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냉장고가 텅텅 비었을 때, 내 마음을 점검한다.
마음의 여유가 없진 않은지 가득 차, 마음이 짓눌려 부담스럽진 않은지.
by
이승현
Jan 24.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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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구 남자 친구 나부랭이가 내게, 말했다.
난 자기처럼, 매 끼니 골고루 먹는 사람 처음 봤다고
!
내 돈으로, 내 시간 들여 직접 만들어 먹는걸,
마구, 잘못 됐다는 듯이. 말하는 그 비아냥에
난 어이가 없었지만, 그냥 그런가 보다. 했다.
난 별 대수롭지 않게 넘겼고, 자취를 한지 몇 년이 지나도, 늘, 좋아하는 모차렐라 치즈, 유기농, 로메인 상추, 무항생제 계란, 내 사랑 마요네즈-으!
그리고, 갖가지 채소와 300그램, 겨우 되는 소고기까지, 또, 냉동실에 가득 차있는
내
닭가슴살까지.
젤 사랑하는 딸기, 망고, 거봉, 자몽.. 갖가지 과일들. 내 사랑 명란!
!
마늘, 대파, 파 기름을 위한,
쓰-읍. 이 것도 절대 못 참지 못 참지.
그리고, 쌀 빵, 쌀 식빵, 쌀로 만든 과자.
내가 좋아하는 견과류. 아몬드, 호박씨, 검은콩,
마카다미아 등등.. 가끔 보이는 낮은 도수의 화이트 와인까지
.
그동안은 진짜, 휴우- 난, 천국이었던 게야.
그 남자 애의 말처럼, 나처럼, 매 끼니 균형 잡히게, 과일, 직접 갈아 만든 주스까지,
또, 견과류, 치즈, 몸에 좋은 과자, 쌀 빵, 쌀면.
매번 직접 요리해 먹는 사람도 퍽, 드물거니와,
그런 매 끼니 재료가, 자취생에겐 늘, 존재하기도 힘들단 걸, 자취 3년 차가 훅 넘어가니 난
잘 알게 됐다. 겨우 겨우,
우리 집에, 우리 집엔, 늘, 식량이 있고
,
디저트가 있고, 와인이 있고, 비싼 치즈가 있고.
유기농이 있고, 매번 직접
갈아 만든
주스가 있었고,
내가 좋아하는 쌀면과 쌀 빵,
내 사랑. 쌀 디저트도 있고.
난 그게 늘, 영원할 줄 알았다. (빠사삭!)
그러니까, 나는 매번, 그런 게 별 호화스러운 게
아니라 매 끼니 균형 잡히게. 가 아니라,
그게 늘, 간절하지 않고.
매번 늘,
내겐
당연
했던 거지.
본가 집에선 퍽, 더 잘 먹었으니까
,
국산 들기름, 이
늘, 당연했고, 명란이 당연하고,
갈치속젓이, 노랗게 삭은 갓김치가,
갓 담은 간장게장이..
참
, 안일했다. 현이-
혼자 살며, 내게 반찬 없음은 명란으로 두부면.
휘휘 만들고 계란 예쁘게 투하!
예쁘게, 예쁜 접시에 담으면,
짠
! 완성-
혹은, 마늘 구워서 명란을 뿌려
쌀 식빵
촥 올려 먹으면,
그야말로 풍미 가득한
명란 바게트!
완성~
난 너무나도 놀란 게, 첫 자취 때였지.
국산 들기름을
퍽
좋아하고, 국산 들기름에,
환장하던 나는.. 그동안 내가, 얼마나 왕처럼 살았나. 를 깨달았지.
엄마표, 계란 장조림에 들기름 몇 방울이면,
집 나간 입맛도, 쓱-싹. 그저, 밥도둑이지.
그러다가, 들기름 다 먹고 내가 시중에서 파는
국산 들기름의 가격에, 덜컥, 놀라.
꼴에 또 중국산은 절대 싫다며, 국산 운운할 때.
엄마가 국산 들기름을, 아껴 먹으라며 보내줬지 뭐야? 나는 재료 그대로의 본연의 맛을 정말 좋아하는데, 그도 그럴 것이, 중국산을 먹어본 적이
손에 꼽고. 기억도 안 나고. 고기는 늘, 국산,
혹은 한우.
(본가에선)
과일은, 내가 좋아하는 수입 과일에,
애플망고, 딸기. 등등..
