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말랑한 감귤일 때, 적어도 나를,

썩은 감귤은 되지 않게 나를 들여다봐주는 그런 사람들이 있었다. 그곳엔,

by 이승현

내가 경기도로 이사 왔을 때도 눈물을 훅 떨궜던 지하철 3호선 안에서도,

변동이나, 고민이 생겨 어찌할 바를 모르던

그 찰나의 순간도,

난 그 찰나에도, 그 어디 하나 쉬이, 말할 곳도 고민을 쉽게 덜어낼 곳도 사실 없었다. (뭐, 사실 늘 없었다.)



이전의 내 인간관계는 적어도 (물론, 그 이전의 인간관계가 모두 다 그런 것은 아니다.

인간관계가 모두 쉬울 만큼 보편적이진 않으니까.)



나를 마구 비즈니스 관계 혹은, 말랑해진 감귤이 된 나를, 썩은 감귤씩이나 될 수 있게 착하고, 순수한 그저 나를, 말랑해졌다는 그런 이유로,

그들이 보기 좋게 휘휘, 휘둘러 쉽게 이용했었겠지만. (그걸 과연, 내가 몰랐을까?)

알고도 내 사람이란 이유도, 말도 안 되게 포용했겠지.



그런 이유로 나는 사람을 더는,

아니, 더는, 다신, 쉽게 믿진 않겠지만.



더는 믿지 않아도 너희들만은 퍽 달랐을 거라고.

누가 뭐래도 고슴도치도 제 자식은 예쁘댔나.



아닌 건 아니라고 말하지 않고 내 사람이란 이유로 아이고, 그래, 그래. 예뻐, 예뻐. 내가 더 베풀지 뭐. 내가 좀 다치더라도 그러지 뭐. 하며 썩은 감귤이 된 나를, 그들은 아주 쉽게도 날 퍽 만만히 봤겠지.

내가 이젠, 전처럼, 어렵지 않고 퍽- 쉬워졌겠지.



그래서, 나는 이전의 인간관계가 다 그랬던 건 아니지만, 더 잘 챙기지 않기로 했다.

(아주, 굳게 결심.)



경기도로 이사 온 후, 일부로 적을 만들진 않지만 벽은 크게 쳤었지. 아주 아주,

쉽게 말해, 아주- 쉽게 말해. 그저, 자기 방어.



날 좀 지키겠다고. 이젠, (썩은 감귤씩이나, 되며

상대 배려하고, 지켜주는 것. 더는 우스워서 안 하겠다고. 못 해 먹겠다고. 그따위 것.

자기 자신 챙길 줄도 모르는 게 풉. 무슨,

지나가는 개가 다 웃겠네.)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멀어져야만 했을 때,

쉬이, 가버려야 했을 때. 내가 만만해, 비즈니스 관계처럼 내내, 굴고, 내가 쉬워서 어려울 턱이 더는 없어져서.



내가 아프고, 눈물 나도 더는 아무 말 못 하는 내내, 혼자 참는. 썩은 감귤이 되어도,

나를, 네들 보기 좋게 휘휘, 휘두르며, 내내,

그런 방향으로 네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그래,

이끈 거겠지. 결국,



이사오곤, 내 편, 네 편이랄 게 과연 있을까. 했었어. 영원한 내편도 없지만, 이젠 나도 너희를.

너희의 차가운 민낯을 다 알게 돼 더는 놓아버려야겠더라고.



실은, 다 알고 있었어. 더 멀어져야 한다는 걸, 남녀노소. 날 아프게 한 고슴도치는, 그냥 단절.

그게 답이고, 서로 상처받는 게 맞다고.



근데, 내가 신도 아니고 뭐, 저.. 특별할 것 없는 그저 인간인데, 너희가 소중해, 내가 뭐든.

더 하려고 그땐, 미쳤었나 봐. (어후)



그때, 딱, 보기 좋게.

딱, 녹슨 끈을 쉬이, 잘라내고

새로운 끈을 생성했어야 서로가 손뼉 칠 때,

떠날 수 있었을까?



