. 미안하다, 진짜. 타이밍 참. 후..



너랑, 다시금 대화하게 됐을 때. 눈치도 못 챘어.

나를 많이 좋아해서, 그런 말과 행동을 했었다는 걸.



그리고, 내가 요청한 인터뷰도.

목표 주의자에, 자존심 센 너랑 나인데,

그럼 재빨리 눈치챘어야 하는데..



넌 나한테 단 한 번도 화낸 적 없었는데.

우리가 멀어지고, 다시 그 아슬아슬한 선을 깨버릴 기회가 왔을 때,



나는 너의 적극성에 너무 놀라, 뒤로 발을 뺐고.

변했구나. 나만 그대로구나. 울었고, 내내.



그랬는데, 나도 변한 거였더라.

나도 변해놓고 네 탓만 했어. 내내,

미안해. 그게 너무 편했나 보다.



주변 남사친과 오빠가 다 너한테 흑심 있다고.

말했을 때, 나는 사실 그런 거면 좋겠다고 생각했어. 나는 이별했고, 너도 이별했고. 다시 시작하지 않을 이유 없었어. 나는, 적어도.



근데, 네가 너무 적극적이기에, 그때도 적극적이었지만 너무 심하게적극적이기에,

무서워 발을 뺐어. 그리고 너에게 물었지,

그리고 그렇게 네 계획대로 되지 않게 행동과 말을 했지.



얘 많이 변했구나. 그렇게나 착하고 순수한 애였는데, 내가 만만한가? 하고 울었는데.



너는 나한테 갑자기 화를 냈어. 처음으로,

내가 네 말에 응하지 않았던 것에 화를 낼 수 있다고 치자. 근데, 나도 촉이 있는 사람이야.



너는 나한테, 예나 지금이나, 거절당한 게 뭘 해도 더는 넘어오지 않는 게 화가 나고

결국, 네 화라는 감정이 오기까지 간 모양이었어.



게다가, 호감이 들었을진 모르겠지만, 그것에 대해 내가 응하지 않자 이미 넌, 네 자존심이 아주 많이 상했더라.



화를 내는 것도, 자존심이 상했다.라는 뉘앙스도,

다 노력을 했기 때문이야. 네가, 내내. 나에게,

알게 모르게 노력했는데. 이제 와서 일을 그르치게 됐으니까. 어쩌면, 화가 훅 낫겠지.



심지어, 시간이 훅 흘렀으니까 너도 다시 선명한 그 선을 재개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나름대로

발 빠르게 생각한 것일지도 모르지.



너는 곧 죽어도 네 목표가 소중하고, 맞다고 생각해서 행동했는데 그 과정과 결과가 다른 길로 초래되면 그래서 그게 네 자존심을 다치게 하면,

넌 그렇게 했던 게 맞아도 아닌 척. 하는,

네 자존심이 목숨보다 더. 소중한 애잖아.



그래서, 인정해. 우리 다시 만나기로 했던 날,

순수하게 그랬을 거야.라는 건 나와 착한 내 여사친들의 생각이고.



내가 객관적으로 생각해도 오빠와 내 남사친의 말이 그래, 맞아. 맞았어.



네가 그때처럼, 무섭지 않았다면. 나는 전 남자 친구가 아닌, 너에게, 기회를 줬을지도 모르지. 그때,



그리고 잊을 수 없는 기억과 너에게 추억을 만들어 줬을지도 모르지. 내가,



그리고, 어쩌면, 내가 느끼는 너에 대한 감정이,

그저, 정답이었을지도. 불안하다, 그리고, 왜 이러지?? 나한테? 무슨 일이지? 무섭다.



어쩌면, 그렇게 느낀 그 순간의 내 감정도.

역시, 역시.. 너 역시 그랬을지도 몰라.



현아! 우리 다시 만나면, 어디서 무얼 하든, 어디 있든. 함께 행복할까? 그땐? 어때.