본
가 집에선,
늘, 이런 식으로.
.
어린 적부터, 좋은 것만 먹고 자란 탓이었을까나?
서울에서 첫, 자취하는데 우리 집엔 그 흔한,
인스턴트가 없었고.
남자친구 집에 가면, 햇반이 있었는데,
자취한 이후로 내내, 그땐
,
그 냉장고가 텅텅- 빈 적이 없는 나는,
그때, 처음. 먹어봤다. '햇반.'이란 것!
햇반에, 계란프라이? 달랑 하나? 김치 하나?
다들 이렇게,
간소하게 먹고 산다고..?
자취건 아니건, 나는 밥은 조금. 반찬은 아주 푸짐하게 다양하게 먹는 편이라.
첫 자취에, 이게 뭐 다는 아니겠지만,
어떤 사람들은, 이렇게도 먹고산다는 것이. 나에겐, 그때,
꽤
큰 불안
이
었고, 나를 꽤 불편하게 만들었다.
대충, 인스턴트식으로. 그게 아녀도, 대충,
그저, 매 끼니를 대충, 사람들이 처리하고
때운다는 게 싱겁고 난 아프고, 때론, 불편했다.
사랑하는 내가 먹는 건데 그저, 대충 이라니.
정말이지 컬처 쇼크!
그리고, 23세 때쯤 쓴 작품이, 언젠가 방영하면.
나도 그 주인공의 입장이 한 번은 되어봐야 하지 않나? 해서. 마치, 주인공을 취재하러 나온
작
가인처럼, 나는 그렇게, 처음, 햇반을 첫, 자취 때.
(지나간) 남자친구라는. 남의 집에서 얻어먹었다.
지금껏, 자취를 하며 집에 먹을 게 떨어지지 않기를
늘, 바랐다.
내가 본, 자취생들의 현실은, 돈이 많지 않은 이상. 재벌이 아닌 이상, 비상식량, 이라고 할
것 없이
다 떨어지면, 전쟁이고, 그저, 생존의 문제라서.
그리고, 빤히 옆에서 그 남자애의 집에 텅텅-
빈, 그 냉장고를 자주 목격하곤 자주, 가슴 아팠으므로.
우리 집 냉장고는, 그렇게 불안하지 않게.
내가 차분히 내 사랑, 가득 담아 채워줘야지, 하던 그 어느 날, 우리 집 냉장고가, 내내, 텅텅.
비었다. 차갑게도, 다 식어버린, 내 마음처럼.
아프게도, 내내.
텅텅, 비었다.
나는 냉장고가 텅텅 비었을 때, 내 마음을 점검한다. 마음의 여유가 없진 않은지,
음식물이 가득 차, 마음이 짓눌려 부담스럽진 않은지.
그땐 딱, 너무 과분하게, 많아. 음식이, 변질 돼
음식물이 부패된 상태가 아닌.
아무것도, 그 무엇도. 없는 그런 상태였다.
주변에서, 줄곧 내 안부를 묻곤 한다.
사실, 나는 근력이 꽤 있어서, 살이 잘 찌지도
빠지지도 않지만..
가끔, 눈에 띄게 살이 빠졌구나. 하는 모습이거나,
하는, 모양새의 부위 거나, 하면. 난, 그냥,
그저, 걱정시키기 싫어 대답한다.
더
미루지 않고.
요즘 운동을 안 해서, 근력도 좀 빠지고.
살도 좀 붙은 것 같다고. 그렇다. 다 거짓말이다.
걱정시키기 싫어서, 자존심이 상해서.
그런 갖가지 이유로 말이다.
냉장고에 음식이 너무 쌓여, 서서히, 변질되고
먹기도 전에 부패할 정도로 변하면 내 냉장고가,
아니라 퍽 내 마음 같다고 난 느낀다.
많이 사두고, 다 먹지도 못 해 변질되고,
부패해 버리게 되면. 내 마음은 딱, 거기서 느끼게 된다. 딱하고, 참 딱하지만, 부담.. 뭐 그런 거다.
너무 많이 사두고 오래 둬도 먹지 못 해 상해버린
그 음식처럼, 내 마음도 잔뜩, 낀 물이끼처럼.
그 음식물처럼 썩 부담스러워진다.
사실, 그것도 정리 정돈해 내기 참 힘겹다만..!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은 냉장고의 텅텅 빔은
나를 참 초라하고 외롭게 만든다.