좋은 관계가 아니란 걸, 진작에 알았어.

내 주변엔, 나를 원하고, 위하는 척하면서 나를

퍽 갉아먹기도 질투를 하기도 솔직히 뒤통수 칠 누군가들도, 퍽 많았던 거야. 어쩌면,



내 사람이란 이유로. 내가 보듬는 과정에서, 분명, 너희도 이건 배려가 분에 넘쳤다.라고 느꼈을 데. 이건 사랑이 넘쳤다. 네들이 했던 행동과 말에 비해, 사랑도, 배려도 다 흘러넘쳤을 텐데,



너희들은 나를, 영영, 저 멀리, 떠나버리게 만들었던 거야.



네들 생각대로 이끌기 위해 우린 비즈니스 관계구나,라고 내가 아프게, 저 멀리.

밑바닥까지 다 느낄 만큼.



나는 이곳에 와서 한 달도 안 된 겨우 20일째. 서울살이를 혼자 감내하고, 무슨 일이든 혼자

다 끄덕이면서, 혼자 의문을 품고 혼자 힘들어하면서.



스스로를 안고, 인내하고, 나를 사랑하고. 포용하고. 인정하고, 간혹, 눈물을 흘리면서,

꽤 괜찮은 척을 했던 것 같아.

고작, 네들에게? 별로 지기 싫었나 봐. 내가,



근데, 확실히 말해둘게. 누구라고 말할 순 없겠지만, 내가 봤을 땐, 우리가 서로, 서로의 생일을 챙기고 서로의 좋은 일, 슬픈 일을 막연히 함께하고.



우리가 서로 시시콜콜한 안부를 묻고,

같이 눈을 맞추고, 근황 토크를 할 수 있던,

그 시긴. 미안하지만 이미, 어렵사리 지났어.

이미 끝났다고. 유통기한 끝-!



우리는 사실, 멀어지고 있는 중. 그 이상도 이하도 아녔던 거야, 서로 우선순위가 달라,

나는 서운했지만, 눈물 났지만. 굳이 말 안 하기로 했어. 별 거 아니잖아 우리? 서로 중요한 것도 아니고, 이젠.



그냥, 우리는 비즈니스 관계 그 이상,

이하도 아닌, 친구. 지인 저 그런 나부랭이였던 거지. 서로 불 필요할 수도 때론, 상황에 의해

서로 필요할 수도 있는. 그저 그런 그 정도의 맹숭맹숭한 관계.



개울가에 자그마한 조약돌 던진다고 무너지진 않잖아? 우리가, 그저 그런 얄팍한 관계였던 거야.

사실은..



환경과 상황에 의해 사람은 모두 다 변해. 너희(들)도. 그리고 나도,



사실 서운할 건 없는데 어찌 보면,

근데 서운했어. 나는,

눈물 났고. 나는 일개 사람이니까.

부족하고도 부족한, 사람이니까.



너희랑 이미 멀어졌고 비즈니스 관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란 것.

사실 난, 그걸 인정하기가 진짜 싫었나 봐.

그래서 나 당분간은 언젠간 갈 수 있더라도

대전 가기 싫어. 정말로,



내가 벅차거든. 나에게 안 맞는 신발.

신고 난 240인데, 겨우 220 신고 그거에 발맞춰, 부서져 뛰느라고. 내 발목은 이미 아작 났고 아킬레스건에선 피가 나.



이런 이유로 육체가 아닌 내 마음에서

철철 피가 나.

그래서. 안 가려고, 멀어진 관계.

그냥 내버려 두려고. 나도 좀, 살게.

숨 좀 쉬게.



이걸 인정하기도 진짜었는데,

서로 편히, 말해 안중에 없다.

중요하지 않은 관계다. 우선 순위권에 없다. 전혀,



스로 이걸 인정하고 함께 더는 노력할 수는 없을 것 같아. 전혀. 그리고 할 만큼 했어 이미,

분에 넘쳤어. 네들도 알겠지만.