나는 사실, 이루어지지 않음. 이 주는 신비로움이 굉장히 있다고 생각해. 이대로 둬도 좋고, 인연이 닿아 만나 져도 좋고 만나서 사귀어도 좋고

사귀지 않아도 좋고. 그때의 너를, 그리워하는 건 언제나 맞지만,



지금의 너도, 조금은 자존심이 세지만

죽어도 지는 것은 싫지만, 내내, 조금 더 좋은 사람이고 싶어서. 그래도, 노력하는 꽤, 괜찮은 사람일 거야.



현아. 이 글은 네가 볼리 없다고 생각하며 솔직하게 적어 내려가는 건데.

너랑 내가 같이 걷던, 여름과 그 가을 사이.

손이 살포시 스쳤잖아?

너 그때, 무슨 생각했어?



나는, 그저. 네 손을 잡고 싶다. 내가 조금 더 용기가 있었더라면, 바보 같다. 나 스킨십 별로 안 좋아하는데, 너를 정말 좋아했나 봐.



네가 내 볼 꼬집고, 나도 네 볼 꼬집고 싶어서

신명 나게 꼬집고, 굉장히 좋아했었는데.

이건 기억 안 나나 봐?!

내 볼 꼬집을 때, 그때, 나의 도도한 표정만 기억하시네요?



현아. 나는 너랑 손도 잡고, 예쁜 달도 보고.

하늘도 보고, 네가 말한 축제도 가고 불꽃놀이도 가고 네가 좋아하는 힙합 축제도 가고 콘서트도 보고.



같이 배드민턴도 치고 같이 여행도 가고.

등산도 가고, 내내, 그러고 싶었어.



네가 그랬지? 너는 좋아하면 할 만큼 다 한다고. 그리고 친구로 절대 못 지낸다고.

나는 비겁하게, 너랑은 친구 아닌 것 알면서도. 내내, 친구로라도, 남고 싶었어.



현아, 그래도 우리 10년이면,

내내, 애틋했음에 아픔에, 사과에 등등에..

다시 만나서 함께 웃어도 되는 그런 사이가 아닐까.



내 이기심에, 너에게 했던 모든 행동이 너는 내내, 나를 못 잊었었다면 그럼 나는 너무 아플 것 같아.

너무 미안할 것 같아.



나를 완전히 잊게 해 달라고. 기도했는데. 나를 완전히, 잊고 현이가 행복하게 해 주세요.라고 했는데,



네가 너무 좋아서. 그래도, 내 이기심이더라도, 언제라도. 다시 한번 같은 선상에 서고 싶어요.

라고도 했었지.



한 번은, 꼭 한 번은. 울지 말고, 싸우지 말고.

웃으면서 보자. 나 진짜 중국어 배우고 싶어.

진심이야 (헤)



p.s 근데. 현아, 내가 뭐라고. 내가 뭐라고.

나를 못 잊어. 그렇게 나빴던 나니까. 다 잊고

잘 살아야지. (말도 없이 떠나서 정말 미안해,..)



생각해보면 네가 변한 것도 맞고,

내가 변한 것도 다 맞는데.

너는 그저, 내가 한 것만큼 한 게 다잖아.

얼마나 상처받았으면 얼마나 아팠으면.

강아지 같은 인간이 고양이가 다 되었을까.

보고 싶다. 진심으로,



다시 만나면, 우리 어떤 관계든 간에

회피하지도 잠수타지도 네 입장에선, 헷갈렸을 희망고문도 절대 안 해. 그땐, 내가 늘, 나만 생각했어.



말 안 하고 감추고,

내내 혼자 도망치는 것도 안 할게.



너무 성숙했던 20살이던 너를 보며, 지금의 네가,

너무 잘 컸겠지만. 몹시 가엾기도 해.

아무 이유 없이 카톡에 떠서 먼저 연락해 볼까도 했지만, 너한테 3차까지 편하게 쏠 수 있을 때.

그때 할게. 먼저, 연락.

용기 생김 네가 먼저 해. 흐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