만약, 그 상황이, 내 잘못은 아니지만..
너무 오래간다면 발버둥 치지만 썩 힘겨울 거다.
나 역시,
노력한다면, 늘, 그 과정이 있었고.
대가가 있었는데, 어느 정도의,
이번엔 첨으로 내 머저리 같은 감정도,
차디찬 냉장고에 의해 다 휩쓸려 갔나 보다.
했다.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은 숨결과 자국처럼,
자꾸만, 나는 텅 텅 비게 된다.
그로서, 마음의 여유 0.
나를 일으켜 세울 건. 그쯤 되면, 잘 알게 된다.
내게 필요한 건 어쩌면, 적당한 온기,
그토록, 텅텅- 빈 내가, 가끔은 더러 가엾을 때쯤,
나는 더는 냉장고를, 가득 채우지 않는다.
가득 찬 내 마음도, 진물이 나,
스스로에게 질문 하나 던지지 못하고 하염없이,
외로울 것이기 때문에. 혼밥, 좋아하는 내가.
자꾸만 재료들을 보고 뚝딱, 뚝딱.
혼자 만들어낼 때면, 자꾸만 같이 먹고
싶어질 것 같아서. 그
누군가와,
그냥, 소식좌의 기준으로 식량을 차츰차츰,
채울 뿐이다. 그리고 난, 그저, 선택을 한다.
이렇게 어려운 적 없었지만, 다신 이럴 일 없을 거야. 정말로, 네가 영양실조?를 입으로 애써, 운운할 만큼.
퍽
씁
쓸하게
말이야.
'너 이거 먹을 거야?' 그럼 이거, 한 가진 포기 해.
예전처럼, 국산 들기름 먹으면서, 망고, 자몽 먹고
갈아서 주스로 마시고 또, 명란 먹고, 소고기 먹고
쌀 디저트로! 입가심. 쓱- 이젠, 안 돼 에.
그거,
지금도 분명, 쌀로 만든 전병이 먹고 싶은데,
나는 밥보단 과일이고, 밥보단 디저트고,
아이스크림인데. 그러다가, 탄수화물, 단백질. 먹은 게 진짜 별로 없어서. 이러다가 또,
수액 맞지,
싶어.
인간적으로, 전처럼, 다 하고픈 걸 누리진 못 해도.
그냥, 먹는다. 산다, 버틴다, 운다. 웃는다. 산다!
글 쓴다. 건강하게, 행복하게. 오래- 오래 쓴다.
이 단순한
여
럿 조각들을 제대로 마주하기 위해,
내가 좋아하는 채소도, 우걱우걱,
평소 많이 씩 먹는 엄마표 김치도, 처음으로 반찬을, 아니..! 김치를, 갖가지 비상식량과 등등을....
태어나 처음으로, 이내 아껴본다.
'다 그래. 다 그렇게
살아.'가
아니라,
실은 내 선택은, 밥이 아니라 쌀 과자고.
밥이 아니라, 아이스크림인데,
12시간 앉아서 일해봐라? 요거 요거,
든든하고, 맛난 엄마밥 먹고도 그렇게 매일 일하면
뒤돌아서면 정녕, 배고픈데
.
나는 이런 내가 너무 좋아. 사랑스러워-
그래서, 이 순간순간, 내가 좋아하는 딸기 생각하며, 자몽 갈아먹을 거 생각하며,
크림치즈 떠올리며.
열심히. 앞으론, 더 열심히.
못 그러는 이 한낱, 지금을, 애꿎게 탓할 게 아니라 앞으로의 나의
나날을
응원하며,
갔으면 해서. 네가,
네가 벌어서, 좋아하는 색감으로,
인테리어 하고 집도, 냉장고 속도 원하는
재료로,
쓱 삭-
신선하게 요리했듯이. 나는 누가 뭐래도,
너를 위해, 건전한 의식으로 건강하게 내내,
해 먹는 것. 정말 응원해 에.
그리고 누가 뭐라 하든, 그냥 무시해.
내 돈으로 내가 나를 위해, 건강히, 예쁘게
매번 자주 원테이블 레스토랑처럼, 차려 먹는 건데.
내 마음이지 뭐, 그게 다 내 정성이고.
갖추고, 대접하고, 예쁘게, 멋지게 대우하는 것.
그거 스스로에게 더 잘하는 사람이 돼.