노력이란 건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하고,

그래도 조금은 우선이고 조금은 중요했으니. 했겠지, 그 전엔, 내가. 그리고 너희(들).



근데, 이제는. 너희들이 했던 그 노력마저도 이젠, 나에게 괜히 잘 보이려고 나에게 괜히 공감해주는 척. 그렇게 이끌어야 했으니까, 괜히 맞춰주는 척 결국, 맞춰줬네? 뭐야..무섭다.라는 생각뿐, 소름. 이란 말뿐 더는 못 하겠네.



이런 식의 생각밖에 는 안 들어. 도,

그래서 나는 내 편 같은 것. 내가 힘들 때,

소리 없이 짠하게 울고 싶을 때, 내 사람. 같은 건. 없다고 생각하고 살았거든. 여기 와서, 내내.



근데, (생각이) 어리고 실속 없는 너희들과 다르게. 순수하게 나를, 세상과 다른 눈으로 보며

해결해주진 못 하더라도 묵묵히, 응원하고 기도해주는 그들이, 있더라.



나를 더는, 썩은 감귤은 되지 않게 나를 알게 모르게, 속속들이, 내내, 들여다봐주는 그런 사람들이 그곳엔, 더라.


내가 말랑 말랑한 감귤일 때, 적어도 나를,

속이 다 타버려 울 수도 없게. 울지도 못하게.

그렇게, 썩어 문드러지 않게,



쉬이, 나를 썩은 감귤이 되지 않게, 곁에 없어도 묵묵히 뒤에서, 늘 함께하며 기도해주는 사람이 있더라고. 정말, 몇 안 되지만,라고 난 분명 생각하지만. 현재는, 또, 내가 알게 모르게,

혹 더 있을까? 그건 또 모르지.



근데 나는, 이제 더는 안 그러려고.

열의를 가지는 건 좋지만, 모든 열정 다 불태워, 내가 가루가 될 만큼, 켜켜이, 묵은 감정과 나를 지우며, 혹은 나를, 다 태워 없애가면서까지 베풀고, 챙기고, 그들이든, 이들이든.

더는 그렇게 사랑하지 않으려고.



그거 자기 학대고. 그렇게 하니까,

내가 잘못된 방법으로 하고 있다고 꺼내 주거나, 말해주는 게 아닌 더 가루 내어, 더 열심히 해라. 하며 나를 웃으며 이용하더라.



그런 건 어쩌면, 나를 불행하게 만들고

나의 정체성을 불분명하게 만들고.

시야를 가려 내 입도 더 말하지 못하게 만들지도 모르니까.



앞으로는 내 켜켜 묵은 감정을, 정말 소중히 생각하며 그렇게, 아프고 힘들 때, 외로울 때

언제나, 그랬듯이, 사람이 아닌 가장 친한 어릴 적부터 벗 삼은 달이나, 글을 영원히, 지금처럼 함께 하려고.



나 스스로의 외로움과 쓸쓸함, 여림, 아픔, 고통, 어려움, 슬픔, 고난, 행복함, 설렘, 지독히도 하고 싶은 무언가를 생각하면 역시 더 잘하고 싶단 갈증뿐이니까.



나는 이제, 멀리서나마 안부를 전하며 나를 기다려주고 늘, 나를 바라고 묵묵히 기도해주는 그들을 봐서라도 감사히, 또 감사히.

글을 쓰려고. 미친 듯이.



중학교 때부터 나는 늘 힘들 때나, 아플 때나, 행복하고, 즐거울 때나, 죽고 싶을 만큼 힘들 때나,

적잖이 외로울 때나, 늘 글과 함께 했으니까.



내 감수성과 창의력, 창작활동. 나의 여린 감성, 순수성. 문학, 등등을 솔직히 온전히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이 세상을 살면서 단 한 명도 이제껏 없었고 앞으로도 어쩌면, 단 한 명도 없을 것이기에.