레스토랑, 명품관 온 듯이, 깍듯하게 스스로에게,
그거 너무 예쁘고, 짜릿하고, 멋있잖아 :)
네 요리에 순수한 철학이 있듯이,
네가 아무리 순수한 마음이어도,
너를 비아냥 거릴 그 사람은 이제 더는,
가까이 두지 말길 바라.
그런 시간. 낭비할 바엔, 집에서 내 요리로
힐링하며
혼밥 하
자-아!
p.s 그리고 국내산 들기름 먹다 처음 수입 먹는데,
맛없어 퉤..! 내가 입맛이 어릴 적부터,
까다로운 이유가, 맛있는 요리 솜씨인 엄마, 아빠+할머니, 이모들. 에 나에겐 늘 최고만 선물했던, 부모님 덕택이었겠지.
난 아직도 햇반을 처음 먹었을 때..
그 충격을 잊을 수가 없다.
지금은 바빠, 햇반으로 적당히
챙
겨 먹지만 조만간 다시 또, 해 먹고 싶은 충동이..?
윤기 좔좔 밥 먹다가,
아직도 난 햇반은 적응이
안 돼 에.
역시,
건강한 식재료와 맛난 음식, 매 끼니마다
주신 부모님께,
감사를.
건강한 식재료와 비상식량. 내 입맛 최저인, 내 요리 솜씨에 심심한(?) 감사를,
얼른, 국내산 들기름 사서
황탯국 또 맛있게 끓여줄게. (윙크)
세상에 하나뿐인, 현이를 위한 내 최애
차돌박이 된장찌개도 곧! 나가요~
기대해. 개봉박두쓰~
사랑하는 현, 지금, 힘내지 말고.
현재 매 순간순간을, 지켜봐. 순간을, 소중히.
너의 요리. 진짜 다 맛있어.
얼른, 냉장고 조금씩 채워서. 네 얼굴에,
미소와 윤기 좔좔, 웃음이 끊이질 않게 해 줄게~!!
몰랐는데, 나 진짜 평범한 줄 알았거든?
전에 먹던 것도, 늘, 당연했고? 다, 나날들이?
근데 그거 박세리 선배님의 팬트리 3분의 1 수준으로 너 잘 먹은 거더라? 하하.
또, 그런 날이 있으니까, 이런 날이, 우울로
,
얼룩지고 번지기 보단, 되려, 무지갯빛.
다시 되찾을 거라고. 감사해. 늘, 고마워-
마음의 여유가, 있든, 없든. 늘, 포기하지 않고,
예쁜 마음으로, 나랑 늘, 함께 해줘서.
감
사해 에,
내가, 곧 설향 딸기 매일 먹게 해 줄게.
사랑하는, 우리~우리 현아.
지금까지, 처음 겪는 상황에. 많이 무섭고, 불안했을 텐데- 잘, 잘, 잘도 버텨줘서. 정말 고맙다.
내
전부, 이승현. 진짜, 고맙, 사랑해 에,
그리고, 그동안, 네가 누리던 것이 당연하지 않고
늘, 누릴 순 혹, 없을지라도, 매일매일, 지금처럼,
내내, 스스로 감사해 줘서 고마워요. 현 :)
매일매일, 변동되는 환경과 상황에,
많이
정신없을지라도 늘, 나답게!
당당하게 걷기.
여유가
혹,
넘치는 것처럼 도도하게, 세상을 향해, 걷고, 또, 단단하게 또, 행동하기!
지금처럼, 늘 확신을 가지고 감사해하며 나아가기.
나 자신, 파이팅! 너는 네 생각보다, 더 더욱이
강하고, 담대하다 흐잇.
노력하는 네가,
아유 예뻐, 오구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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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여유
Brunch Book
이승현을 검색하지 마시오.
01
앞으로 도화 써, 막 써. 그냥 어여쁜 네 왼 볼에,
02
나는 냉장고가 텅텅 비었을 때, 내 마음을 점검한다.
03
난 정말 힘들 때, 해도 해도 세상이 너무하다 싶을 때
04
웹툰 과몰입 난 감정 숨긴 재민이가 젤 공감 가는데 헷
05
내 자존감이 젤 밑바닥일 때 가장 많은 대시를 받았다.
이승현을 검색하지 마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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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도화 써, 막 써. 그냥 어여쁜 네 왼 볼에,
난 정말 힘들 때, 해도 해도 세상이 너무하다 싶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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