작가라는 직업을 가지고 드라마를 쓰기로 결심했을 때, 24살이던 나에게,

작가님이 명심하라던 말은, 작가는 가시밭길. 그래도 가시겠습니까? 맨발로 피 철철 흘리면서,

가시에 찔려 혼자, 외로이. 쓸쓸히,

그래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길을 가시겠습니까?



작가는 혼자, 쓸쓸하고 외롭고, 영원히, 고독한 직업.이라고 하셨다. 잘해도 욕먹고, 못 하면

더 또 욕먹고.



부모도, 가장 친한 친구도, 지인도, 내 편이라도 믿던, 모든 사람들이 나를 보고 손가락질하는 일.이라고 전해 들었다. 슬프게도 그게 언젠가부터 익히 실감한다. 그래도 가겠습니다. 저는,

(그때의 마음과 어찌, 지금의 마음이 놀랍도록 한결같을까. 미치게 신기하다. 미치게 멋있고.)



세상에, 내 편이 가족을 포함해 그 어디에도

한 명도 없다고 해도. 나는, 나 스스로를 인정하며, 멋있다고 또, 칭찬하며, 사랑하며.



숨어있을 내 편이 어딘가에, 있든 없든 늘, 한결같은 자세로. 나는 나를, 알아.

내가 못 할리가 없거든. 아무나 잘하는 건 아니지만, 나는. 적어도, 이젠, 아무 나는 아니 거든. 하며, 강한 자신감이 더 빛을 발할 수 있게.



언젠가, 또다시, 반짝반짝,

빛을 발현할 그날을 기다리며.

족히, 내가 잘, 기억하며.



그리고, 스스로와의 약속을 하늘에게,

빛을 발현할 또, 그날을,

작게나마, 기약하며.



나는 오늘도, 스스로 가장 멋진, 당당한 내 편이 되어주련다. 내 편이 곁에 있든 없든. 묵묵히!

가장 날 사랑하는, 나니까,



때론, 일에 치여, 시간에 치여, 사람에 치여

죽을 만큼 힘들지도 모르지만.

아직 오지 않은 미래를 걱정하며 살기엔,

나는 너무 찬란하다.



나를 멋지다고. 기억해주며, 한결같이 기도하고, 응원해주는 그들에게.

뭐.. 딱히, 해줄 것이 당장은 없지만, 감사해서라도 나는. 묵묵히, 나를 껴안으며. 또, 다시 살아간다.

그리고, 또다시. 무슨 일이 있어도 살아낸다.



p.s 실은 높은 곳에서 올려다보는 조명, 아파트, 건물, 사람. 나무, 자연 광경 등등..

그 모든 게 사실 다 찬란하고 예쁘지만,

어느덧, 멀리서나마 지켜보는 그것들

결국, 이 작은 점보다도 못 한.

결국, 그 점 하나뿐인 거니까.



그러니까, 뭐든, 다 괜찮다. 좋은 거든 나쁜 거든,

다 지나가니까. 점보다 못 한 존재,

점보다 못 한 모든 것들, 때문에 난 더는, 일희일비하지 않고 이렇게 잘, 나아간다면

나는 내가 원하는 위치에,

내가 원하는 작가가 되어 있겠지.

돈, 명예, 권력. 그런 것. 이전에,



사실, 20대 때도, 남들보다 더 치열하게 살아, 원하는 인생, 인생관, 꿈, 내가 바라는 성공

퍽, 잘 이룬 후였지만, 그래도 나는 내 자산으로 우리나라 문화에 한 획을 제대로 푹- 긋고 싶으니까. 그걸 선두 지휘하고 싶으니까.



그러니까, 파이팅, 파이팅. 이승현,

할 수 있든 못 하든.

그런 한계는 네가 정하는 게 아냐. 할 수 있는 만큼만. 묵묵히, 딱. 지금처럼만. 계속,

가서 뼈를 묻지도, 할 수 없는 걸 하지도 마.

그냥 할 수 있는 걸 지금처럼. 계속, 하면 돼. 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